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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Jul 27. 2023

인생의 직선과 곡선

리사의 love yourself

화창하고 밝은 아침, 비 안 오는 아침, 즐거운 아침입니다. 휴가도 끝나고 다시 일상 복귀 모드의 저는 기분 좋게 또 글로 하루를 시작해요. 함께 뭐든 써보는 시간, 지구별 여행 아침의 편지입니다.


오늘 글감은 직선과 곡선입니다. 글향 작가님의 직선 관련 글귀 나눔으로 저도 시작해 봅니다.


"어떤 인생이건 직선적으로만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일단은 우리가 태어난 것도 그 굴곡을 지나온 거고요. 살아가는 인생 끝까지 수많은 곡선을 좌우로 좌우로 굽어지면서 살아가게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굽어지고 살아내고 굽어지고 살아내고 하다 보면 하나의 직선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수많은 곡선들이 있죠."

-김미경 <김미경의 인생미답> 중에서


삶은 가까이에서 보면 점들의 연합이지요.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곡선으로 물결칩니다. 어느 점이 또 다른 점과 만나 선이 되고 그 선들이 다시 연합해서 곡선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오늘은 어떤 곡선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까요? 숲에 들어와 있으면 나무 한 그루 밖에는 보이지 않는 것처럼, 때로는 숲 전체를 조망하며 삶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깨달음을 얻어 봅니다.


더 잘 살아가기 위해, 더 큰 그림을 보며 더 후회 없는 삶을 위해 그렇게 큰 시선을 얻고 싶습니다. 점으로 존재하는 시간을 물방울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해요. 물방울 하나가 각자의 여정을 떠나는 것이지요. 오늘 하루, 이 찰나의 시간도 물방울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물방울에는 바다가 들어 있어요. 결국 물방울들을 서로 만나고 연합하여 거대한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흐릅니다.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내기 위한 장엄하고 위대한 시간은 사실 점을 찍어 가는 과정입니다. 바로 물방울의 여정이지요. 점이 직선이 되고 곡선이 되어 구불구불 굽이쳐도 결국 그 모든 속성은 같아요. 삶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어디에나 존재하는 의미와 가치 같은 것이지요. 예전에는 점을 부단히 열심히 찍어서 멋진 선을 만들어 내고, 더 멋진 곡선을 가진 훌륭한 그림을 그려내야만 한다는 강박 같은 것이 있었어요.


예전 보다 삶을 더 살아보니 조금 유해지고 평온해져 가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 그 지혜는 바로, 인생에는 도달해야 할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과 오늘뿐입니다. 그저 오늘의 여러 날을 살다가 또 다른 오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죽기 전까지 그렇게 오늘만을 살다가 가는 것이지요.


수많은 점들을 찍어 내는 오늘을 사랑합니다. 당신과 나의 오늘이 그려낼 그 곡선들, 굽이치며 저마다의 삶을 예술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다양한 곡선들이 아름다워요. 잘 그려지고 못 그려진 곡선이란 없습니다. 그렇게 오늘도 살아보겠다고 다짐합니다. 어쩌면 그 곡선의 끝이 당신에게 닿아서 생각하지 못한 더 멋진 그림으로 거듭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로, 나만의 점을 찍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바다를 그리며 떠나는 해피엔딩의 여정을 응원해요. 평온하고 무탈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글루틴 #팀라이트 #직선과곡선 #물방울여정

#김리사에세이 #함께쓰는지구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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