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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Jul 28. 2023

2023,7월 돌아봄

리사의 love yourself

좋은 아침입니다!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웃을 수 있는 것은 오늘이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 위에 무더위도, 비 구름도 찾아오니까요. 오늘도 그래서 웃으면서 시작합니다. 지치는 날에는 그냥 한번 거울을 보고 웃어 보면 기운이 좋아져요. 거울 속의 나와 하이파이브를 해 봐도 좋을 것입니다. 내면의 힘들어하는 나와 웃어 보이며 힘을 주는 내가 하나가 되어 흐르는 거대한 에너지의 물결을 느낄 테니까요.


7월 마지막 글은 <2023, 7월 돌아봄>입니다. 먼저 스테르담 작가님의 글을 나누며 시작합니다.


"생산자의 삶이 매력적인 건, 무엇보다 스스로의 알고리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은 콘텐츠가 되고, 이러한 생산물들은 나만의 알고리즘이 되어 더 이상 타의적 알고리즘에 압도되거나 휘둘리지 않는다. 내게 필요한 알고리즘을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원하는 것이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지금도 나는 글쓰기를 통해 나만의 알고리즘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며 생산적인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나아가고 있다."

-스테르담 <생산자의 법칙> 중에서



글 쓰는 내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란 없을 것입니다. 마음에 고인 물들이 너무 많아 퍼 내어도 퍼 내어도 푹 꺼져 버리던 시간을 견뎌내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스테르담 작가님의 생산자 법칙에서도 이야기합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들을 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콘텐츠가 만들어진다고 말이죠. 저의 콘텐츠는 이렇게 푹 꺼지는 무기력하고 우울한 마음을 돌보며 자기의 삶을 끌어안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나누는 것입니다.


다름 아닌 글쓰기로 자기 수용과 자기 사랑을 배우게 되었어요. 던져진 질문에 답을 알지 못한 채 오랜 시간 살아왔는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답을 찾아갑니다. 언젠가 그 많던 질문들이 멈추게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면 원제 스님의 책 제목처럼 <질문이 멈춰지면 스스로 답이 된다>라는 경지에도 오를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길 소망합니다. 그 많은 질문과 꽉 막힌 답답함이 해소되고 점점 더 나 다워지는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함께 말이죠.


2023년 7월은 글루틴과 글을 함께 쓰며 정말 열심히 지냈습니다. 정말 함께 쓰는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어느 해 여름보다 비가 많이 내리고, 내리던 비만큼이나 흐리고 많이 무기력했어요. 마음공부를 그렇게 몇 년간 했는데 말짱 도루묵처럼 저는 또 무기력과 우울을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깨달았습니다. 삶이 그런 것이구나. 화창한 날과 흐린 날이 교차로 찾아오는 것처럼 인생도 밝은 마음의 경쾌한 날도 있고, 생각하지 못한 우울이 또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아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우울하지 않은 마음이 정상이고, 기본 값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들고 우울해지는 날을 싫어하던 저를 봅니다. 올해 7월의 큰 깨달음은, 나는 우울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좀 우울하면 어떤가요. 그래도 존재가 이렇게 늘 함께 하고 있어요. 우울도 머물 만큼 머물다 가는데 왜 등을 떠밀며 어서 나가라고 했을까요? 딸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빨리 가을이 오면 좋겠어."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어차피 오지 말라고 해도 가을은 와. 그리고 가지 말라고 해도 무더운 여름도 가 버려." 그렇게 제가 한 말을 다시 곱씹으며 이해했습니다.


그냥 기다려 주고 지금 나와 함께 있는 그것들에 온전하게 같이 머물러 주면 될 것이구나. 7월의 끝자락에서 저는 올해의 절반을 떠나보내며 생각합니다. '스테르담 작가님의 책처럼, 생산자가 되어 살아가려고 무던히 노력했던 올해의 절반이었다.' '이제 다른 사람들이 생산한 알고리즘들에 압도되어 내가 없어져 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이죠. 내 목소리를 글로 써보고, 녹음해서 올려 보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어느 목소리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어요.



오늘도 어떤 말이 되어도 좋으니 자기 목소리를 써 보고, 녹음해 보며, 스스로를 어여쁘게 봐주면 좋겠습니다. 영어를 낭독하고, 시를 낭독하고, 책을 낭독하며 느낍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삶을 더 사랑할 수 있겠다'라고 말입니다. 내면의 깊은 나에게 들려줘 보면 어떨까요? 내가 듣고 싶었던 그 따뜻한 말들을요. 그런 사람들이 생산해 낸 통찰 가득한 글들을, 엄마가 친절하게 읽어주는 잠자리 전 스토리북처럼 속삭이듯 스스로에게 들려줘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저도,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합니다. "7월 한 달도 정말 애썼어. 뭔가를 구하려 하지 말고 그저 오늘을 즐겨. 늘 오늘뿐이니까. 사랑해. 고마워. 눈을 떠 줘서 고맙고, 존재해 줘서 고맙고, 글을 써줘서 고마워. 하기 싫은 마음들을 다독이며 생산하는 삶을 사려고 애쓴 시간이 정말 멋지다. 너는 생산자의 삶을 살고 있구나. 스무 번의 글을 발행하며 더 성장한 너를 응원해. 남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저 어제의 너와 오늘의 너, 내일의 너에 집중하면 돼. 사랑한다. 뜨겁게 너를 응원할게. 나는 항상 네 편이야."


이렇게 7월을 돌아봅니다. 쓰면 쓸수록 더 많이 자유로워질 것을 믿습니다. 오늘도 작은 마음의 목소리를 만나면 모른 척하지 말고 글을 써주세요. 글로 만나 본 당신의 마음은 생각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글루틴 #팀라이트 #생산자의법칙 #나다움

#김리사에세이#함께쓰는지구별여행#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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