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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Jul 31. 2023

글쓰기 맛집, 나라는 세계

리사의 love yourself

무더운 여름, 휴가를 떠난 분들이 많으시죠? 좋은 오후입니다. 아침을 넘기고 오후가 되었어요. 오늘도 저의 구원자, 노트북 앞에 다시 앉아 봅니다. 생산자로 살기 위한 다짐과 함께 하는 글쓰기 시간입니다. 새로운 한 달, 글쓰기 여정이 시작되었어요. 매일, 그리고 매달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글쓰기 시간을 만납니다.


루틴이 필요한 이유는 흔들리는 마음을 잡기 위해서이죠. 고민하고 망설이다가 할 일들을 놓치기가 쉽습니다. 오늘은 휴가 기간의 여파로 루틴이 깨져서 오후에 글을 쓰며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보는 시간입니다. 때로는 루틴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융통성을 발휘하며 강박이 아닌 즐기고 행복하기 위한 글쓰기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어요. 오늘은 조금은 스스로에게 허용적인 마음으로 쓰담쓰담을 해봅니다. 누구나 그런 시기가 올 테니까요.


매일 무언가를 쓰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으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정말 아무것도 쓸 것이 없을 것 같은 날에도 일단 노트북과 내 손이 알아서 일을 하는 경험을 해요. 그림을 그리는 분들도 마찬가지 이겠죠? 텅 빈 캔버스에 붓이 올라가면 나머지는 캔버스와 붓이 만나 협업을 하는 순간들 말이죠. 그래서 일단 영감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 도구들과 하나가 되어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노트북이 그런 도구입니다. 오늘은 8월 첫 여정이 시작되는 날, 한 달간 또 잘해나가자고 스스로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글이 필요한 날입니다. 어느 날은 이렇게 무겁고 탁한 마음이 올라와 글쓰기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마음속의 저항이라 부릅니다. 저항을 만나는 날, 그저 그 저항을 바라봅니다. 스스로를 드러내기 싫어하는 마음입니다. 속이 꽉 막힌듯한 답답함과 아무것도 쓸 것이 없을 것 같은 막막함입니다.


열심히 헤엄을 쳐서 수면 위로 것만 같았는데 다시 물속 깊은 곳으로 누가 내 발을 끌어당기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우리 안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관념이들의 방해공작입니다. 우리 내면에 살고 있는 수많은 관념 중, 변화를 무서워하는 관념을 가진 아이이지요. 저는 그 내면아이에게 오늘도 포근하게 머물러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괜찮아, 너를 조금만 더 드러내 줘. 너는 내 품에서 안전하게 너를 만나고 다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야. 지금 두려운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해. 한걸음만 더 떼어 보자. 새로운 세상 속으로."


그렇게 오늘도 나를 토닥이며 글과 만납니다. 글루틴 (함께 성장하는 글쓰기 모임)과 하나가 되어 몇 개월을 글을 써도 이렇게 쓰고 싶지 않은 마음이 여전히 함께 살아요. 그래서 저에게 글쓰기란, 자기 수용이고 자기 사랑의 시간입니다. 어떤 말이라도 다 들어주고 안아줄 용기를 내어 보는 시간이지요. 그 저항이 멈추는 날이 올까요? 언젠가는 정말 물 흐르듯이 내 안의 이야기들이 편안하게 쏟아져 나오기를 꿈꿔봅니다. 어디로든 흐를 수 있고 어디에든 담길 수 있는 물과 같은 삶을 살고 싶어서 오늘도 어쩌면 저는 글을 쓰고 있어요.


나의 에너지는 이렇게 또 글을 쓰며 차오릅니다. 생산하는 시간이 에너지가 올라가는 시간입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나누는 것을 사랑합니다. 어떤 콘텐츠는 형편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무수한 시도들이 더 좋은 것을 향해가는 길이라고 믿어봅니다. 어리숙하게 시도한 수많은 헛발질을 안고 제대로 된 한 번의 킥이 나오지 않을까요? 오늘도 이렇게 조금씩 이야기를 꺼내 놓으며 더 큰 도전과 새로움을 만나게 될 미래의 '나'에게 인사를 나눕니다.


"이 시간들을 지나 너는 정말 멋지게 성장했구나. 정말 대단해. 두려워서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던 시간의 너를 기억해. 그곳의 너는 정말 눈부시고 훌륭해. 조금씩 너와 가까워지려고 오늘도 나는 작은 발걸음을 떼었어. 너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늘 내 곁에 함께였어. 지금 이 순간에 만나는 이 따뜻한 느낌이 아마 너와 더 닿은 기분일 거야. 조금만 더 다가와 줘. 나도 조금 더  힘을 내 볼게."


8월을 시작하며, 한 달 동안 더 많이 더 솔직하게 나를 만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이 글과 닿아 호흡하는 분들에게 똑같은 온도로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함께 글쓰기로 더 많이 자유롭고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분명 닿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몹시도 당신이 찾던 당신의 그 모습을 말이죠.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글쓰기 맛집, '당신이라는 세계'로 함께 걸어 들어가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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