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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Aug 01. 2023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와 내 마음

리사의 love yourself

안녕하세요 별 친구 여러분~ 저는 오늘도 아침 편지가 아닌 오후 편지를 쓰고 있어요. 루틴 없음이 루틴인 요즘을 보내고 있어요. 불특정 한 누군가에게 글을 쓰면서 이렇게 설레기가 있나요 없나요. 뭔가 매일 글을 발행하기로 약속을 하면서 마음이 밝아져요. 지난날 저와 같이 무겁고 우울한 누군가에게 닿아서 힘이 나는 글이 되길 소망하면서 쓰고 있어요.


오늘은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밀리의 서재에서 읽고 들었던 단상으로 레터를 씁니다. 저번에 세탁기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때 썼던 저의 글과 이번 책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참 결이 닮아 있더라고요. 신기해요. 알지도 못하는 어느 작가님께서 저의 마음과 비슷한 느낌의 글을 쓰셔서 마치 내 마음속을 거닐다 온 기분이었어요.


여러분도 지우고 싶은 마음의 얼룩이 있나요? 저는 아주 많았어요.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몽땅 다 지워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질문을 하며, 스스로 최면을 걸어 보기도 했었던 지난날이 떠오릅니다. 결국 그러나 이 모든 고통이 우리가 마음이라는 바탕 위에 지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 내가 스토리 텔링을 그렇게 했던 것이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떤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내셨나요?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에서 만나고 싶은 스토리는 무엇인가요?


저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서 힘든 마음을 지워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것을 나는 지우고 싶을까? 하고 생각해 봤어요. 그런데 말이죠. 정말 신기하게도 하나도 지우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그 모든 고통의 순간마저도 지우기에 너무나 아깝고 소중한 저만의 인생장면이라는 것을 깨우친 것이지요. 그때는 극심한 고통이었지만 그 시간이 있어 삶의 가치를 배웠으니까요. 저는 또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그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껴안을 것입니다.


오늘은 많이 걷고 사색하는 하루를 보냈어요. 더위와 함께, 땀과 함께 그렇게 자연 속에서 걸으며 생각에 잠깁니다. 내가 포기하고 싶지 않은 나만의 가치는 무엇인가? 인간의 존엄성을 세워 줄 그 무엇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오늘도 이렇게 삶의 의미를 묻고, 내게 온 소중한 사람들과 경험을 진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 하나를 허투루 듣지 않고 그들이 곧 나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함께 머무니, 지나날 외로움과 분리감이 사라졌어요.


결국 우리는 일체감과 내가 느끼는 감정에 진한 공감을 원하는 존재임을 다시 이해합니다. 그것이 채워질 때 삶은 살아볼 만하고 오늘의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이 가치 있음으로 피어오릅니다. 저는 이번 여름을 뜨겁게 보내며 다시 살아납니다. 그 어느 누구도, 여름의 더위를 피해 갈 수 없고, 삶의 무기력도 다 공평하게 찾아드는 인생입니다. 나에게 그것이 올 때, 그저 미치도록 그립던 연인을 맞이하듯 한껏 열린 마음으로 껴안으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저는 저의 하루를 껴안았습니다.


모자란 저라도 괜찮습니다. 모자란 당신이라도 충분히 괜찮아요. 삶은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이곳에서 반드시 우리만의 의미를 찾아 행복해질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뜨거운 햇볕에 무기력해지고 아무런 의미를 얻지 못했다면, 밤에 찾아오는 그 시원한 바람과 어두움으로의 휴식을 선물인 것처럼 반갑게 맞이하기로 해요. 깊은 잠을 자고 나면 다시 밝아오는 태양의 빛의 뜨거움으로 더 많은 삶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오늘도 참 수고 많았어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당신이 있어 오늘이 펼쳐졌으니, 그저 오늘 밤은 수고한 스스로에게 절대적 인정과 쉼을 선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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