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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Aug 23. 2023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_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야

리사의 책 속의 보물찾기

오늘의 글로 떠나는 지구별 여행은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와 함께 한다. 다양한 꼭지 중에서 '나이 듦'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나이 듦의 새로운 태도,  아름답게 읊조리다가 천둥처럼 번쩍이는 통찰, 서서히 오랫동안 스며드는 인생 철학서"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저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 지성으로 손꼽힌다. 이 책은 변화한 삶의 조건에 발맞추어 현시대에 걸맞게 새롭게 나이 드는 법을 전한다.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고찰임과 동시에 영원히 마음에 사랑이라는 불꽃을 안고 살아가야 하겠다는 마음을 전한다.  따뜻한 철학자 아저씨의 입담 좋은 이야기를 전해 듣는 삶에 대한 무게를 내려놓고 유쾌함과 통쾌함, 자신과 타인에게 사랑 가득한 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 나이가 들었다고 꼭 그 나이인 건 아니다
포기 - 포기를 포기하라
자리 - 아직은 퇴장할 때가 아니다
루틴 - 시시한 일상이 우리를 구한다
시간 - 당장 죽을 듯이, 영원히 죽지 않을 듯이
욕망 - 아직도 이러고 삽니다
사랑 - 죽는 날까지 사랑할 수 있다면

기회 - 죄송해요, 늦으셨습니다
한계 -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죽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 - 불멸의 필멸자들
에필로그  -사랑하고, 찬양하고, 섬기라


목차의 핵심 단어들이 다 의미심장하다. 한 번쯤 저자처럼 우리도 이 단어들을 제대로 통찰하고 글로 풀어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의 책 여행을 떠나 본다.


그중, '사랑'에 대하여!!


죽는 날까지 사랑할 수 있다면


사랑에 나이가 있을까? 청춘들 뿐 아니라 30대든, 40대든, 70대든, 그 언제나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나이 든 사랑을 통해 비밀스러운 문을 열고 '그, 또는 그녀'와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함께 들어갔다가 혼자 돌아 나오는 것이 또한 사랑이기도 하다. 결국 사랑하면 욕심을 갖게 되고 기대고 집착하게 되는 사람의 본성을 발견한다. 그래서 지난 나의 사랑은 늘 아픔이었다. 홀로 덩그마니 남겨진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 내 마음 크기만큼 돌려받지 못해서 오는 외로움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그것 또한 내가 나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하고 아껴주지 못해 겪게 된 경험들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나도 청년 시기를 지나고 사랑에 대해 조금 다른 시선을 갖게 된다. 결코 누군가가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해 줄 수 없으며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해야 할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깨우친다. 그래서 그런 온전한 사랑을 갈구하는 기대가 내려놓아지면 비로소 진정한 주는 사랑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주기만 하여도 아깝지 않고 그 마음 자체로 충분히 온전하고 벅차오를 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혹시 매번 고통스러운 사랑이 반복되는가? 스스로에게로 다시 들어가 답을 찾아봐야 한다. 당신은 반짝이는 보석이기에 아름다운 보석을 알아봐 주는 그런 사람과 사랑하도록 하자. 이것이 아직 오십이 되지 않은 마흔의 내가 나에게 전하는 사랑에 대한 충고이다. 같이 있으면 내가 좋은 사람이라 느끼게 하는 사람을 만나서 성장하는 사랑이라면 좋을 것이다.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사랑을 받고 싶은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아름다운 관계와 삶 속에서 살아가자.


​마지막으로 영원,
불멸의 필멸자들 파트를 나누며 마무리한다.


이렇게 찰나의 영원을 끌어안으며  필멸할 존재이지만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본다. 존재의 속성, 그저 존재함으로 충분하다 말하며.


"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찰나의 영원뿐이다. 사랑하는 동안, 창조하는 동안 우리는 불멸이다. 생이 언젠가 우리를 떠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다음 세대에게 희열을 넘겨줄 수 있을 만큼, 그렇게 충분히 생을 사랑해야만 한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_



당연히 받았어야 했던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 터무니없는 은총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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