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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Aug 19. 2022

손에서 놓으면 사라지는 것

리사의 치유의 서재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

올 여름 유난히도 더웠다.


때 이른 주황빛 낙엽이 초록 잔디 위에 떨어져 있다.

살포시 주워 들어 예쁘다며 시선을 준다.




정말

초록빛에 눈에 띄는 노란 주황빛 낙엽이 매력적이다.


참 예뻐서

작고 하트처럼 생긴 모양이 예뻐서..


아님 내 손에 놓일 인연이었는지

또 아니면 이유도 없이

그냥 예뻐서 집어 든 낙엽..


한참을 그것의 가녀린 줄기를

꼭 잡아쥔다. 예쁘게 흔들거리며

주황인지 노랑인지 빛을 내어놓는다.



그런데 어느샌가

 바람에 나부끼며  몸을 떨더니

내 손에서 떨어져 나가


조용히 날아가 있던 자리에  초록 잔디에


앉았다.


같은 자리는 아니겠지만

원래자리 근처에 가 앉았다.


내가  먼저 손을 놓았는지

낙엽이 먼저 떨어져 나갔는지


여전히 예쁜 낙엽이


내 손에서 파르르 떨다간 모습의

예쁜 여운을 남긴 채


망연히 떨어져 두고 보는 수밖에.


초록 잔디도 황금 낙엽도 나도

모두 세월이라는 시간 앞에 사라질 터인데


아쉬워 발걸음이

한참을  멈췄더랬다..



그렇게 가을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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