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서 놓으면 사라지는 것
리사의 치유의 서재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
올 여름 유난히도 더웠다.
때 이른 주황빛 낙엽이 초록 잔디 위에 떨어져 있다.
살포시 주워 들어 예쁘다며 시선을 준다.
정말
초록빛에 눈에 띄는 노란 주황빛 낙엽이 매력적이다.
참 예뻐서
작고 하트처럼 생긴 모양이 예뻐서..
아님 내 손에 놓일 인연이었는지
또 아니면 이유도 없이
그냥 예뻐서 집어 든 낙엽..
한참을 그것의 가녀린 줄기를
꼭 잡아쥔다. 예쁘게 흔들거리며
주황인지 노랑인지 빛을 내어놓는다.
그런데 어느샌가
흰 바람에 나부끼며 몸을 떨더니
내 손에서 떨어져 나가
조용히 날아가 있던 자리에 초록 잔디에
가 앉았다.
같은 자리는 아니겠지만
원래자리 그 근처에 가 앉았다.
내가 먼저 손을 놓았는지
낙엽이 먼저 떨어져 나갔는지
여전히 예쁜 낙엽이
내 손에서 파르르 떨다간 모습의
예쁜 여운을 남긴 채
망연히 떨어져 두고 보는 수밖에.
초록 잔디도 황금 낙엽도 나도
모두 세월이라는 시간 앞에 사라질 터인데
아쉬워 발걸음이
한참을 멈췄더랬다..
그렇게 가을이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