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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Sep 15. 2023

생의 마지막 날까지

리사의 loveyourself

세계적인 명상가 홍신자님의 인생 수업

<생의 마지막 날까지>


오늘은 책을 통한 행복한 상상을 하며 아침을 맞는다. 즐겨 듣는 북튜버 채널에서 추천을 받은 책인데 이 책은 꼭 종이책으로 갖고 있고 싶어서 구매를 했다. 홍신자님에 대해서 사실 잘 몰랐다. 프롤로그의 글을 필사하면서 나도 모를 전율이 느껴진다. 프롤로그는 저자의 모든 마음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나 또한 책 작업을 하면서 프롤로그에 온 마음을 담았던 기억이 난다.


홍신자 작가님의 프롤로그를 내 손으로 직접 써보며 나도 83세가 되었다. 내가 83세가 된다면 나는 어떤 책을 써내려 가게 될 것인가? 오늘 아침에는 마음이 벅차올랐다. 그녀의 글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다시 확인한 것 같다. 늘 답은 알고 있다. 내 안에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삶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녀도 그런 삶의 여정을 지나 이제 83세가 되셨고 여전히 마음은 20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한다.



"나는 자유롭게 태어났으니, 죽을 때도 자유로울 것이다. 삶을 사는 동안 더욱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전히 살고 있다. 이 글은 늘 오늘이라 불려 왔던 나와 자유를 위한 날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생의 마지막 날까지> 프롤로그 중에서-


나는 왜 글을 쓰게 되었을까? 여기에는 '자유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마흔이라는 나이를 살아 오면서 스스로를 어떤 틀 속에 가두고 힘겹게 살았던 것 같다. 그 틀을 벗어나 자유로 나아가는 여정이 나의 글 작업이었다. 쓰면 쓸수록 자유로워져 가는 내가 느껴졌고, 점점 나는 자유, 그 자체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좋았다. 저자의 이 자유에 대한 삶의 가치관이 참 크게 울렸다. 오늘이라 불려 왔던 나와 자유를 위한 날들을 나도 풀어내는 그런 어른이 되어 있길 바라며 그녀의 글을 계속 만났다.


삶이 어딘가로 가닿기에는 아직 멀었고, 자유로움 또한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저자의 마음이 나에게로 와닿았다. 아직 멀었다. 아직 자유로 가는 길 어디쯤 인 것 같다. 아직 헤맨다. 아직 두리번거리며, 걸음이 느려졌다, 빨라졌다를 반복한다. 그런 나에게 그녀는 다양한 꼭지로 친절하고 해탈한 자의 온화한 미소로 삶의 혜안을 주는 것이다.


사람들이 목이 터져라 자유를 찾아 헤매는 것은, 그만큼 자유와 멀어져 있다는 반증이라 했다. 나 또한 자유와 멀어져 우울하고 슬펐으며 사라지고 싶은 수많은 날을 보내고 그제야 자유를 만났다. 자유를 얻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하나라고 한다. 바로 '솔직해지는 것'. 솔직해지면 된다. 솔직해지는 용기말이다. 언제까지나 남에게 맞추며 '척'하며 지내는 삶을 살 것인가? 나는 그 '척'하기에서 조금 내려온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글을 쓰는 일을 좋아해서 글을 많이 만난다. 나를 자유롭게 하는 일들을 자꾸만 나에게 해 주고 싶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자유를 찾아가니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지 경제적으로 부족함을 겪는다. 거시적 의미의 자유와 경제적인 자유는 늘 상충되어야만 할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길을 찾아가다 보면 분명, 무의식 또한 자유로 길을 터 줄 것이다. 지금은 과정 중이라 아직 부족을 경험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나'를 받아들이고 나면 아무것이 아니라도, 그 위대한 무엇이 되더라도 상관이 없다. 저자는 긴 이야기들로 이렇게 존재를 조명해 준다. 오랜 기간 '무용수'로 살아온 그녀가 역시 하는 이야기는 삶을 춤추듯 살라는 이야기. 그저 춤추는 과정과 그 순간에 삶의 모든 것이 담겨 있으니, 춤 그 자체가 되어 버리면 자유를 어딘가에서 찾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얼마나 긴 시간 그런 물아일체의 순간을 경험할까?


순간에 몰입해서 내가 없어져 버리는 경험은 과히 황홀경이다. 삶의 가장 행복하고 찬란한 순간이 아닐까 한다. 그 고요하고 맑은 자리의 본연의 나를 만나고 싶어 오늘도 글을 써본다. 몰입, 내가 없어지는 그 느낌을 언젠가 기억하는 그 순간을 다시 꺼내오면서 오늘은 이 책 속에서 나를 만났다. 83세가 된 내가 나라는 책을 쓰며 프롤로그를 써 내려가는 모습.


그녀처럼, 나도, 이렇게 말을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83년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몸과 정신으로 '받아낸' 지금 ,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83세까지 살아보는 일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아직 더 가야 할 내일이 있고, 나는 지금 내 삶을 충분히 사랑한다."


김리사의 83세 자전적 에세이 프롤로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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