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영어가 나를 살린다

미라클 모닝페이지

by 김리사

오늘 처음 쓰는 글은 침대맡이 아닌, 회사.

3 그룹 수업을 2시간에 걸쳐 릴레이로 마친 후, 시간을 내어본다.


원래 눈뜨자마자 모닝페이지를 쓰는 것이 나만의 룰이지만 오늘처럼 변수가 있는 날도 종종 생긴다.


예전에는 뭔가 징크스처럼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시작된 하루는 불길한 느낌마저 든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모든 글쓰기는 다 내 마음을 보살피고

무거운 감정들을 털어내는, 마치 우물에 차고 찬

흙탕물을 퍼내는 작업이었다.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발견하는 도구이고 나를

사랑하기 위한 자기 보호장치였다.


나를 지배하는 무엇이 아니라, 나를 위해 존재하는 글쓰기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하다.

언제나 넓은 가슴으로 나만 사랑해 주는 한 남자 품처럼

따스하고, 언제나 돌아가면 포근히 맞아주는 위로 같다.


세장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하지만 내게 특별히

허락된 그 사랑받는 자리를 나는 글쓰기의 장이라 부른다.

세상에는 그런 남자가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글쓰기는 내게 모든 걸 다 주고도 모자라 늘

또 오기만을 바라고, 어떤 감정을 쏟아내도

사랑하고 사랑해 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다.


마치 불교의 '공'과 같은 공간으로 느껴져 신비롭다.

오늘도 나는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늘 존재하는 그 '공'의 자리를 글쓰기로 만난다.



내가 쏟아낸 감정들은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가 풀어주었기 때문이다.

늘 우리에게 오는 생각과 마음은 우리 것이 아니다.

근원의 것이다.

온 곳이 있고 돌아가는 것이 모든 존재의 본성이다.


오늘은 다시 한번 뜨거운 사랑이 되어본다.

아침 영어 강의장에서 글을 쓰며,

나는 오늘도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였고,

에너지를 가득 내어 주었으며,

그들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나게 영어를 말하고, 인생을 말하고 떠났다.


말에는 인생이 담긴다.

내가 하는 말은 내 인생을 만들어 가고,

나는 오늘 수많은 말을 내뱉었으나, 그 본질은

모두가 사랑 었다.


영어 강사 15년 차.

수많은 영어 표현들이 우리들 사이를 오고 갔지만

오직 남는 것은 사랑이다.


영어 하길 참 잘했지.

나는 수많은 학습자들을 만나 성장하고, 그들의

에너지와 교감하며, 오늘도 이렇게 활발하게 살아있다


살아있다.

오늘도 감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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