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관계 속 거울처럼 나를 비춘다

미라클 모닝페이지

by 김리사

나만의 크고 작은 깨달음이 오는 요즘, 오늘 아침은

강렬한 욕구가 인다.


쓰고 싶은 아침이다.

나에게 할 말이 맺혀있음에 틀림없다.


오늘 눈을 뜨자마자 든 생각은

그가 비춘 꼴 보기 싫은 그 모습이

'아, 바로 내 것을 비춘 것이었구나'였다.


그게 나였다는 걸 불현듯 깨닫고서

참회의 마음을 갖는다.


사람 속에는 수많가지 마음이 들어 있고

만나는 상대의 에너지와 언어어 따라,

때론 몸짓과 표정에 따라 그는 그 상대방의

것을 그대로 투영해 낸다.


시간을 거슬러 가장 끔찍했던 시절로 가 보았다.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았을 때

나는 계속해서 남편의 냉정하고 못된 것들을

표면으로 끌어올려주었다.

이보다 더 차가울 수 없을 만큼 그는 나에게

차갑게 대했다.



그가 나에게서 본 에너지는 그것이었다.

본 것을 다시 내비치는 거울 놀이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도 나에게서 본 것을 주고 나도 돌려받고

주고받고 놀이, 놀이가 거듭될수록 가슴이

멍드는 놀이.


그것을 멈추고,

이제 말끔히 퍼올려내어 더 이상 비출게

없어 다행이야 하고


요즘 나는 주로 따스하고 사랑의 것들을

비추는구나 안도하다가


다시 '쓰레기 감정'이라 부를 만한

또 다른 내 모습을 관계 속에서 만난다.


아직 그것이 내 안에 살아있어 봐 달라고 한

것이다. 분명 그것은 내가 버린 나였다.

그런 꼴은 봐도 봐도 백번은 더 버리고 싶어

안달이 날 듯한 세상 가장 혐오스러운 감정이다,


'나 이렇게 매력적이니 더 많이 사랑해 줘,

나를 알아봐 줘, 세상 누구보다

특별하게 여겨 주라고, 흔해빠진 그들 중

하나가 아니라 나라서, 나니까, 나밖에 없다고

말해달라고..

어때? 정말 아름답지? 어서 인정해 줘..'


그래, 어쩌면 이런 환상 속에 늘 관계를 맺고

기대하고 실망하길 반복했던 것이다.



얼마나 어리석은가.


지혜의 말은 이런 것에 있었다.

'누가 누구보다 더 멋지고 말고 할 것이 없다.'

장미꽃은 장미꽃대로, 개나리 꽃은 개나리 꽃대로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것이었다.


굳이 개나리꽃이 그 아름다움을 확정 짓기 위해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필요가 없다.

장미꽃이 굳이 누군가의 손길 속에 더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들의 아름다움은 이미 이 우주에 탄생하면서

동시에 완성되어 있었다.



그것을 몰라 예쁘게 봐주는 이들의 손에 꺾여서

가고 싶어 하는 장미는 자신의 존재의 그 웅장함과

위대함이 온 우주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 길이 없다.


장미의 얼굴에도 눈이 달려 있다

온 얼굴로 세상 모습을 담아내는 장미는,

그가 세상 그 자체인 줄 모르던 장미는

오늘 이렇게 깨닫고야 만다.



'아, 나는 장미,

너의 손길 없이도 있는 그대로 온 세상에

향기를 풍기며 아름다움을 노래하지..'



세상 아름다운 것들이

타인의 인정과 사랑 없이도 스스로 존귀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아침이다.


나와 너의 아름다운 것을

상대에게 비춰주는 긍정의 거울놀이를

하였으면 좋겠다.



누가 나에게 무엇을 비춰주는가

나는 누구에게 무엇을 비추는가


그들의 에너지가 답을 알려준다.

보지 못한 무의식을 들여다볼 기회로

오늘도 삶은 내게 거대한 스케일로

밀려와 한수 가르침을

안기고 인생 놀이를 이어간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인생영화가 오늘도 시작되었다.


온갖 마음을 다 봐주고 나면

삶은 0으로 수렴하여 다시 반복되지 않겠지?

오늘도 영원 속으로 숨바꼭질을 펼치며

들락날락거리는 뾰족한 마음들에게

사랑으로 응수한다.


먼저 사랑하여,

먼저 자유로워라..


내가 나를 풀어놓아 해방하며

살아가리라.



온전체로..


그래, 어쩌면 나의 이름은 장미,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줄 아는 눈으로

분별을 내리고 사랑을 드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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