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그것

미라클 모닝페이지

by 김리사

내가 쓰는 줄로만 알았다.


내 것인 줄 착각했다.



그런데 내 안에는 '그것'이 살고 있어

늘 '그것'이 글을 쓰고 있었다.



'그것'의 이야기를 들었다.

매일 아침 손을 가져다 올려놓으면

굶주린 듯 이야기를 시작한다.


애당초 뭘 써야 할까 고민하는 나는

이제 고민 따위를 내려놓고 그저 손을 올려

놓는다.



그리고 '그것'이 다시 쓴다.



삶을 말하고 싶은 날이다.

이렇게 쓰고 사랑이라고 다시 고쳐본다.


사랑을 말하고 싶은 날이다.


사랑.


당신은 지금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가

라는 바이런케이티의 책이 떠오른다.


지금 나는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결국 사랑의 힘으로 버텨왔다.


내 안에 고갈된 사랑을 찾아

그 우물을 채우는 작업 5년

우물을 글로도 채우고, 사람으로도 채웠으나

끝끝내 다 채워지지 않던 그 텅빈 공간은

'나'라는 조각이 들어가자 완성되었다.



'나'



내가 들어가니 그림이, 그 판이 딱 맞게 채위진다.

지금 이 글은 쓰는 '그것'

인생이 슬프다, 아름답다 말하는 '그것'

사랑을 애타게 갈구하는 '그것'

오래 혼자 처박혀 있어 우울이 되어버린 '그것'

하지만 드디어 빛을 찾아 나온 '그것'.



오늘도 '그것'의 힘을 빌려

나만의 신성한 모닝페이지의 장을 채워본다.



그래,

그러니까,

그래서,

그럼에도,


리사, 너의 책은 해피엔딩이야!

진한 로맨스도 아끼지 마,

그게 빠지면 재미없지..

그냥 사랑해 버려

온통 그들이 너인 것처럼

그저 풍덩 빠져버려

네가 나인지, 내가 그인지 모를 정도로

'하나임' 속에 머물다 보면

'내'가 보일 거야


네가 지금 '그것'이라 부르는 바로 '그것'.



오늘은 이렇게 삶을 써본다.

사랑을 써본다.

삶의 본질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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