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페이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주제를 정하지 않고
모닝페이지를 쓴다.
쓰기 전에 수만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간밤에 꾼 꿈내용을 떠올리기도 하고
지금 곁에 같이 있는 아이들 생각이 더 깊은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주로 아침엔 나도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떤 생각이든 일단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하면
그것들이 글자가 되어 나오고 싶어 아우성이다.
"나 먼저 써줘,
나, 나 먼저,
내 이야기 좀 들어줘.."
이렇게 가슴에 가득 찬 마음을 주체할 길 없어
아침의 나만의 신성한 의식, 나를 해방시키는
이 의식이 시작된다.
풀려나가는 생각 하나.
남편의 중국으로 여행 간 첫날 그리고 아이들은
안방으로 들어와 큰 침대의 양쪽을 차지했다.
중1, 중3이 된 아들, 딸이다.
각자의 방으로 잠자리를 분리되어 나간지 4~5년.
그때부터 스킨십을 하는 일이 현저히 줄었다.
특히 딸아이는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어
더 멀게 느껴진다. 사춘기이기도 하고 워낙
조잘거리는 타입이 아니니 엄마가 먼저 다가가야
살가위 진다.
남편이 자리를 비운 나의 침대 한편에 다 큰 숙녀의
몸이 된 딸이 모처럼 같이 자러 왔다. 반갑고 아주 반가웠다. 함께 잠드니 새삼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고, 딸의 보드라운 볼과 팔뚝살을 쓰다듬으며
아기 시절을 회상했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엄마가 진짜 해준 게 없는데..
저 혼자 다 커버렸네..'
이제 고1이 코앞이니 공부할 일도 걱정일 거고
아니, 저보다 엄마가 더 걱정이지.잘 해낼수 있을까
잘 지나온 시간이나 잃어버린게 있었다.
딸의 보드라운 볼과 팔을 비비적대며 같이 잠든
그 여러 밤의 베드타임 스토리와 그 온기를 잃은 시간.
자기 방으로 분리되어 나간 이후의 그 시간을
통째로 잃은 것만 같다. 부쩍 큰 아이만 덩그마니
있었다.
더 많이 안아주고 스킨십을 해줘야겠다 다짐하는
밤이었다.
우리 딸, 우리 아들, 너무 고맙고 대견하고 사랑해..
풀려나가는 생각 둘.
현실은 환영이다.
홀로그램 우주. 요즘 마음공부에 주로 듣는 이론은
이 현실계는 환영과 같다는 것이다. 여전히 100퍼센트 믿을 수는 없지만 어설프게 감이 오는 부분들이 있다.
내 현실에 나타나는 일들은 내가 텅 빈 마음이라는
무의식에 떠올려 붙잡은 생각들의 나타남이다.
내가 품은 생각을 내 것으로 붙잡으면 그것은 시간차를
두고 현실로 나타난다.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이라는 친구를 만나
금요일 밤을 즐겁게 보냈다. 김상운님이 말씀하시는 "왓칭 이론, 이 홀로그램 우주 이론" 에
따르면 나는 그 친구를 내 마음 바탕에 떠올렸고
한번 보고 싶네..라고 원을 세웠으며 그녀에게 연락을
했고, 그녀가 마침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어제의
만남으로 내 생각은 현실화된 것이다. 먼저 마음 바탕에
생각이 띄워지고 그것을 붙잡아 행동으로 취하면
그것은 현실창조의 장면으로 이어진다. 모든 생각들이
다 현실화 되지 않는 것은 붙잡고 붙잡지 않고의
차이라는 것.
약간 꿈같은 느낌이 들었다.
알고 지낸 시간은 길지만 막상 둘만 만나 대화를
많이 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역시 내 느낌처럼
그녀는 알면 알수록 진솔하고 좋은 친구라는 것이다.
어제는 약 4시간가량 폭풍 수다를 나눴는데
진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꼭 오랜 옛날 학창 시절
친구가 아니라도 어른이 되어 알게 되어도 잘 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녀는 그렇게 나에게 다시 호감을
가득 주고 떠났다. 꿈꾼 것처럼 그 밤이 지나고
오늘 아침.
어젯밤 그녀와의 만남도 꿈같은데,
나는 간밤에 또 다른 꿈들을 시리즈물로 꾸었고
그 꿈들이 뒤섞여서 어떤 일이 현실인가
헷갈리기까지 한 것을 보면 마음공부 속 그 이야기가 틀린 것인지 아닐지도 모르겠다.
현실계는 꿈과 같다고.
과거 일을 떠올리는 것은 오직 내 텅 빈 마음 바탕
위의 일이다. 찰나찰나가 지나면 모조리 과거가
되어 지난밤 꿈처럼 그저 마음바탕에 떠오르는
이미지 한 장면 정도다. 생각 하나에 이미지 한장.
그것이 바로 현실이 꿈과 같다는 증거다.
지금 이 순간도 곧 그렇게 될 것이 자명하다.
지나고 나면 생각하나가 텅빈 마음 바탕에
이미지 하나로 남을 것이다.
어떤 무의식의 생각들을 또 떠올려 붙잡아 볼까.
무의식에 떠올려주는 창조주의 미션을 하나하나
실행하고 나가다 보면 수만 가지 조각의 나의
삶이 제각각 자기 자리의 조각이 되어 한 그림의
형상으로 정렬될 것 같다.
삶이라는 마스터피스, 걸작, 나만의 명작.
그리고 곧 꿈같았던 현생이 또 꿈인 줄 알고
사라지는 경험을 하겠지?
다만 아직을 꿈에서 깰 때가 아닐 뿐,
때가 되면 스르륵, 깨어나 한마디 외치면 된다.
" 아 맞네, 이거 다 꿈이었지.. 꿈을 꾸었구나.."
오늘 아침도 무의식에 떠돌며 알아봐주길
바랐던 내 마음들을 마주보고 시작한 하루다.
늘 아침의 무의식과 마음 봐주기는
나를 흔들어 깨우고 살아있게 한다.
더 큰 나로, 통합된 나로
오늘도 삶을 주도적으로 항해하겠다.
주인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