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페이지
중국에 나 홀로 여행을 떠난 남편이
어젯밤 돌아오고 다시 침대가 그의 온기로 채워졌다.
어제 아이들은 아빠 데리러 안 가냐고 해서
친히 가족 셋이 그를 픽업하러 밤 9시 공항까지
다녀오며..
참 당신은 사랑받는 아빠라 했다.
딸은 수학 100점 받았다고 보자마자 아빠의
칭찬과 인정을 바라고(중3까지 사교육없이
아빠표 수학공부를 이어가는 중이기에..)
아빠와 수학 공부를 이어온 이후 첫 100점에
성취감에 한껏 부푼 아이의 기쁜 모습을
보는 일은 행복 그 자체였다.
나는 어릴 적부터 큰 욕심이 없는 아이였다.
그저 가족 속에서 행복하고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빠의 알코올중독과 암투병, 잦은 교통사고는
나를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만들었고
어린 시절부터 눈치를 많이 보고 자란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를 보며
피곤한 어른이 되어 있었다.
그런 어른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어른이 되기 위한 마음공부 여정은
절반 이상 성공인 듯하다.
어릴 적부터 그토록 화목한 가정에 있고 싶었던
바람을 이루기 위해 위해 모진 불화의 시간을
잘 견뎠다. 하마터면 산산이 부서져버렸을
남편과의 관계도 아마 하늘에서 돌아가신
아빠가 도와주셨던 게 아닐까 싶다. 이토록
이혼은 종이 한 장 차이이고 다행히 위기가
넘어가니 서로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하게 된다,
어제처럼, 그렇게 포근한 가족의 재회는
아이들에게나 나에게나,
언제나 가족이 완전체로 같이 행복한 풍경이라는
안정감을 준다.
다시 아침,
찬바람이 도는 문득 여름에서 가을이 되어버린
오늘, 나는 눈을 뜨며 감사와 행복을 떠올린다.
매 순간을 생생히 살아있는 사람으로 살기로 다짐하며
후회화 걱정을 고이 넣어두고
희망과 감사로 순간을 산다.
항상 지금 이 순간뿐이므로.
무더운 여름이 가면 결국 시원한 가을이 오는
자연의 이치처럼
시간은 사계절로, 무한으로 흐르고
인간은 자연의 시간 속에
잠시 머물다 갈 것인데
몸을 입은 이 시간들이 얼마나 귀한 시간인지
알고 살아야 한다.
더 중요한 사실은 내가 몸이 아니라는 것
몸은 물방울처럼, 이슬처럼 형태를 바꿔
지구별 경험을 하며 왔다 가는 것임을 아는 것.
나는 만물을 비춰보고 의식하는 바탕의 그것.
거대한 대양과 같이 광활하고
언제나 존재하는 그것이라는 것
하여, 삶은 대자유를 얻는다.
심각함을 내리고
그저 놀이처럼 즐. 긴. 다.
어차피 생은 환과 같으므로.
오늘도
그저 지구별 놀이를 즐. 긴. 다,
감사가 사무치고 사랑으로 물. 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