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이 딸랑딸랑, 기다리며 쓰는 글

리사의 Love yourself

by 김리사

3일째 단상을 쓰지 않았다.

뭐라도 써야지, 써야지, 써 봐!


마음의 소리 3일 차


추석날,

친정집 밥솥이

달그락 달그락 딸랑딸랑


잠시 혼이 쏙 나가며


어린 시절

그 친정집 시간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날엔 저쪽 방에

아빠도 있고 오빠야도 있다.

(장가 간 후, 1년에 한두 번 얼굴 보기도 힘든

오빠야, 경상도식 오빠야 하고 부르던 우리 오빠야)


"온 가족 추석날

둘러앉아

하하 호호 즐겁게

웃었지요.."


라고 쓰기에


밥상 끝에 술상 후유증이 "하" 많아서

얼른 아빠를 피해 온 가족이 꽁무니를 뺐더랬다.


"미야, 밥솥에 불 꺼라!"


엄마의 외침..



"아뿔싸"


정신을 차려보니


"오빠야"도 없고, "아빠"도 없고


일흔이 넘은 "늙은 엄마"만

미소를 띤다.


어릴 적 "미야" 하고 부르던

우리 집 두 남자들이


문득 그리워진다.



"오빠야, 밥 다되었다.

밥 묵으러 나온나 "


"아빠, 식사하세요!"



"오늘 추석 밥상, 엄마가 젤 잘하는

아귀찜입니다~"


불러도 오지 않을 그이 둘을

기억하며


오늘 밥상을

더 맛있게, 더 기쁘게 먹겠다.


엄마 밥상은

내가 받을 수 있는 "상" 중에 "가장 위대한 상"이므로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게 먹을 것이다.


"이젠 하하 호호"

웃음 밥상이지요

오빠야, 아빠 멀리서도

함께 하자..


저녁 맛있게 먹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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