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3년, 무엇이 달라졌나
리사의 치유의 서재
죽을 뻔한 고통스러운 마음의 늪을 지났다.
마음공부 3년이 흘렀다.
좌충우돌
나는 오늘도 평온한 내 삶을 위해서
애쓴다.
괴로움을 없애기 위한 마음공부가 3년에
접어들면서 나는 온전한 평온은 아니지만
나의 마음을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전의 나는 올라오는 마음에 풍덩 빠져서
한 덩어리가 되어 살았다. 우울하면 내가 우울
그 자체인 줄 알고 우울의 늪에 빠져 죽을 것
같은 느낌이었고, 기쁜 일이 생기면 그 환희심이
사라질까 봐 집착하는 내가 있었다.
모든 감정과 나를 동일시해서 괴로움이 커져 갈 때,
감사하게도 나는 우연한 기회에 내 마음과 떨어져서
나를 볼 수 있었으며, 이 내 마음과 몸이 내가 아니라
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도 과정 중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며 가는 것은 내 실체가 아니라는 것
이다.
이 깨달음이 나에게 엄청난 위안이 되었다.
모든 오고 가는 것들은, 그저 왔다가 갈 뿐, 나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 다만 내가 그것들을 나로 여겨
잡으려 할 때, 나는 그것을 쥐면서 괴로움에
빠지게 된다.
아침의 우울한 감정도 손님처럼 내게 인연 따라
왔다가, 또 인연 따라 떠났다. 그렇게 내가 텅 빈 하늘
이 되어, 마음이라는 구름 조각들을 바라보니
세상은 그저 텅 빈 평온함이지 오가는 먹구름, 뭉개
구름, 조각구름이 실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들을
붙잡은 내가 있을 뿐이었다.
오늘도 내게 많은 마음들이 일어나고 사라진다.
오늘도 내게 많은 사람 혹은 사건의 인연들이
오고 간다. 그저 그 인연에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그 사람과 그 일들을 해나가면 그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분별을 내려놓고 그저 존재하면서 내게 오는 일을
감사하게 받아들일 때 나는 더 밝은 마음이 되어
살아갈 수 있다. 텅 빈 하늘의 평온의 자리에서는
그 어떤 구름이 와도 아무 문제가 없다. 내 삶도 그와
같이 그 어떤 일이 펼쳐져도 문제 될 것이 없다.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될 수도, 나쁘다고 여긴 일이 또
좋은 일을 결과적으로 가져다줄 수 있다. 그러니
그저 모든 오며 가는 일들에 감사하면서 겪어나가면
될 것이다.
죽음마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마음의 자리에서
오늘도 평온하게 하루를 그저 살아본다. 나의 마음
공부는 텅 빈 평온함을 찾아가는 나의 의식이 펼치는
성장의 여정임을 잊지 않는다.
오늘도 아무 일이 없다. 어떤 일이 와도 아무 일이
없는 그 텅 빈자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꽃처럼, 나무처럼, 새처럼 그렇게 여여하게
삶을 만나고 살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