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의 마음 카페
보통 아침은 눈을 뜨자마자 짧은 글쓰기로 시작하곤 한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조금 달랐다. 아침 글쓰기를 놓치면 뭔가 모르게 불안과 조금함이 올라온다. 이런 마음을 안고 서둘러 차를 몰아 루틴 카페로 향했다. 8시경, 카페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나는 카메라를 켰다. 요즘 나의 아침 루틴이 된 유튜브 쇼츠 촬영을 위해서다. 쇼츠는 <리사의 마음 치유 카페>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로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책 속 이야기를 가져와 한다.
오늘 나의 손에 들린 책은 루리 작가의 <긴긴밤>이었다.
참 이상한 일이다. 이 책은 펼칠 때마다 기어이 내 눈물을 빼놓고야 만다. 오늘 아침에도 세 편의 영상을 찍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아 결국 한 편을 더 찍었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울게 만드는 걸까.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니 그 안엔 두 가지 키워드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존재만으로 충분한 사랑', 그리고 '이별의 여정'.
어쩌면 이건 나만의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두 키워드는 내 삶의 화두와도 꼭 닮아 있다. 그래서 이를 풀어낸 문장들 앞에 서면 내 마음은 무장해제된 채 젖어 들고 마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저 이별이 슬프기만 했다. 코뿔소 노든이, 펭귄이 홀로 남겨지는 그 긴긴밤의 고독이 아파서 눈을 감았다. 그런데 이번 읽기에서는 조금 다른 것이 보였다. 이별은 단절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만남을 준비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말하는 대신, 언젠가 푸른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을 믿으며 각자의 길을 떠나던 펭귄의 마지막 말이 가슴을 울렸다. 다양한 이유로의 헤어짐 (다시 볼 수 없음), 특히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물리적 이별이지 않을까. 그 후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번지는 아침이다.
나에게 큰 사랑을 주고 지금은 내 곁을 떠나간 사람들을 얼굴이 떠올랐다. 그 시절 나를 살려내던 그 사랑의 얼굴들이 몹시 고마웠다.
그래, 이번 헤어짐이 끝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하며 각자의 바다로 향한다면, 언젠가 그 넓은 바다 어딘가에서 우리는 다시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아침, 사무치게 그리운 얼굴들. <긴긴밤>은 어김없이 내 눈물을 가져갔지만, 덕분에 오늘 아침은 그 어느 때보다 촉촉하고 투명하게 열렸다.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마음이 맑아지는 이 눈물이 참 좋다.
나만의 바다를 찾아가는 이 고독하고도 아름다운 여정에, 잠시나마 곁을 내어준 소중한 인연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은 아침이다.
당신이 몹시 그립다. 그리고 고맙다.
https://youtube.com/shorts/RzyVSKNAFqQ?si=DVo461cYBKZDNtF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