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아간다는 것

무기력한 당신을 위한 스무날의 마음 여행

by 김리사

비가 오는 아침이에요.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 별 당신은 비 오는 날을 좋아하세요? 저는 비를 무척 좋아해요. 이렇게 예쁘게 비가 창가를 타고 주르륵주르륵 내려오는 모습이 행복합니다. 당신에게 이 모습을 선물하고 싶네요. 언제나 당신에게도 아침은 희망이고 설렘이길 바랍니다. 이렇게 제가 비를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말씀드렸으니 저는 기분 좋은 기대를 해봐요. 이렇게 비가 오면 당신도 저를 떠올려 주실 것 같은 그런 기대 말이죠. 비가 오는 카페에서 커피 향을 맡으며 글을 쓴다는 것은 축복이겠지요.. 그런 시간 속에 당신을 담아 봅니다.


오늘도 별 당신과 떠나는 마음 여행이 저는 정말 감사하고 설렙니다. 무기력하던 제 마음에도 희망의 피어 올라 오늘은 정말 뭐든 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날이에요. 당신에게 조용히 이렇게 다가가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동안 힘겨웠던 날들은 어쩌면 아직 맞지 않은 당신의 찬란한 날들을 위한 또 하나의 선물이라는 걸요. 그 쓰디쓴 선물은 사실 고통을 포장한 다정이지요.. 당신의 그 섬세한 마음은 결국 삶이 주는 '다정'을 보아 낼 것입니다. 무기력 뒤에 찾아올 열정이 바로 그 '다정'이지요.


우리가 느끼는 그 모든 마음들은 사실 버릴 것 없는 삶이 주는 '다정'입니다. 빛 만이 존재하면 우리는 빛을 인식할 수 없듯, 어둠이 고통으로 빛을 포장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둠을 통과하면 당신은 결국 빛을 보게 될 거예요. 어제 당신이 느꼈던 그 소외감과 무능함으로 오는 불안도 다시 보면 빛을 둘러싼 어둠의 포장이랍니다. 당신에게 주고 싶은 것은 이렇게 삶의 '빛' 다시 말해 '다정'입니다. 오늘 우리 그 다정함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 보기로 해요. 어떻게 하면 우리는 더 자주, 더 깊이 이 삶의 다정을 잘 느껴볼 수 있을까요?



저는 요즘 '나답게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요. 삶이 주는 다정함을 제대로 느낀다는 것은, 나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으로 시작되지 않을까요? 우리의 많은 불행, 고통, 우울, 외로움은 '나다움'을 잃으면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해요. 별 당신은 어떠세요? 혹시 끊임없이 타인을 의식하며 그들과 같이 되고자 애쓰고 자신을 힘들게 몰아붙이진 않으셨나요? 저는 그런 마음이 너무나 커서, 그들처럼 되고 싶어서 급기야 모자란 스스로를 혐오하기까지 하게 되었어요. 그 끝에 만난 마음은 우울이었죠. 내가 나를 정말로 싫어할 때 마음은 지옥이랍니다. 혹시 당신도 그런 지옥에 살았던 적이 있으신가요?



'나다움'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저는 알게 되었답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수없이 물으니 그곳에는 결국 '존재 자체로도 충분히 빛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사실 저 하늘에 그저 매 순간 빛나고 있는 별처럼 그렇게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요. 작은 별이라고 모자라지 않고, 큰 별이라고 뽐내지 않잖아요. 그저 그만의 빛깔로 매 순간 빛날 뿐이지요. 저는 밤하늘을 보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진 날을 잊지 못해요. 수많은 시간을 이렇게 살아가고 살아갈 텐데 언제까지 더 밝게 빛나려고 노력을 해야 할까? '끝없는 애씀'''을 주자고 속삭인 그 순간이었답니다.


오늘은 별 당신께 '나답게' 그렇게 빛나는 지혜를 선물하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오늘도 스스로를 쓰다듬기로 해요. 저 하늘의 별을 보기 힘든 날엔 우리 나무를 보면 어떨까요? 세상의 수많은 나무들이, 자기다움으로 그렇게 오늘도 꿋꿋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니까요.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우종영 님의 책 중 '먼나무'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단점이 다 열등감이 되는 건 아니다'에 한 꼭지를 차지한 '먼나무'가 저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제주도의 여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다른 나무들과 비교하면 그리 눈에 띄는 편이 아닌 먼나무.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먼나무의 진짜 매력은 수형이나 꽃이 아닌 열매에 있다. 가을이면 잎 겨드랑이에 콩알만 한 붉은 열매가 무리 지어 열리는데, 한겨울을 지나 봄이 올 때까지 나무 전체를 뒤덮는다. 대부분의 열매는 겨울이 오기 전에 떨어지므로 겨울에는 오직 먼나무의 열매만이 제 모습 그대로 매달려 있다. 먼나무는 번식을 위해 새들을 붉은색으로 유혹한다. 모양새나 꽃으로는 다른 나무에게 밀릴게 뻔하니 한겨울의 붉은 열매라는 확실한 전략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는 것이다.



온갖 나무들이 무성하고 화려한 여름을 보낼 때 먼나무는 비교하자면 초라하기 그지없지요.. 하지만 먼나무는 단점마저 그저 안아버리고 한겨울 나 홀로 붉은 열매를 맺으며 자기의 별에서 빛나는 존재 같았어요. 그렇게 저는 먼나무에게 또 위로를 받았답니다. 별 당신에게도 이런 다정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은 아침입니다. 특히 오늘처럼 비가 내리고 세상이 깨끗하게 씻겨 내려가는 것 같은 날 당신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잃어버린 '나다움'을 다시 회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언제 당신은 행복해질까요? 오늘은 당신이 더욱더 나답게 존재하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해요. 오늘도 당신이 저에겐 온 세상이니 오늘도 삶의 다정에 꼭 안기길 바랍니다.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운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운 것을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고 감동하지 못하며 가슴의 열정을 불사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창가의 토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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