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당신을 위한 스무날의 마음 여행
제주도의 여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다른 나무들과 비교하면 그리 눈에 띄는 편이 아닌 먼나무.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먼나무의 진짜 매력은 수형이나 꽃이 아닌 열매에 있다. 가을이면 잎 겨드랑이에 콩알만 한 붉은 열매가 무리 지어 열리는데, 한겨울을 지나 봄이 올 때까지 나무 전체를 뒤덮는다. 대부분의 열매는 겨울이 오기 전에 떨어지므로 겨울에는 오직 먼나무의 열매만이 제 모습 그대로 매달려 있다. 먼나무는 번식을 위해 새들을 붉은색으로 유혹한다. 모양새나 꽃으로는 다른 나무에게 밀릴게 뻔하니 한겨울의 붉은 열매라는 확실한 전략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는 것이다.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운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운 것을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고 감동하지 못하며 가슴의 열정을 불사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