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해도 괜찮아요

무기력한 당신을 위한 스무 날의 마음 여행

by 김리사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도 찾아와 준 당신, 고마워요. 힘을 내보고 싶은 작은 희망을 안고 저를 만나러 오셨겠지요? 삶이 때론 이렇게 작은 발걸음으로 시작이 되지요. 그런 용기 있는 당신을 껴안으며 시작합니다. 오늘도 함께 우리 떠나요. 당신 마음이 평온해질 때까지, 수많은 시간 켜켜이 쌓여온 당신 안의 또 다른 당신을 만납니다. 저와 함께 그렇게 오늘도 우리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요..


오늘 당신과 떠나는 마음 여행은 '취약성'이 머무는 방입니다. 우리 안의 취약함이 들킬까 봐 늘 긴장하고 마음을 졸였던 당신의 시간 속으로 함께 가보려고 해요. 언젠가 유튜브로 테드 강연인 브레네 브라운의 'The power of vulnerability'를 본 적이 있어요. 우리말로 하면 '취약성의 힘' 정도가 되겠지요. 그녀의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가 굉장히 공감 가고 귀를 쫑긋 하며 열심히 강연을 들었던 기억이 나요.


브레네 브라운은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라는 책을 쓴 저자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소속감을 느끼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해온 교수이면서 작가이지요. 브레네 브라운은 이 책에서 12년간의 기간에 걸쳐 만난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 인간이 경험하는 수치심, 취약성에 대한 이야기, 소속되지 못한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담아냅니다.


별 당신만큼이나 저도 외로움을 많이 느끼며 살았던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들의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생각에 위로가 되었지요. 언제나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은 공감받고 이해받으며 큰 안도감을 느낍니다. "당신, 이제 더 이상 홀로 외롭지 마세요.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그런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따뜻한 위로가 별 당신과 제게 온화하게 쏟아져 내리는 햇볕과 같아서 참 고마웠어요.


별 당신은 어떤 수치스러운 순간이 마음의 방 안에 숨겨져 있을까요? 누구에게도 말 못 할 그런 나만의 순간, 말이죠. 죽을 때까지 꽁꽁 숨겨두고 열고 싶지 않은 그런 인생 최악의 경험이 갇힌 그 방 문 앞에 서 봅니다. 저에게도 몇 장면이 있는데 아직 저도 두려워요. 열자마자 무너져 내릴 것 같아서 말이죠. 당신의 방 앞에, 그리고 저의 방 앞에 나란히 손을 잡고 서 봅니다. 혼자라면 용기가 나지 않았을 이 마음 여행이 당신과 함께라 가능한 것을 아시나요? 이렇게 당신이 제 손을 잡고 서 주셔서 감사해요.



그 문 앞에서 다시 떨리고 두려움을 온전히 느껴봅니다. 그때 우리 참 많이 아프고 힘들었죠. 나의 취약함이 몽땅 그곳에 스러져 누워 있어요. 손가락질받을 것 같은 두려움과, 멸시의 눈빛과 표정이 다 담겨 있군요. 가장 가까운 가족부터 친구들까지. 우리를 아프게 한 그 시간이 그들의 몸짓과 나의 쭈뼛쭈뼛한 주눅 든 몸짓과 하나가 되어 있어요. 당신의 눈을 보며 그 시간의 우리가 되어 공명합니다. 내가 당신이 되고 당신이 내가 되어 서로를 알아봐 주니, 조금씩 그 방에는 빛이 환하게 들어차고 있어요.



그렇게 그 눅눅하고 습기 찬 마음들이 햇살 속에 보송보송 빛을 머금고 제 갈길을 갑니다. 취약함이란 결국 우리를 다시 서게 하더군요. 모두가 다 가지고 있는 그 취약함덕분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지 않겠어요? 아마도 저를 당신과 이렇게 만나게 한 힘도 제 안의 취약함의 또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별 당신이 방금 껴안은 그 수치스럽고 취약해서 버리고 싶었던 순간에 다시 제가 머무릅니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며 바라보듯 그 순간의 당신을 제가 사랑스럽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브레네 브라운 교수님의 음성을 느껴보았습니다.


용기는 '진심에서 우러나 자기 생각을 말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는 영웅적이고 용감한 행동과 관련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용기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그리고 내가 경험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것이 좋든 나쁘든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기 위해 필요한 내면의 힘과 진실함'을 아우르는 의미입니다. 진심에서 우러나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용기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용기 있게 우리 내면의 소리를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으니 정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당신과 내가 해낸 수많은 마음 여행이, 결국 다 우리를 알가는 용기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당신이 늘 이렇게 용기 내어 다가와 주고 계셔서 말이에요. 저 혼자라면 못할 일들도 당신이 함께라 해내고야 맙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그녀의 글 속에서 우리를 봅니다.



용기는 나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힘입니다.

자비는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힘입니다.


우리의 스무날의 여행은 이렇게 용기와 자비가 교차하며 늘 함께한 시간이었지 않을까 합니다. 당신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우리가 함께 용기를 내고 있었던 모든 순간에 감사를 보냅니다. 오늘도 수많은 마음들이 우리처럼 무너져 내리고 힘을 잃고 방황하겠지요. 그 모든 아픈 마음에 사랑을 보내고 싶은 오늘입니다. 당신과 내가 이렇게 조금씩 천천히 길을 떠나고 용기를 낸 것처럼 우리 더 많이 삶 속으로, 그리고 사람들 속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우리는 혼자가 아니니까요. 이렇게 연결된 마음으로 우리를 그리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수많은 마음 여행에서 만난, 책과 저자와 영화와 사람들이 있어 따뜻한 오늘입니다. 어제의 외로움과 슬픔은 모두 흘러가고 이 거대한 연결감만이 이렇게 남아 우리 사이를 흐르고 있어요. 별 당신과 더 많이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부디 오늘도 당신만의 빛으로 그렇게 여여하게 빛나주시 길 바랄게요. 당신과 함께 그렇게 저도 빛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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