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동안 하던 루틴을 하지 못하니 마음이 찌뿌둥하다. 마음 속에서 두 목소리가 다툰다. '연휴니까 좀 봐줘, 뭐든 마디가 필요한 법이야', 하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연휴라고 글도 안 쓰고, 운동도 안 하고 어쩔꺼야, 놀면 더 놀고 싶은 법이야.' 맞는 말이다. 둘 다 맞는 말이다. 나는 중간에서 그저 잠시 멍하게 있다가 결론을 내렸다.
휴일 루틴이 필요하다.
평일 루틴과 꼭 같을 수는 없지만 휴일에도 휴일 루틴이 필요하다.
내가 생각한 휴일 루틴은 이렇다.
글쓰기는 휴일에도 빼먹지 말자. 내 멘탈이 또 와르르 무너질 것만 같아서 내 놓은 대책이다. 확실히 글을 쓰는 날의 나와 쓰지 않고 멍하게 지내는 날의 나는 다르다. 글쓰기는 정말, 나를 단단하게 하고 있다. 더 단단해져서 하루 쯤 빼 먹어도 흔들림이 없도록, 그때 까지는 매일 글을 쓰자
뭐, 어렵지도 않지 않는가?
그냥 노트북을 먼저 연다.
브런치에 접속한다. 쓴다.
네이버 블로그를 연다. 쓴다.
(네이버 블로그는 사진 배열이 좀 일이긴 하다. 쓰기 귀찮은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미리 짬 나는 시간 사진 배열을 먼저 하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일단 휴일에도 글쓰기를 하자고 마음 먹었다.
주 5일이 나에겐 부족함을 완전히 깨달으면서 이번 설 연휴 년 365일을 채워가기로 다짐하며..
매일 쓰다 보며 난 뭐가 되어 있을까?
아마 잠자면서도 양질의 글을 쓰는 괴물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괴물까진 아니더라도,
늘 마음이 여여하고 평온하게 내 삶을 바라보는 '프로 내 삶 관찰자' 정도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그 외 휴일 루틴으로 30분 심장박동수 올리기, 등산 혹은 달리기 등. 심장이 터질듯 한 느낌이 참 좋다. 다른 루틴은 평일 루틴에게 양보한다. 이만하면 휴일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연휴 중 처음 글을 쓴다. 그리고 강 추위지만 등산을 했고, 책을 보며 카드뉴스를 만들었다. 영어 관련 작업을 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한다. 카페에서 이렇게 작업을 하며, 나도 언젠가 전 세계를 누비며 노트북 하나로 돈을 버는 노마드의 삶을 엿보았다.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