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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Jan 27. 2023

해 떴다 나가자!

나를 위한 긍정의 메시지

  매일 꾸준히를 외치며 크고 작은 시도를 하는 나에게 몸살감기가 찾아왔다. 작년 12월부터 계속 열심히를 외치며 등산, 글쓰기, 새로 하는 독서 코칭 일, 기존의 영어 강의 일등 과부하가 온 것 같다. 등산을 꾸준히 하며 체력도 꽤 좋아진 것 같다고 자만을 했더니 오늘은 몸이 영 평소와 다르다. 머리도 지끈거리고 눈이 몹시 피로하다. 그래도 다시 앉았다. 앉아야 할 자리에.


오늘도 아침 루틴을 몇 가지 하고서 브런치 글쓰기 루틴으로 이어가며 드는 생각이 이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끝까지 하는 내가 참 대단하다. 멋지다. 나는 성공할 여자다.' 맞다.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우는 소리를 하며 우울하다고 하던 나는 이제 없다. 오늘의 나를 보며 확신이 생긴다. 등산을 계속했더니 다리에 힘이 더 생긴 것도 좋고, 글을 계속 썼더니 글 쓰는 두려움도 좀 사라졌다.


뭐든 반복하는 것은 힘을 갖는다. 나는 느리지만, 결국 가야 할 곳으로 가고 있다. 힘들면 쉬어가면 될 일이고. 가까이에 멋진 산이 있어 오를 수 있으니 이것도 행복이다. 가끔 예쁜 카페 협찬을 받아서 힐링을 하는 것도 내가 이룬 행복이다. 블로그 처음 접할 때 음식점, 카페 협찬을 받는 분들이 얼마나 커 보이고 부럽던지. 이젠 내가 그걸 하고 있는 것이다. 뭐든 하면 된다는 걸 배웠다. 글을 썼더니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호사라니. 글쓰기 참 잘하지 않았는가.



오늘 글쓰기는 온통 자화자찬 글쓰기이다. 참 잘해왔고, 잘 살았고,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 조바심 내지 말자. 나 하나만 보고 가면 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내일의 나를 안고 서로 비교하고 격려하면서 말이다. 가수 장기하 님의 노래 중 <하나도 부럽지가 않아>, <그건 니 생각이고>를 정말 좋아하는데 오늘 딱 지금 이 순간 이 가사가 떠오른다.


"내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니가 나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걔네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아니면 네가 걔네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그렇다. '나는 고유의 나'이다. 그러나 미주알고주알 남의 이야기를 하지 말고 내 이야기에 집중해서 살면 된다. 타인의 삶을 너무 부러워하지도 말고 깎아내리지도 말고, 내 삶을 비난하지도 말고 그저 '나는 나'라서 인정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면 될 것이다.


오늘 나의 글쓰기는 자기 위로이다.


머리가 띵하며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결국 나는 이렇게 한 줄이라도 나를 적어 보며 삶의 한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무르는 나'도 문제 될 것 없다. 그것도 삶이니까. 그러나 이렇게 내가 내 삶을 사랑하고 한 발 더 나아가라는 작은 시도들은 결국 나를 더 나은 나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오늘도 해가 떴다. 그러니 나가자. 해를 맞으며 갈 곳으로 또 조금 움직여 보는 것이다. 가끔 걷다가 햇살이 너무 좋아서 멍하고 싶을 때는 그럴 자유마저도 잊지 않으며, 나는 오늘도 해를 맞으러 나왔다. 이불 밖은 정말 위험하지만, 이불 밖으로 나오니 해가 나를 이렇게도 반기는데 어찌 이불속에만 있을 수 있을까.


오늘도 내 삶은 해피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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