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날.
봄 향기가 나는 아침이다.
추위도 주춤하고, 내 마음도 봄날이다. 마음이 이렇게 여유롭고 행복해진 이유는 뭘까? 사실 누군가 나에게 소원을 물어본다면 늘 이렇게 대답했었다. "내 마음이 좀 평온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것도 아닌 그저 마음이 좀 평온했으면 하는 것이 내 소원이었는데 어느새 소원이 이루어진 걸까? 물론 알고 있다. 마음은 늘 흐르고 움직인다는 것을. 그러나 이렇게 평온이 찾아올 때 그저 그 평온을 만끽하며 감사하게 머무는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언제 또 불안과 우울이 스멀스멀 내게 올지 모르니 오늘은 이 평온을 즐기자.
오늘의 봄 향기는 추억에서 올라는 향기다. 나는 봄을 무척 좋아한다. 가을을 더 좋아하던 내가 봄을 더 사랑하게 된 데에는 벚꽃과 다른 봄꽃들, 연둣빛 초록 향연이 축제처럼 피어오르는 느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침 글을 쓰며 문득 그 어느 날의 봄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그리곤 봄 향기를 맡았다. 사람과 함께라 더 행복했던 그날의 향기가 문득 스쳐 지나가고 잠시 나는 그렇게 같이 봄이 되었다.
오늘을 행복하게 잘 산다는 것은 현재에 잘 머무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봄 향기를 맡으며 그렇게 오늘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한다. 글을 쓰며 나를 다지고 원하는 바를 명확히 다시 새긴다. 내 마음의 봄은 그런 나의 노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불필요한 것을 가지치기하고 필요한 노력을 남긴다. 삶이 단순하고 명료해지니 마음이 더 가볍고 즐겁다.
이제 이번 2월부터는 나만의 봄을 위해 다시 달려보려 한다. 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쓸데없이 sns를 기웃거리며 에너지를 너무 쓰지 않도록 하자. 필요한 생산활동을 하며 즐겁게 지내고 창조하는 내가 되어 또 기뻐하고 싶다. 능동적으로 삶을 살면 더 좋은 에너지가 흐르고 어느새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해피엔딩을 외치며!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봄 향기가 전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