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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고 싶은 여름, 삼척

예코방방곡곡 시리즈 #8월호삼척편

by YECCO

8월의 끝이 다가왔습니다. 조금은 선선해졌지만 여전히 여름의 한가운데 있는 듯합니다. 무더위에 자꾸만 지쳐갔던 날들……. 예콘지기*는 여름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어 무작정 동해로 떠났습니다! 투명한 파란색 바다와 맛있는 해산물을 기대하고 떠난 강원도 삼척에는, 다양한 이야기까지 묻혀 있었습니다. 여름 휴가보다는 여름방학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던 3일간의 여정! 태양에 견줄 만큼 뜨거웠던 청춘을 전해드립니다.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역사의 속삭임까지 들려오는 삼척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설화가 깃든 명소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용이 상징하던 바는 매우 많았습니다. 비와 물의 신이면서, 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어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예콘지기의 이전 게시물, 「우리 용의 발자취를 따라」(링크: https://brunch.co.kr/@yecco/41)를 읽어 보세요! 용 특집을 기획하고 작성했던 기억 때문인지, 저는 용이 등장하는 옛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데요. 삼척의 대표적인 명소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의 용을 마주하고 마음이 정말 설레었답니다. 멋있는 풍경에 깃든 용의 흔적을 소개할게요!



죽서루와 용문바위

관동팔경 중 유일한 국보, 죽서루입니다.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3년 12월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되었습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리는 우리 전통 건축의 특징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누각 기둥 22개 중 무려 13개가 자연 암반 위에 곧바로 세워진 형태인데요, 자연지형과 조화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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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누각은 지금까지 약 천 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수많은 문인과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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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암 강세황,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의 걸출한 화가들이 이곳을 화폭에 담아내었습니다. 위의 그림은 18세기의 화가 강세황이 그렸습니다. 앞으로 오십천이 흐르고, 절벽 위에 죽서루가 서있는 것이 지금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지요. 아래에 작은 배 한 척도 보입니다. 실제로 옛 사람들은 죽서루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료해지면 하천으로 내려가 물고기도 잡고 뱃놀이도 즐겼다고 합니다.


조선의 숙종과 정조는 시를 남겼고, 송강 정철은 가사 「관동별곡」에서 죽서루의 절경을 노래했습니다.

眞진珠쥬館관 竹듁西셔樓루 五오十십川쳔 ㄴㆍ린 믈이
太태白ㅂㆎㄱ山산 그림재ㄹㆍㄹ 東동海ㅎㆎ로 다마 가니,
ㅊㆍㄹ하리 漢한江강의 木목覓멱의 다히고져.
王왕程뎡이 有휴限ㅎㆍㄴㅎㆍ고 風풍景경이 못 슬믜니,
幽유懷희도 하도 할샤, 客ㄱㆎㄱ愁수도 둘 듸 업다.

-정철, 「관동별곡」 중


“죽서루 아래 흐르는 오십천이 태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 동해로 들어가니, 그 물줄기를 임금이 계신 한강으로 돌려 목멱(남산)에 닿게 하고 싶구나.” 죽서루 오른편에는 400년 전 정철의 방문을 기념하며 설치한 비석이 있습니다. 송강 정철 가사의 터 시비 앞에서, 임금에게 이 풍경을 보여주고자 한 그 마음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신발만 벗으면 언제든지 누각 내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행을 함께 한 친구들과 누각에 누워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름의 열기는 뜨겁지만, 겹처마 팔작지붕이 만들어준 그늘 아래서 한참 동안 시원한 바람을 맞았습니다. 내부에 걸린 28점의 현판과 시판을 둘러보는 재미도 느껴보세요!


죽서루 왼편에는 큰 구멍이 뚫린 바위가 있습니다. 용이 지나간 문이라는 의미의 용문바위에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감돕니다. 신라 제30대 문무왕이 사후 호국용이 되어 동해 바다를 지키다가 어느 날 오십천에 뛰어들어 죽서루 벼랑을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때, 죽서루 옆 바위를 뚫고 지나갔는데, 그 곳이 바로 이 용문바위입니다. 바위 가운데에는 용의 몸통만한 구멍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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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구멍을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장수와 다복의 꿈을 안고 이곳을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발이 닿는 부분마다 반질반질합니다.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면 죽서루의 용문바위를 찾아가보세요!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동해 바다의 아름다운 절경을 찾고 있다면 바로 이곳입니다. 해금강이라는 애칭에서 알 수 있듯, 삼척에서 꼭 봐야 할 비경이지요. 총 660m 길이의 나무 덱을 따라 걸으며 깨끗한 바다와 멋들어진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부딪히는 파도와 깎아지르는 절벽, 흔들리는 출렁다리가 이어지며 바다와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까지 드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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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동안 만나는 촛대바위도 이 곳의 볼거리입니다. 강원도 동해시의 추암 촛대바위와는 또다른, 무언가 가공되지 않은 거친 느낌이 시선을 끕니다. 그 외에 거북바위, 사자바위, 피라미드바위 등이 줄줄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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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탐방로가 개장하기 전에는 육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없었습니다. 배를 타지 않으면 이 독특한 풍광을 눈에 담을 수 없었지요.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촛대바위길의 끝에는 초곡 용굴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커다란 구렁이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먼 옛날 바닷가 어느 마을에 가난한 어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었다. 죽은 구렁이가 바다 한가운데 둥둥 떠 있었다. 백발노인이 나타나더니 어부에게 말하기를, "이 죽어 있는 구렁이를 손수 데리고 근덕면 초곡리에서 제사를 지내면 반드시 경사가 있을 것이니 기회를 놓치지 말라"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튿날 아침 배를 타고 나가 보니 정말 죽은 구렁이가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게 아닌가? 어부는 뜻밖의 일이라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을 되새기며 용기를 내어 지금의 초곡 용굴에 끌고 왔다. 그리고 정성껏 제사를 지내 주었다. 그러자 갑자기 죽었던 구렁이가 살아서 움직이며 굴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지나자 죽었던 구렁이는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했다는 것이다. 이런 괴이한 일이 있은 다음부터 그 어부에게는 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바다에 나가기만 하면 고기를 많이 잡게 되어 얼마 후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전설이다. 초곡리의 이 동굴을 용굴이라고 부르며, 그 동굴 속으로 작은 고깃배가 들어갈 수 있다.

©삼척시청 공식 누리집


탐방길은 용굴이 보이는 지점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용이 살아 숨쉬고 있을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원한 바다 향기를 즐겨보세요. 그리고 기암괴석을 배경 삼아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용의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수로부인 헌화공원 & 해가사의 터

삼척에서는 『삼국유사』 <제2기이> 수로부인조의 현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로부인은 신라 성덕왕 때 강릉 태수 순정공의 부인입니다. 수려한 외모로 유명했지요. 이들 일행이 강릉으로 향하던 중의 일입니다. 삼척의 임해정에서 점심을 먹을 때, 동해에서 용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바닷속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나타나, 강 언덕에서 노래를 지어 부르며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면 부인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순정공과 백성들은 막대기로 땅을 두드리며 “해가(海歌)“라는 노래를 불러 수로부인을 돌려달라고 빌었습니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놓아라
남의 아내 빼앗아 간 죄 얼마나 큰가?
네가 만약 거역하고 내다 바치지 않으면
그물을 쳐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

결국 용은 감동해 수로부인을 원래대로 돌려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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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최다혜 / ©삼척문화관광

수로부인 헌화공원의 모습입니다. 여의주를 문 용과 그 등에 올라탄 수로부인 조형물이 우뚝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조형물은 천연 돌로 만들었는데요, 무려 높이 10.6m, 무게 500톤에 달합니다. 앞으로는 막대기를 두드리며 해가를 부르는 백성의 모습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마치 설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지요.


그런데 해가의 현장은 사실 이곳이 아닙니다. 삼척 증산해변 근처로 추정되는데, 그 자리에는 해가사의 터임해정을 복원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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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사의 터에서는 애국가 1절의 일출 장면에 등장하는 동해시의 추암 촛대바위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수로부인 설화의 한 장면을 느낀 후, 증산해변을 따라 촛대바위까지 걸어가보는 건 어떨까요? 기암괴석과 푸른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애국가의 현장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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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아

삼척의 네 명소를 살펴보았습니다. 용 이야기를 알고 나니 삼척이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지 않나요? 그 현장에 직접 가보면 저처럼 용의 매력에 빠져버릴 걸요!!




파랑을 느낄 액티비티

저, 예콘지기! 바다 수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이번 여름에는 바다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가득했습니다. 지글지글 끓던 여름 기온 때문일까요? 삼척 바다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액티비티를 준비했습니다. 각자의 선호에 맞추어 파랑을 느끼시기를 바라요!



스노클링

삼척의 대표적인 스노클링 명소는 장호항과 용화항입니다. 하지만 제가 추천할 장소는 갈남항이에요. 앞선 두 해변보다 널찍하고, 사람이 적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아기자기하게 늘어선 갯바위 사이를 헤엄치며 다양한 바다 생물을 만나보세요.


파도가 잔잔하고 물빛이 깨끗해서 스노클링 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저는 큰 기대 없이 바다에 뛰어 들었는데, 온갖 물고기 떼와 불가사리를 만났어요. 수온이 갑자기 낮아진 날이라 온몸에 닭살이 돋았지만, 꾹 참고 한 시간 내내 헤엄칠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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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헤엄친 후에는 해변에 누워 뜨거운 여름 햇빛을 쐬는 것도 잊지 마세요! 솔솔 불어오는 안온한 바다 내음에 스르륵 눈이 감긴답니다.



레일바이크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두 눈에 바다를 담고 싶다면, 레일바이크를 타세요! 5.4km의 철길을 따라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집니다. 화려한 레이저 터널을 지날 땐 우주 여행을 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속도를 내는 동안, 이래저래 쌓였던 스트레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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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저와 함께 여행간 친구가 찍은 사진 ㅎ.ㅎ)


용화역에서 궁촌역, 궁촌역에서 용화역으로 향하는 두 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예콘지기의 추천은 용화역 출발! 바다랑 조금 더 가깝고, 내리막이 많거든요. 체력은 소중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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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아


동영상 촬영도 잊지 마세요.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페달 구르는 소리는 물론, 노래를 흥얼거리는 목소리와 꺄르르 웃음소리, 스릴을 즐기는 비명소리가 이때의 즐거움을 상기시켜주니까요! 저는 레일바이크 위에서 찍은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 본지 모르겠습니다.




음식


곰치국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김새가 못난 것에 '곰-'자를 붙여 불렀습니다. 생선 곰치도 생긴 모습이 징그러워서 붙은 이름입니다. 동해에서는 곰치 또는 물곰이라고 불리는 이 생선! 뭔가 낯설죠? 서해에서는 물텀벙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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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물고기 백과사전 『자산어보』에, 곰치는 맛이 순하고 술병에 좋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약전 선생께 인정받은 맛 좋은 생선인데도 불구하고, 예콘지기는 처음 곰치국을 맛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체적으로 미끄덩한 질감이 마치 콧물처럼 느껴졌거든요! 이는 껍질과 속살 사이의 점성 때문입니다. 끓여도 점성이 사라지지 않아, 살이 흐물흐물하고 미끈거리지요. 그래서 꼭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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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은 곰치국의 고향입니다. 예전에는 겨울에 곰치가 하도 많이 잡혀, 바닷가 인근의 가난한 사람들이 묵은 김치를 넣어 함께 끓여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해나 서해의 맑은 탕과 다르게, 지금도 삼척의 곰치국은 묵은지를 넣고 칼칼하게 끓여낸 모습입니다. 시원하고 깊은 맛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아 이제는 귀한 생선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냉동을 하면 특유의 흐들흐들한 식감을 잃어버려, 저장을 해둘 수 없는데요. 이러한 특징도 이 생선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귀한 곰치의 독특한 식감을 삼척에서 꼭 맛보시길요!


막회

막회는 경상북도 영덕과 포항 등 동해안 지역에서 유래한 음식입니다. 뱃사람들이 고기잡이를 하다가 배 위에서 갓 잡은 생선을 뼈 째로 막 썰어 초고추장이나 된장, 채소와 함께 비벼 먹는 방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막 잡은 생선으로 막 썰어서 바로 먹는다’는 의미에서 막회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KakaoTalk_Photo_2025-08-30-16-00-54.jpeg ©이승아

이제 막회는 전국구 별미로 자리잡았습니다. 동해안까지 갔으니, 예콘지기도 신선한 막회를 먹어보았습니다. 원래 회를 즐기지 않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천상의 맛이었답니다……!


더위도 붙잡고 싶어지게 하던 여름의 삼척! 해변에 누웠을 때 들려오던 파도 소리와 피로가 싹 풀어지는 맛있는 음식, 물고기 떼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스노클링과 바람에 맞서며 시원하게 내달렸던 레일바이크, 그리고 신비한 용 이야기가 깃든 아름다운 공간들까지.


여름은 모두 삼척에 있었습니다. 벌써 여름의 끝자락입니다. 마지막 여름 맛 즐기러 시원한 삼척 여행 어떠세요? 여러분들도 여름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게 될지 몰라요!


<코스 추천>

당일치기
갈남항 →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 죽서루

1박 2일
1일차: 수로부인 헌화공원 → 갈남항 →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2일차: 레일바이크 → 해가사의 터 → 추암 촛대바위 → 죽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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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CCO 콘텐츠팀 이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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