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보다 더 중요한 <시험 잘 보는 방법> 2. 시험준비 편
대부분의 평소 공부법은 벼락치기 공부법을 참조하시면 되므로, 여기에서는 문제를 푸는 방법 위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모의고사를 보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실제 시험과 가장 비슷한 조건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마음가짐의 부분에서요. 그런 의미에서 독서실에 시계 갖다 두고 편안한 차림을 하고 모든 준비를 다 마친 후에 차분한 마음으로 보면, 연습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시험장에서는 이와 달리 책상은 덜컹 거리고 에어컨이 가까워서 춥거나 히터가 너무 틀어져 있거나, 때로는 앞 수험생이 다리를 떠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시험장 백색소음을 틀어두고 문제를 풀거나, 여러가지 소음을 일부러 들으며 문제를 풀기도 합니다. 물론 조용한 독서실보다는 어느정도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수 있으나, 이 역시 "통제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연습으로 보기가 어렵습니다. 시험장의 돌발상황은 내가 원하는 대로 끄거나 켤 수 없는 환경이라는 데에 있으니까요.
그러나 오히려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려고 하지만 않으면 충분히 비슷한 심리적 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특히 모의고사 보기 전에 준비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8시에 보기로 계획을 정해두었으면, 7시 59분에 문제집을 책상위에 올려두고, 바로 시작하세요. 그러다보면, 시작했는데 시계가 고장이 나서 7분 정도 느리게 가고 있는 걸 발견했다거나, 혹은 샤프심이 떨어졌다거나, 바지가 불편하다거나 하는 상황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계속하세요."
마지막 문제를 풀때까지, 그리고 답안지를 완성할 때까지, 그 불편한 상황과 기분을 감수하고 문제를 푸세요. 처음에는 당연히 본인의 기본 실력보다 낮은 점수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실전에서의 감점을 미리 당겨서 받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중에는 히터가 윙윙 거리는 곳에서도 문제를 풀 수 있게 될 테니까요.
이번에는 (모의시험이든 실전이든) 시험을 볼 때 집중하는 방법에 대한 훈련을 해보겠습니다. 모의시험을 보는 데 있어서 환경적인 요인 이외에도,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문제를 보고는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친구와의 약속, 저녁에 뭐먹을까 하는 고민, 갑자기 생각난 웃긴 일화 등, 우리의 마인드 맵은 끊임없이 그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딴 생각 지연하기라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생각이 났을 때, 이렇게 생각하는 훈련입니다. "이 문제까지만 풀고나서 생각해야지." 지금 지문에 감자가 나왔는데, 저번에 감자를 나눠주었던 누나 생각이 났습니다. 그 누나 잘 지내나 연락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려고 할 때, 이 문제 끝나고 생각해야지라고 마음을 먹는 겁니다. 대부분의 잡념은 어떤 방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특정 결론이 나면 더이상 뭉게구름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당장 연락을 한다거나, 이따가 연락을 한다거나 등 행동 방침이 결정되면 생각할 필요가 없어지니까요. 그렇게 이 문제를 다 풀고 나면 어떻게 하냐고요? 계속 문제를 푸시면 됩니다. 왜냐면 이미 생각은 접어졌고, 다시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처음 하시는 분들이나, 집중하는 시간이 짧으신 분들, 그리고 사실 그 누나를 좋아하시던 분들은, 그 문제를 마킹하자 마자 다시 그 생각이 나올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10분 내로 잠깐 쉬시고 다시 하셔도 됩니다. 다만 점차적으로 훈련은 "이 문제만 끝내고"에서 "이 시험지만 끝내고", 끝내는 "오늘의 모의고사 다보고"로 지연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여기서 "이 시험지 다 끝내고"가 가능하신 분들부터는, 너무 급한 일이라 카톡 보내고 문제를 마저 푸시는 경우에도 시험시간 카운트는 멈추지 마셔야 합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잠시 딴 곳을 다녀오시거나 멍 때리는 경우에 버려지는 시간이 어느정도인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실질적인 체험이 되기 때문이지요. (숫자로 보면 충격적이실 수 있습니다.)
결론은 이와 같습니다. 시험장은 우리 맘대로 할 수 있는 환경과는 거리가 멀고, 마음의 소리도 우리 마음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시험장의 시계는 계속 가고 있으므로, 평소에 이러한 돌발 상황을 다루는 방법을 익혀두면 시험장에서도 꿋꿋하게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외에 불안한 분들을 위한 징크스도 있으나, 이 부분은 앞서 시험장에서 설명했던 부분을 참조하시며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일화를 소개하고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수능을 보던 날 있었던 일입니다. 점심을 먹고 영어시험을 보는데, 갑자기 지문이 읽히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난독증에 걸린 사람처럼 알파벳이 따로 돌아다니고, 읽히지가 않자 갑자기 패닉이 찾아왔습니다. 가장 쉽다는 첫번째 지문을 붙잡고 읽어보려고 노력하다가 어느 순간 시계를 보니 이미 8분 가까이 지난 후였습니다. 평소 속도대로 읽어도 전체는 다 읽을 수 없다는 생각과 불안이 제 마음을 압도하려던 찰나, 갑자기 이런 마음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러려고 수시 써놨으니까, 이 과목은 망쳐도 괜찮을거야. 쉬는 시간에 고민하자." 그러고는 다음 지문 부터 바로 잘 읽히지는 않았지만, 또 초초초초집중해서 무사히 시험을 망쳤습니다. 물론 채점해보니 성적은 평소대로 잘 나왔고, 접수했던 수시도 보러가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제가 그 고민을 붙잡고 몽글몽글 떠오르는 이미지에 집착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고민으로 써버린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라는 걸, 평소 모의고사를 보면서 체험해왔기 때문에, 과감하게 그 생각을 끊어낼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시험을 잘 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사실 이 외에도 공부를 잘하기위한 방법론은 엄청나게 많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연습해보는 것이겠죠. 모쪼록 앞으로의 시험결과가 안녕하길 빌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제가 연재했던 블로그 글의 주제들을
여러분들께 좀 더 쉽게 설명하고 여러분들과 더 자주 소통하고자 합니다:)
어떤 질문이든 유튜브 댓글 통해서 해주세요!
댓글도 달아드리고 질문 사항들 가능한 건 유튜브 영상으로도 만들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이제 유튜브에서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