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한구절힘3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채파파 Aug 08. 2022

[내 인생 나를 위해서만] _ 넘어짐

[내 인생 나를 위해서만] _ 넘어짐


추운 겨울날.

쌓인 눈이 얼어서 미끄러워진 도로를 걷던 중, 얼음판을 보지 못하고 발을 내딛어 미끄러진다.

그 상황에서 

'아.. 나 미끄러졌어... 난 얼음도 보지 못하고 밟아버리는 바보 맹추인가봐...'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저 엎어져만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부끄럽고, 정해진 시간에 늦었고, 별일 아니고 등등의 이유로 얼른 일어나 툭툭 털고 가던 길을 간다.

사실 미끄러진 것은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걷다가 달리다가 미끄러지고 넘어질 수 있기에.

이는 내가 살아가는 당연한 일상의 과정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내 일상을 회복하며 가던 길을 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다르게 들리고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연초가 되었고 새로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기에 금연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새해에는 꼭! 목표를 이루겠다는 결심을 하고 다짐을 한다.

하루 이틀. 며칠 동안 잘 참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캬~ 오늘도 안피웠네?'

그러던 어느 날 회식이 잡히고 동료들이 한 가치 담배를 권한다.

'아.. 한 가치 정도는 괜찮겠지?'

그렇게 다시 접한 니코틴은 다시 내 안에 악마가 되어서 흡연자의 길로 뫼비우스의 띠를 꼬아버린다.

'그래, 나는 역시 안되는 사람이었어. 에이~ 내 인생에 무슨 금연이냐~ 피우자 피우자~'


금연이 일상이 된 사람에게는 흡연의 유혹이 없다.

의식적으로 행하던 일상이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러워진 경우이기에 대수롭지 않다.

그런데, 금연을 결심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게는 커다란 유혹이다.

그 회식날 한 가치를 피울 수는 있다.

피우고 다시 금연의 길을 가면 된다.

그런데 커다란 마음가짐으로 세우고 실천했던, 변하기로 다짐했던 나의 모습은 어디에 있는지.

그 한 대의 담배로 다시 흡연자의 길을 택하는 것은,

길을 가다가 넘어졌는데 그냥 엎어져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다름이 없다.

내가 가는 내 인생길에 미끄러짐을 낭떠러지수준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인 것이다.


모든 변화의 순간을 살면서 그 과정에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미끄러짐 즉, 슬럼프.

그 슬럼프 또한 변화의 과정이며, 응당 겪어야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 순간을 끝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종결지어버리는 것은 어찌보면 처음부터 그러한 상황이 왔을 때 멈춰야지라는마음을 먹고 시작한 것이라는 생각의 반증이다.


살면서 미끄러지고 넘어질 수 있다.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걸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의 삶을 사는 것이며

이는 너무도 당연한 나를 사랑하는 인생길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넘어질 수 있다.

다시 일어나서 가던 길을 가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인생 나를 위해서만] _ 중요한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