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가 되거나, 마음에 강한 포부가 생기는 순간.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기로 마음먹는다.
내 인생의 방향성이 제시된 상황에서 '나는 정말 무엇이든지 다 해낼 수 있다'는 기운과 에너지가 나를 휘감는 것처럼 알 수없는 힘이 마구 생성된다.
시작을 한다.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수월하게 진행되는 시작의 발걸음은 나를 곧 목표지점으로 데려나 놓을 것 같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들과 대처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자꾸 두더지게임의 두더지들처럼 뿅뿅 솟아오른다. 망치는 하나인데 두더지는 한 번에 서너마리가 올라오는 기분이다.
한두번 쳐내보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
'그래.. 역시 안되는 것이었어..'
그렇게 두더지 게임기의 코드를 뽑아버리 듯, 생각했던 목표를 꾸겨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린다.
목표를 계획한다는 것은 내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과 같다.
목표를 세우지 않은 사람과 목표를 잡은 사람의 차이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목표를 향해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과 생각만 하는 사람의 차이 역시 천지차이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이 생긴다.
'나에게는 얼마다 많은 방법이 존재하는가'
사실 아직 해보지 않았기에 어떠한 방법이 존재하는지 알수가 없다.
생각지도 못한 변수를 만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내 인생이 내 예상대로만 흘러갔었는지, 다 알고 대처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자.
목표를 계획하고 실행의 첫 걸음을 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어떠한 변수를 마주했을 때 오로지 한 가지 방법만 고수하며, 몇십 년을 걸쳐서 장인의 경지에 오른 외길인생 장인처럼 한 가지만을 고수하며 대처한다면 초행길의 여행자는 제대로된 길을 갈 수가 업다.
나침반만을 바라보고 남쪽을 향해 걸어가다보면, 그 길 가운데에 뚫어져있는 구덩이에 빠질 수 있다.
나침반만을 볼 것이 아니라 앞을 보고, 저 멀리를 보고, 내가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면서 그렇게 남쪽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
그러다가 구덩이가 보이면 동쪽으로 돌려서 걷고, 또 다시 커다란 나무덩굴을 만나면 서쪽으로 몸을 돌리고 하면서 거시적인 시각으로 님쪽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
물론 외길로 돌진하면서 구덩이에 빠지더라도 다시 기어올라 오로지 나침반의 남쪽방향만을 바라보면서 갈 수도 있다. 그렇게 누구보다 빠르고,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만들어 가면서 그렇게..
유연함을 갖추자는 이야기다.
목표를 향한 최단 거리를 가는 것이 언제나 옳지만은 않다.
함정이 있다면 구덩이를 피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나무덩굴을 우회하는 방법도 알아야 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아야 남쪽에 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