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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담 Feb 20. 2023

유럽여행 프롤로그,
"행복을 찾아서"

유럽여행 포토에세이 #2 _ Prologue 2

25 국가 107일의 여행 기록:

행복을 찾아서.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우리는 살아오면서 다양한 곳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한다. 가까운 지인에게 축복의 의미를 담아 "행복한 한 해 보내세요"와 같은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상업적 광고들이 행복과 관련된 카피라이팅을 사용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우리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대체적으로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최상으로 좋은 상태' '아무런 큰 걱정 없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 가득 찬 상태'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것 같다. "행복"에 대한 사전적 의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즉,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어하고 원하는 어떤 추상적인 목표임은 분명하다.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과 관련된 고민은 고대 그리스 철학가인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칸트와 쇼펜하우어를 거쳐 현대까지 수많은 유수 철학자들에게 깊이 있게 다뤄져 왔다. 그만큼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에게 있어 "행복"은 언제나 중요한 주제였던 것이고, 역사를 관통하는 인류가 풀어야 할 하나의 거대한 난제인 것이다. 단순히 "행복한 상태"에 대한 정의가 아닌, 구체적으로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가' '어떻게 행복해지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당신의 행복은 무엇입니까?



    나한테 있어 모든 것은 이 질문 하나에서 시작되었다. 이 질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혹은 "당신만의 행복해지는 법은 무엇입니까?"로 풀이할 수 있다. 이 질문에 있어서는 분명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자신만의 독특한 대답을 할 수도 있다. 이 질문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사람들이 저마다 말하는 모든 답이 다 "행복"에 대한 정답이 될 수 있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져 보았다. 분명 "행복한 상태"에 대해서는 쉽게 대답을 할 수 있었지만, '무엇이 나에게 행복인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은 쉽게 할 수 없었다. 어릴 때부터 사색을 즐기며 깊은 생각들을 자주 해오던 나는 해당 질문에 대한 생각들을 게을리한 것도 아니다. 다양한 삶에 관련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많은 생각들을 하였지만, 항상 대답은 "행복"으로 귀결되었다.


    "나는 왜 존재할까?"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가져다주고 도움이 되어 세상에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닐까."
"왜 그런 존재가 되고 싶은데?" "몰라, 그러면 행복한 감정을 느껴."
    "삶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에 대한 대답으로 "살면서 하고 싶은 이것저것 많이 하면서 행복함을 느끼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즉,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궁극적인 행동의 목적은 "행복"이라는 행복론과 일치한다. 그러나 나는 내 삶의 목표와 행동이 행복해지기 위함임을 알고 있음에도 나만의 행복에 대해 스스로 정의 내리지 못했다.





김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François Lelord) 작가의 "꾸뻬 씨의 행복 여행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이란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줄거리를 짧게 요약하자면, 주인공인 꾸뻬(Hector)씨는 파리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우울증과 같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던 어느 날, 사람들을 "우울하게 하는 것"과 "행복"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작 중 중국, 흑인들의 나라, 모든 것이 가장 큰 나라(미국으로 추정)를 다니며, 수많은 인연들과 대화를 나누고, 생과 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겪으며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다.


    해당 작품을 읽고 '어쩌면 나도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경험하지 못한 어떤 낯선 곳에서 나만의 행복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세계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와 배경에서 살아온 인연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며 수많은 각자만의 행복론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여행 중 예기치 못한 다양한 상황에 나를 던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 나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과거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유럽 귀족 자제들이 그란 투리스모(혹은 그랜드 투어)를 통해 수많은 국가와 도시를 다니며 새로운 문물과 지식을 얻기 위한 과정을 거쳤듯, 분명 여행을 통해 내가 가진 "당연한" 생각들을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유럽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단순히 유럽의 예쁜 곳, 즐거운 일, 재밌는 사람들을 찾아 떠난 것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더욱 집중해 "나만의 행복"을 찾아서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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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스타그램: @domdomkim_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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