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 사랑, 인생엔 공통점이 있다.
2. 만남 뒤엔 이별이 있고, 이별 뒤엔 새로운 만남이 있으며, 그리고 그 뒤엔 또 다른 이별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
3. 여행은 힘들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어딘가에 흔적을 남기고 훌쩍 떠나야 하는 일은 절대 쉽지가 않다.
4. 사랑은 아프다. 누군가와 비밀을 나누고 어딘가에 추억을 남기고 훌쩍 떠나야 하는 일은 절대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다.
5. 나는 그래서 여행을, 사랑을 계속하는 것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6. 그러나 곧 나는 깨달았다. 이것이 결국 인생과 같다는 것을.
7. 부질없는 후회와 짙게 남은 미련이 나를 깊은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지라도 손 내밀어 나를 일으켜줄 누군가가 저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것을.
8. 예전보다 무감각해진 내 마음을 어루만지다 보면 손끝에 무수한 상처와 흉터들이 닿는다.
9. 다시 예전만큼 설렐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때만큼 아프지도 않을 것이다.
10. 산다는 건 어쩌면, 무뎌진다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