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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didiah Dec 07. 2020

[한 줄 노트] 동물농장

By 조지 오웰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모든 구분을 짓는 행위에는 기준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기준은 어느 한쪽의 것이 될 수도 있고, 중간에 있는 무엇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구분을 짓는다는 것은 그 주체가 누구냐가 매우 중요하다.


반대로, 구분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은 기준을 세울 수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어느 누가, 어떤 관점에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의미가 없을 만큼 구분 짓고자 하는 대상들이 닮아있다는 뜻이다.


조금 더 확대 해석을 더해보자면, 개인의 삶과 이것의 총체인 인간사도 구분을 짓는 것, 즉 기준을 세우는 행위들의 집합이다. 나와 너, 우리와 너희, 과거와 현재와 미래.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한다.


그러나 분명 모두가 동의하는 공동의 기준점들 역시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우리 모두의' 혹은 '절대적'이라는 단어 뒤에 숨은 누군가의 주관적인 기준점을 공동의 것으로 오인하는 것이다.


구분 짓는 행위의 분별력 혹은 과도한 구분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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