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가지고 싸울 건데?
나의 무기는 뭘까?
오후 5시, 한 출판사와 면접을 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 박람회 운영 인원 관련 자리였다.
통역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일은 아니었지만,
책을 소개하고, 제품을 설명하고, 미팅과 시연, 그리고 영업까지.
결국은 ‘언어’로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마음이 갔다.
지난주, 그 출판사 대표님의 철학을 들으며 이상하게 결이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인 글을 보자마자 연락을 했고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보냈다.
출판 및 박람회 분석과 제안에 관한 미션을 수행한 뒤 면접 일정이 잡혔다.
프리랜서의 일상은 늘 비슷하다.
불안과 고뇌 사이를 오가며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흔들린다.
그날도 그랬다.
면접을 앞두고도 괜히 유튜브를 떠돌다가
노희영 브랜드 컨설턴트의 영상을 홀린 듯 눌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여는 방법은 있다.”
그리고 이어진 한 문장.
“나는 누구인가.”
그 질문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나는 무엇을 가지고 있지?
나는 무엇으로 싸울 수 있지?
우리는 종종
내가 가진 것을 보지 않고
남이 가진 것부터 떠올린다.
누군가는 이런 경력을 가졌고,
누군가는 이런 능력을 가졌고,
나는 그에 비해 부족한 것 같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내가 가진 것.
버릴 것.
얻을 것.
그리고 취할 것.
그걸 알아야
비로소 싸울 수 있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면
싸움에 나서지 않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싸우기로 했다면,
적어도 내가 쥐고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
누구나 내가 가진 무언가 있다.
나는 지금,
나의 무언가를 하나씩 확인해보고 있는 중이다.
⛵ 예도하, 오늘도 강을 건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