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통번역사로 살아남기 2

Good parts of being a freelancer

by 예도하

친구들이 회사에서 근무하는 시간에, 난 아직 이불속에 있을 수 있다.

(오전에 하루 종일 누워있었다 = 일이 없다 = 주머니가 가벼워진다)

자유에는 값이 따른다.


진짜 배고플 때 밥을 먹을 수 있다.

(식비 = 내 예산)

회사 식대 따위는 없다.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작업 =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

진짜 바쁘면 풍경은 안 보인다.


남들 일할 때 나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일이 없는 백수 상태다.)

남들 놀 때, 쉴 때, 잘 때 일을 한다.

일반적인 친구들과 스케줄이 안 맞아 약속을 잡기 힘들다.


낯설고 친하지 않은 회사 사람들을 억지로 마주칠 일이 없다.

(= 업무 힘듦을 토로할 수 있는 통료도 없다.)

고독하다, 외롭고 외롭다.


영양가 없는 말, "오늘 날씨가 참 춥네요"을 하지 않아도 된다.

(= 내가 혼잣말을 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육성으로 내뱉는 말이 하나도 없다.)

그 대신, 말을 까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북적이는 사무실에서 환기도 마음대로 못 시키며 일하지 않아도 괜찮다.

향초를 켜고, 음악을 틀고, 불을 끄고 무드등만 켠 채로 일을 할 수 있다.

못 마시는 술 때문에 괴로운 회식에 억지로 끌려갈 일도 없다.

긴박한 일이 아니면, 듀얼 모니터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번역을 이어간다.


자유와 고독은 언제나 쌍둥이처럼 붙어 있다.

프리랜서의 하루는 그 사이를 줄타기하는 일이다.



예도하, 오늘도 강을 건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프리랜서 통번역사로 살아남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