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사는 사람이 말하기를

by 문예동


바닷가에 산다는 건


바다의 포효를

브라암스의 소나타로 듣는 것


바닷가에 산다는 건


모래알에 담긴 태산 같은 회한의 발소리를

가슴으로 녹이는 것


바닷가에 산다는 건

보고 싶은 너를

지치도록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


바닷가에 산다는 건


나의 초라함으로도

가슴 펴고 숨 쉴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내가 바닷가에 산다는 건


수많은 죄에도

나를 사랑한 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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