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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도르노 Jul 02. 2022

2022 6월 현대음악 최신곡!!

웃쇼 차크라보르티 - 모방게임

Utsto Chakraborty - Imitation Games

웃쇼 차크라보르티

인도출신의 2001년생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다. 현재 런던에서 공부중.

본업은 피아니스트이고 여가시간에 작곡하는듯 하다.

현대적이고 실험적이며 틀에 얽매이지 않는 아방가르드 테크닉과 사운드 세계를 탐구하는 음악을 작곡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모방게임은 2022년 6월에 나온 아주 따끈따끈한 신곡(?)이다.

미디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6성부로 구성되어있다. 인간이 연주하지 않아도 되는 곡이라서 복잡한 리듬을 많이 사용했다.


악보를 못 읽어도 괜찮다. 그림처럼 보면 된다. 너무 세세하게 생각할것 없이 알아들을 수 있는 것만 알아듣고, 그냥 이런것이 있구나~ 이런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는구나~ 라고 생각해주면 좋을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FbgRrSixGvs

작곡자의 곡 설명 (유튜브 설명란)

I. 꽃이 만발한 나무 - 0:00

II. 시간을 가지고 연주하다...(A: 푸가) - 1:04

III. 시간을 가지고 놀다가...(B. 카논) - 2:03


 작곡자에게 적절한 재생 옵션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MIDI의 초인적인 기능은 항상 저를 매료시켰습니다. (본인을 매료시킨 부분은)가장 복잡한 하모닉 조합, 폴리리듬, 가장 놀라운 속도로 다이내믹 시프트를 연주하는 초정밀성입니다.(어쨌든 복잡한걸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에 매료되었다는 뜻)

 이 음악 제작 프로토콜(미디프로그램)에 도움받고 있습니다. 더 의미있는 방식으로 에튀드를 위한 짧은 에뛰드를 쓰고 싶었습니다. 음악성을 희생하면서 복잡성 자체를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많은 블랙 미디 작곡이 종종 하는 경향이 있듯이)

 이러한 "모방 게임"은 모방 대위법의 일반적인 개념에 대한 현대적 해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로크 양식으로 구성된 움직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i) 꽃이 만발한 나무 - 대위법과 리듬이 서로 맞물려 있는 전주곡.

(ii) 시간을 가지고 연주했을 때... (A) 에피소드를 연결하지 않은 6성 푸가; (B) 6개 성부의 카논, 선행 선율은 원래 주제(악보에서 S로 표시됨)의 다양한 대위법 변환에서 파생됩니다

- 웃쇼 차크라보르티, 2022년 6월


(대위법은 주제 멜로디가 같게 혹은 비슷하게 다시 등장하는데(모방), 등장하는 위치가 제각각인 음악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잘 아는 돌림노래도 대위법의 일종이다.)



내가 느낀 이 곡의 매력 포인트


I. 꽃이 만발한 나무의 첫 부분

 3으로 묶인 음표(파란색)도 있고, 5로 묶인 음표(빨간색)도 있고, 7로 묶인 음표(노란색)도 있다. 이렇게 묶어놓은 음표를 '잇단음표'라고 한다. 다양한 잇단음표를 사용했고, 같은 수를 묶어놓았어도 모두 다른 리듬으로 쪼개놨다. 인간은 이렇게 복잡한 리듬을 정확하게 연주할 수 없다. 미디 피아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러한 부분에서 작곡자가 미디의 초인적인 기능에 매료되었다는 이야기가 시작부터 티난다.

 밑의 두 오선에서는 음을 길게 끌고있다. 그리고 위에있는 4줄의 오선은 복잡하게 쪼개져있다. 이 두 차이가 이 파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두 특징은 뒤로 갈수록 다른부분에서 등장하곤 한다. 복잡하게 쪼개진 모양이 아랫줄로 이동하기도 하고, 길게 끌고있는 음표가 윗줄에 등장하기도 한다. "대위법과 리듬이 서로 맞물린 전주곡" 이라는 설명이 이러한 부분에서 이해가 가능했다. 각 멜로디의 아이덴티티가 서로 다른 성부를 넘나드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대위법의 가장 큰 매력인듯 하다.


※본 분석은 정밀하게 분석한 것이 아니라 크게 보이는것만 임의로(대강)구분한 것임. 정확하지 않습니다.※

I. 꽃이 만발한 나무의 막바지. 길게 끌고있는 음이 맨 윗 성부로 이동한 것을 볼 수 있다.



II. 시간을 가지고 연주하다...(A : 푸가) 부분 발췌

푸가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주제선율을 찾아내는 일이다. 비슷하게 생긴 선율들이 각 성부에서 등장한다. 주제선율을 노란색, 뒤에 따라오는 선율(응답)을 파란색으로 체크했었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 보니 파란색까지 주제로 봐도 무방할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딱히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냥 비슷한 선율이 다른곳에서 등장하는 짜릿함을 경험하면 될 뿐이다.

주제는 6 - 2 - 1 - 3 - 4 - 5 순서로 등장한다. 이런걸 찾아내는것도 재밌는 점 중에 하나다. '에피소드를 연결하지 않은 푸가'라는 말은 새로운 요소가 없다는 뜻이다. 아마도 끝까지 분석해보면 비슷한 형태의 멜로디들이 얽히고설켜있지 않을까?



III. 시간을 가지고 놀다가...(B. 카논) 부분발췌

푸가와 카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유로움의 정도가 아닐까? 푸가가 좀 더 자유롭고 카논이 좀 더 엄격하다. 푸가는 주제선율 끝에 꼬리가 붙어도 되고, 에피소드를 집어넣어 새로운 요소를 만들어내는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카논은 주제선율 뒤에 꼭 후속성부가 등장한다.

친절하게도 주제선율(S, Subject)과 뒤따라오는 대주제(C.S, Counter Subject)를 표시해주었다. 이 곡에는 대주제가 두 가지 등장한다. 주제를 빨간색, 대주제를 파란색으로 표시해놨고, 특징적인 것들만 표시해 놓았다.

아까의 푸가와는 조금 다르게 주제가 1 - 2 - 3 - 4 - 5 - 6 의 순서로 등장하고, 대주제 또한 동일하게 등장한다. 아까 푸가는 선율들이 얽히고설켜있던 느낌이라면 카논은 퍼즐을 맞춰가는 느낌이다.


※본 분석은 정밀하게 분석한 것이 아니라 크게 보이는것만 임의로(대강)구분한 것임. 정확하지 않습니다.※

나는 선율들의 이동을 어떻게 시켰는지, 어떤 부분에서 차이를 두고 어떤 부분이 설명과 적합한지 알아내는게 너무너무 재미있다.. 많은사람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재미를 느끼고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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