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캔버스의 칠하는 또 다른 색
나눔의 기쁨, 그리고 글쓰기로 향한 발걸음
저는 평소 누군가에게 저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그를 통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비록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제가 전공했던 것, 혹은 비전공자로서 맨땅에 헤딩하며 배웠던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값진 자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제가 아는 정보를 알려줄 때, 그 사람이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큰 기쁨이었고, 그 과정에서 저 또한 배우며 지식이 채워지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런 나눔의 습관은 이미 저의 몸에 배어 있었죠.
그렇게 소소하게 주변 지인들에게만 알려주던 이야기들을, 언젠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나 같은 사람도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어요!" 이 메시지를 전하며, 좌절과 실패, 심지어 모아둔 돈까지 잃어 마이너스 인생을 살고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해낸 경험들을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친구의 작가 승인, 나를 흔들다
저는 평소 말로는 열심히 떠들고 나중에 그 기록이 없어 아쉬워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글쓰기를 계속 미루고, 브런치 계정조차 방치해 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가 글을 써서 기록 하고 싶은데 블로그 같은 느낌은 아니고 어디에 쓸지 고민이라길래, 제가 "브런치에 한번 써봐~" 하고 추천을 해줬습니다. 정말 습관처럼 알고있는 정보를 전달하며 추천한거죠.
그런데 며칠 뒤, 친구로부터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작가 승인까지 받았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띵'했습니다. '난 계속 미루던 건데.. 친구는 망설임 없이 바로 도전해서 해냈구나', '나는 계속 말뿐이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친구의 멋진 도전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안 되겠다, 나도 도전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마음은 먹었지만 솔직히 걱정이 컸습니다. 사실 전 몇 년 동안 글쓰기 관련해서는 '작심삼일'은커녕 '작심 한 시간'도 못 넘기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심지어 최근 반년간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황장애까지 찾아와 원래처럼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버거웠습니다. 친한 지인들의 가벼운 안부연락조차 때로는 가식적으로 느껴질 만큼, 저의 마음은 지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그런 마음을 계속 머금고 있기 힘들어 더욱 '글을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히 글을 쓰면서 저의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고, 버거웠던 인간관계 스트레스 내려놓고 글쓰기에 몰두하니 뭐랄까..? 마음 한구석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조금씩 풀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나를 기록해보니 '아… 내가 이런 인생을, 이런 도전을 했던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평소 주변에서 '너 정말 열심히 산다', '넌 진짜 성공할 거야', '나중에 성공하면 꼭 기억해 달라'는 말을 들을 때면, 그저 단순히 뿌듯함과 보상 심리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다시금 그 말들을 꼽씹어 보니, 제가 과거의 저에게 너무 자만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제 가능성과 미래를 봐준 것인데, 저는 그저 과거의 나를 칭찬하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나 잘했으니 앞으로도 잘할 거야', '과거에 멈추지 말고, 내가 했던 모든 경험을 하나로 합쳐 인생을 발전시키자'고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늘 주변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정작 저는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저는 지금, 브런치를 통해 저의 이 모든 순간을 기록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처음이라도 괜찮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