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에서 행복을 찾는 당신에게>
<책방에서 행복을 찾는 당신에게>는 여행작가로 불리던 김지선 작가가 책방을 꾸리고 이어가는 이야기다. '책방'이라는 단어와 독특한 재질의 표지 & 내지에 끌려 읽게 되었다. 표지는 나무를 베지 않은, 설탕을 만들고 남은 100% 사탕수수 부산물로 제작된 종이를 사용했다고 한다. 어쩐지 좀 독특했다. 작가는 고양이 세 마리 & 남편과 함께 살고 있고, 작은 전기차 트위지를 타며, 가끔 접이식 자전거 브롬톤을 탄다. 작고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매일을 살며 책방 '새벽감성1집'으로 출근한다.
정말 목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면 괜찮았을까? 시내 중심 상권에 책방을 열었다면 더 나았을까? 무엇이?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하는 것에는 대체로 주어나 목적어가 없었다. '무엇이' 더 나았을까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그 목적어가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다를 때가 많았다. 내가 원하는 공간은 어떤 곳일까,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삶일까. 이런 질문들에 그저 소란스럽지 않고 소소한 행복만 있으면 된다고 답하는 내 마음을 굳이 흔들어 놓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온종일 지루하지 않게,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사는 삶, 그런 사소한 행복을 원할 뿐인데... <책방에서 행복을 찾는 당신에게> p.32
한때 작은 책방을 꿈꿨다. 책에 둘러싸여 매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삶이라면 참 좋을 것 같았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잊고 있었는데 '새벽감성1집'의 풍경을 읽으며 내가 바라는 삶과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공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삶을 사는 작가가 부럽고 멋지다. 게다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오고 있다니 '새벽감성1집'이 더욱 궁금해졌다. ‘새벽감성1’은 정기구독 서비스, 책방 모임, 지원사업, 공간 대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가끔 글에서 만난 책방에 가보고 싶어서 검색해 보면 폐업한 곳이 있어서 슬플 때가 있는데, 다행히도 '새벽감성1집'은 영업 중이다.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언젠가는 닿게 될 거라고 믿는다. 마냥 바라고 꿈꾸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책방 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한 달에 한 번이면 부담도 없고 일상에 활력이 될 것 같다. 책방을 여행지 삼아 놀러 가서 책을 가득 안고 돌아오는 날, 상상만으로도 신난다. 그렇게 책방을 오가다 보면 내가 원하는 삶인지 아닌지 알아차릴 수 있지 않을까.
사실, 관계 형성만 되면, 책방 운영에 관한 것이나 독립출판에 관한 것이나 더한 것이나 뭐든 말 못 할까. 뭐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다 알려줄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 형성이 먼저일 수도 있겠다. <책방에서 행복을 찾는 당신에게> p.128
막연하게 궁금해하며 혼자 궁리하기 전에 책방, 책방지기와 관계 맺기가 필요하겠다. 긴 시간을 두고 천천히 관계를 맺으며 책방 운영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도 만나게 되면 좋겠다. 책방을 꾸리고 싶은 사람, 시작만큼 꾸준히 이어가는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책방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