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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훈 Aug 23. 2022

젊은 베르테르의 이야기 (2)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악보에 나와있지 않다.
- 말러


제1악장

제1악장의 시작은 현악기의 신비스러운 A음이 펼쳐지고 그 위에 목관악기의 뻐꾸기 소리, 금관악기의 군대 나팔소리 그리고 호른의 전원적인 코랄 등이 등장하는데 이는 '자연의 깨어남'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침의 상쾌한 기분을 표현하듯 첼로의 가볍고 평화로운 선율이 시작되는데 이 선율은 말러 본인의 가곡집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Lieder eines fahrenden Gesellen] 중 제2곡 "아침 들판을 걸을 때 (Ging heut' morgen übers Feld)”입니다.


1악장 도입부 자필보

제1악장은 일반적인 소나타 형식이 아닌 인용된 가곡의 '주제에 의한 환상곡'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모습입니다. 이것은 말러의 초기 '교향시' 아이디어에서 기인한다고 보이는데 교향곡 제1번의 다른 악장, 그리고 이후 다른 교향곡들에서도 말러의 가곡들은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또한 이러한 형식은 슈베르트가 보여주었던 '성악적 기악곡'의 형태이며 연주의 해석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인용된 가곡 "아침 들판을 걸을 때"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침 들판을 걸을 때, 이슬은 여전히 풀잎에 맺혀 있고; 즐거운 참새는 나를 불러내었지, 여보세요, 거기 당신! 안녕하세요! 멋진 세상 아니에요, 멋진 세상? 찡크! 찡크! 훌륭하고 멋진! 오 난 얼마나 이 세상을 사랑하는지요!"


말러 -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중 "아침 들판을 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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