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_짜릿한 첫 만남] 중에서
여성과 달리 남자의 경우는 더 강렬하고 적극적이어야 한다. 물론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제 아무리 맘에 드는 사람이 생겨도 '장례식'장에서 만나서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것. 이런 비신사적인 행위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길거리 가는 사람을 다짜고짜 붙잡고 말을 걸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내 주변 지인은 그런 상도덕에 걸리는 짓을 하지 않겠다는 친구도 있다. 그 친구는 적어도 걸어가는 대상이 아니라 오직 서 있는 사람이나 앉아 있는 사람을 공략한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피해가 가는 말붙임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이 자체가 확률으로 따진다면, 편안한 상태에서 다가서는 게 더 여유가 있어서 응해준다고 설명을 한다. 어찌 그리 잘 아는지 물어보니 그 친구는 설문조사를 한 경험이 있는데 앉아있는 사람이 확실히 여유있게 시간도 떼울 겸 오픈마인드로 잘 대하고 반면, 걸어가는 사람은 바쁜 와중에 말을 걸어서 냉소적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설문조사 알바로 습득된 말붙임을 그 친구는 실제 소위말하는 헌팅에 써 먹은 것이다.
그 설문조사에 첫 만난이와 자연스레 입이 튼 사람이라 보통 자신감이 아니다. 그 베짱으로 여러번 하니 하나가 확률적으로 걸려 들기 마련인 듯 하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눈높이로 이성을 공략하게 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하기도 했다.
외람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저자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말붙임에 관련되서 웃음거리 소재가 하나 있었다. 진심으로 길을 몰라서 신촌 버스 정류장에서 어떠한 여자에게 길을 물었다.
"불광동 방면으로 가려면 몇 번 버스 타야하나요?"
당시 너무 급해서 아무나 잡고 물어 본 것이다. 하지만 나도 남자인지라 나름 힐끔 쳐다본 뒷 그녀. 그 뒷 모습은 아름답지만 앞 모습은 그저 그러한 그녀의 대답은 시원치 않았다. 아직도 그 답변이 생생하다. 어이없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며 대꾸한 그 답변.
"저, 남자친구 있는데요!"
순간 나는 별의 별 여자 중 이상한 사람과 말을 했다고 느꼈다. 그 와중에서 나름 평상심을 가졌다. 아주 침착하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서 창피하여 숨고만 싶은 그 심정을 잊을 수 없다. 물론, 요즘 문화 중 하나가 길거리에 헌팅이라는 개념이 생겼고 장소가 신촌이라 보니 대학가 근처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상황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이런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듣는 상황 속에서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었다. 사람들은 소위 상대가 맘에 들면 전화번호를 바로 캐묻지 않고 우회를 한다는 것. 그 중 가장 즐겨 쓰는 것이 바로 길을 묻고는 한다는 것이다. 때론 기존의 숱한 인물들이 전화번호를 물었더라면 이와 차별화 되려고 특이하게 메신저 주소를 묻거나 미니홈피의 1촌을 하자는 사람도 있긴 하다.
이와 반대적인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내가 아는 한 여인은 평택에 거주하고 있다. 즉, 한적한 동네라서 젊은 남자가 잘 없는 곳이다. 평택에서도 도심이 아니라 조용한 작은 동네라서 아예 인적조차 뜸한 곳이라고 한다. 그러던 중, 한 자전거 여행을 하던 사내가 진심인지 모르지만 그녀에게 길을 묻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가르켜줘서 고맙다며 연락처를 받아냈고 추후 데이트를 몇 번 하다가 그 사이에 애인으로 발전한 사례가 있다. 그녀는 그 상황이 아직도 영화같다고 말을 한다. 남들이 보기엔 수작일지 모르지만 본인이 그렇게 느겼더라면 그건 그 남자 입장으로 볼 때, 아마도 성공한 게 아닐까?
어쩌면 이렇게 남자의 먼저 대쉬하는 것이 일반적인 다반사 경우다. 그렇다면 가장 멋진 첫눈에 반한 장면을 설레임 자극으로 표현한 사례를 살펴보자. 바로 영화 '노트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