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2-1) '번지점프를 하다'

1장. 짜릿한 첫 만남 / 2) 인상깊은 행동

by 휘련

2-1) 번지점프를 하다 (2001) - 빗속에 나타난 '인상깊은 행동'


* 번지점프를 하다. (추억의 부스러기_KBS)

https://www.youtube.com/watch?v=NSl5lZLu6ag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다소 특별하게 그려지고 있다. 아니 어쩌면 그저 그러한 평범한 상황인데 감독과 작가는 이를 다르게 연출하고 있다. 특히 작은 섬세함 하나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작가 고은님의 세밀한 감각에 놀라운 작품이기도 하다. 풋풋한 80년대의 대학생의 사랑을 조심스레 살펴보도록 하자.


1983년 우리나라의 대학가 배경. 비가 오는 어느 날이었다. 차마 우산이 없던 태희(이은주)는 아는 꽃가게에 있다가 지나가던 인우(이병헌)를 처음 발견하게 된다. 어찌보면 그저 그러한 평범한 우산이 필요한 날이고 비를 피해야 하는 날이다. 하지만 적극적이고 활달한 태희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맘에 들었는지 당차게 그의 우산 폭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그녀는 버스 정류장까지 씌워달라고 말을 한다. 그저 멍하니 사랑에 빠진 인우는 그녀를 위해서 우산을 씌워주면서 함께 걷는다.

너무 태희쪽으로 우산을 씌워져서 반대편 어깨가 빗물로 흠뻑졌어 버린 것이다. 그녀는 그런 인우가 그저 귀여워 보였을까? 아무런 말이 없이 그렇게 태희는 버스를 타고 떠났다. 너무나 순진한 인우는 태희를 그저 바라만 보고 그 판타지에서 어쩔 줄 몰라한다. 이름이나 대학교라도 물어보지도 못한 인우. 어쩌면 너무나 계산적이지 않는 순수함이 있기에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소망했고 실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 알고보니 같은 대학교에 다니는 다른과 여학생이었다.

비오는 그 날, 만일에 태희가 인우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만일에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단순히 사람과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운명이란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이렇게 주변의 환경과 상황마저도 자연스럽게 조연으로 도와줘야 사랑의 결실이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들이 그 날 만나지 않았더라면 사랑에 빠질 수가 있을까? 태희의 순간 그 결단력은 평범을 특별하게 바꾸게 되는 계기였다. 바로 그 자체가 '인상깊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게 인우의 머리에 뇌세적으로 작용을 한 것이다. 적어도 인우의 인생사 미녀가 먼저 비온다고 뛰어 들어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그날 태희가 그렇게 빗속에서 인우의 우산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면, 물론 태희와 인우가 함께 대학교 캠퍼스에 지나치면서 여러번은 만났을 것이다. 아마도 그 날이 아니더라도 만났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어쩌면 그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태희에게는 인우가 태희를 보고 반해서 우산을 자기 위주로 씌워주는 착한 심성을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다. 인우 역시 소심한 성격의 남자라서 태희가 먼저 다가오지 않는 한 쭈뼛쭈뼛할 것이다. 사랑의 기회는 언제든지 올 수 있다. 하지만 꼭 그 사람과의 사랑이어야 한다면 지금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할 수도 없다.


'이걸 놓치면 영영 못 봐'

라고 마음 속에 품어야 한다. 물론 현재의 이성과 교제를 하는 사람이라면 바람둥이의 기질이 나오겠지만, 만일 솔로라면 곰곰히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 생각하는 거 자체가 시간 낭비다. 머뭇 머뭇. 이 자체가 이상형이 먼발 치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혹시 상대도 기다리다가 지쳤을 수도 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80년대에 적극적인 여인 태희 모습에 당황하는 인우가 참으로 순수하고 재미나게 묘사되고 있다. 사람의 성격을 우산 속에 이야기로 시작되어 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만일 당신이 소극적인 사람이라면 상대가 적극적이지 않는한 이루어질 수가 없다. 그렇다고 상대가 제 아무리 적극적이라고 해도 다가 오기를 바래선 안 된다. 어찌, 난 여자인데 먼저 다가서는 것은 가볍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오해도 있다. 지금의 시대는 21세기이고 여성들도 지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저 다가오는 사랑을 객관식마냥 고르는 수동적인 인물이 되어선 안 된다. 외람된 말이지만 요즘은 아이스크림 가게도 고객이 31가지 중 3가지를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있는 넓은 시대다.


또한, 너무나 사랑 앞에서 자존심을 세우지 않았으면 한다. 자존심 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로멘틱한 사랑이다. 괜한 자존심으로 뒤 늦게 후회하면서 먼 산을 바라보며 애절한 발라드를 들을며 한 숨을 내 뱉어선 아니 된다. 표현만이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쟁취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 것이 어느 정도가 있기 마련이다. 상대가 당황스럽지 않는 한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로. 차근 차근 다가서는 모습이 때로는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고 후회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남녀 모두 시간이 지나면 늙고 소위 말해서 주가가 떨어진다고 느껴진다.


'인상깊은 행동'이 갖춰야 할 조건

1) 꾸미지 않고 상황에 맞는 액션

2) 여태 경험하지 못한 처음 접하는 방식

3) 짧지만 강렬해서 계속 생각나야 하는 기억


젊음! 그 어떠한 실패를 해도 아름답기만 한 시기이다. 다시 '도전'이라는 아름다운 기회가 열려진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다. 적어도 미혼자라면 결혼 전에 이러한 상황을 많이 체험해야 한다. 만일에 이러한 상황도 없이 결혼한다면 애처로운 것이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그렇게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그것도 뻔한 게 아니라 인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인상깊은 행동'으로 그려지고 있다. 태희는 무턱대고 다가서지 않았다. 그 상황에 맞게 가장 '인상깊은 행동'을 한 것이다. 아마 머리로 계산을 한 게 아니라 심장으로 다가선 게 아닐까?


당신이 만일 소극적이라면 자신만의 스타일의 사랑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사랑은 둘이 하는 것이지 혼자 하는 게 아니기에 편하게 권해야 한다. 강요가 아니라 청유처럼. 그렇게 다가선다면 아름다운 하모니가 열릴 수 있다. 멍하니 망부석처럼 있어야 되는 게 아니다. 혹시 아직까지 혼자 설레고 말도 붙여보지 못한 이성이 있는가? 건너 건너 아는 사이. 연락처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 신상정보를 서로 조금씩 아는 사이. 살포시 상대에게 노크를 하듯이. 똑똑똑! 희망을 품으며 그에게 인상깊은 행동을 노크하면 좋을 거 같다. 그게 처음부터 각별하게 작용이 될 것이다. 첫 이미지가 상대에게 어떻게 보여지는 지 가장 중요한 시기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장] 2. 인상깊은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