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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련 Feb 27. 2016

[2장] 1-1) '내 머릿속에 지우개’ - 다른 면

2장. 특별한 이성 / 1) 독보적 이미지

1-1) 내 머릿속의 지우개 (2004) - 전혀 다른 면의 독보적 끌림     


* 손예진과 전혀 다른 정우성의 모습에 끌리다.

https://www.youtube.com/watch?v=PGoBy_uzbtY

 우선, 자기와 전혀 다른 독보적인 부분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영화 내 머릿속에 지우개는 아주 특이한 남녀가 만나게 된다. 여주인공 수진(손예진)은 커리우먼이며, 도심 속 세련된 아가씨다. 그녀는 건망증이 심하다. 심지어 콜라를 사고 나오는 찰나에 두고 온 것. 다시 들어간 편의점에서 어떠한 남자가 문 앞에 길을 막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이 사다가만 콜라를 들고. 그러한 그녀가 철수(정우성)을 처음 봤을 때. 그저 남이 사다가만 콜라를 들고 나오는 한심한 사람으로 봤을 것이다. 거의 부랑자의 옷차림이라서 남루하기 그지 없다. 수진은 그런 사람과 얘기도 없이 콜라를 뺏어서 그 앞에서 다 먹고 트림하면서 사라졌다. 그것도 '크억~' 소리와 함께. 알고보니 지갑도 잃어버린 것. 다시 편의점을 가보니 알바생이 콜라와 지갑을 따로 숨겨놓았다가 꺼내줬다. 그렇다. 그 콜라는 수진의 콜라가 아니었다. 수진과 철수의 첫 만남은 좀 어이없이 시작이 된 것이다. 철수 또한 수진을 아마 술취하거나 재정신이 아닌 여자로 여기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수진은 직업상 전시장 수리가 필요했다. 다행히 아버지가 건축회사에 다니는 분이라서 긴급요청을 한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자신의 아버지 건축회사 다니는 소장인 온 것인데 바로 '철수'다. 수진은 자신이 살면서 지내온 주변의 깔끔하고 매너좋은 회사원이 비해서 그는 상당히 거친 사람이었다. 아버지의 도움으로 건축 인테리어 보수작업으로 온 그는 허름한 옷에 연장을 가지고 벽을 오자마자 허물며 소리를 지리는 철수의 모습에 당황한다. 하지만, 자신과 전혀 다른 환경의 모습에 서서히 끌려가고 있다. 예의는 없어보이지만 그 속의 마음을 알 수 있으며, 오히려 가식 없이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이는 모습에 사로잡히게 된다. 특히 영화 속에서 빠르게 수진과 철수가 가깝게 지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수진은 핸드백을 들고 택시를 잡으려는 찰나에 오토바이 소매치기에 날치기를 당한다. 이에 철수는 백미러로 목격을 한 뒤, 여유있게 자신의 차 문을 열어 부딪히게 하여 그 오토바이를 넘어뜨리게 한 것. 그리고 아무일 없듯이 핸드백을 도로 예진에게 주는 것이다. 그것도 핸드백 고리가 고장이 나서 연장을 가지고 그저 몇 번 손질해서 바로 고치는 모습. 자신이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은 그는 슈퍼맨처럼 바로 해결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여자를 지켜줄 수 있다는 이 아주 본능적인 부분에 충실하다. 그렇다고 해서 짐승처럼 자신을 대해주지도 않는다. 남에게 거칠어도 자신에게 여자로 섬세하게 대하는 것에 수진은 신기하면서도 호기심으로 그와 가까워지기를 원하고 있다.     


 그렇게 허름한 철수의 차를 타면서 가까워진 것이다. 자기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뒤에는 삽과 곡괭이가 있고, 연장용 헬멧을 쓰면서 바람을 피하고 있다. 평상시라면 더럽고 자존심 상하는 일인데, 어느 새 거친 그의 독보적인 이미지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그렇다. 사랑을 하다보면 그 자신과 달리 독보적인 모습에 오히려 더 멋지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렇듯, 진심으로 사랑을 하면 그 사람의 계층이나 직업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수진은 적어도 철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멋진 남자임을 알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이성에 끌리는 느낌

기존에 보지 못했던 신세계의 안내자

운명을 위해 준비한 환타지적 사랑관

서로의 다른 부분을 채우고픈 의무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독보'적인 것이 결코 장점이 되어야 한다. 무조건 차별화되게 튀어 보이는 것이 꼭 끌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전 GOD의 노래 중에서 '반대가 끌리는 경우'라는 노래가 있다. 반대는 서로와 다르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알고 싶어서 끌리기 마련이다. 날라리 여고생을 사모하는 모범 남학생의 내용도 참으로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처음에는 그렇지만 이 것이 그리 오래가는 경우는 없다. 서서히 자신과 멀어서 이해를 못해서 격차를 인정하고 다투다가 결국엔 헤어지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반대가 끌리지만 그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야 할 것이고, 만일에 없다고 해도 서서히 맞춰 나아가는 모습에서 하나가 되어 연인으로 계속 발전해 가는 방법이 있다.      


나와 다른 이성에 유지방안

다른 견해차이 -> 이해 극복 (O) -> 융화되어서 하나됨

다른 견해차이 -> 이해 극복 (X) -> 서로가 하나될 수 없음     


 특별한 이성. 특히나 연애의 경험이 많은 이에게는 단순히 용모가 빼어나고, 자상한 사람, 스타일이 좋은 것을 떠나서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 이는, 기존에 만나보지 못한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장점이 되어야 한다. 상대가 바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렇게 되면 누구나 다 쉽게 연인이 될 것이다. 그래서 제 각각 사람마다 취향이 있고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망사스타킹을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 반면, 그러한 모습을 너무 싫어하는 나남자가 있을 것이다.      

 또한, 남자의 귀걸이를 좋아하는 반면에 그 모습이 정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이 부분은 딱히 정답이 없다. 다만, '독보'적인 이미지로 보였다면 어느 정도 끌리기 위한 장치에서는 효과적으로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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