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특별한 이성 / 2) 관심끌기 유도
일반적으로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접근하는 영화는 없다. 만일에 있어도 되게 남자 복이 없어서 매달리는 경우가 아닌 이상 대체로 남자가 다가서기 마련이다. 여자도 먼저 마음에 든 남자가 있다면 대 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고 유도하기 마련이다. 아마 이 '특별한 이성'으로 보이는 2번째 전략인 '관심끌기를 유도'하는 것에서는 남자보단 여자가 더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영화 속에서 어떻게 '관심끌기'에 나서고 있는지 알아보자. 특유의 소박한 웃음을 주는 '장진'감독이 그 비결을 조금 아는가 보다. 영화 아는여자에서는 이를 발랄하게 꾸미고 있다. 그리고 아직 자신의 감정이 드러내지 않는 한 핑계로 그와 관련된 내용을 나지막하게 알리고 있다.
이연(이나영)은 빠텐더 직원이다. 치성(정재영)은 외야수 야구선수이다. 이 둘은 같은 동네에서 산다. 이연은 어릴적 재영의 중학생 시절부터 줄곧 바라본 순애보다. 하지만 치성은 이연을 잘 모른다. 그냥 빠직원으로만 알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모르는 사이가 아니다. 말 그래도 치성에게 있어서 이연은 '아는여자다. 지나가던 옛 치성의 애인이 저 여자는 누구냐고 묻는다. 그 때, 서슴치 않고 치성은 대답한다. '아는 여자'라고. 그런데도 이연은 좋기만 한다. 자신을 알아주는 것. 그리고 그러한 존재로 자리잡은 것에 대해서 싫지는 않는 것 같다. 남들이 들었으면 꽤나 서운한 단어이기도 하지만, 이연에게는 그가 대단한 존재이기에 그렇게 불리어 주는 것으로도 족한 것이다.
우선, 성인이 되어서 둘의 만남은 이연이 일하는 빠에서 자주오는 손님이 바로 치성이었다. 어느 날, 올해 안에 죽게 된다는 병원에 잘못된 진단에 서글픈 치성은 술을 마시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술 한잔에 취한 치성을 이연이 업어서 모텔에서 자게 한 것이다. 그 계기로 둘은 친해지게 된 것이다. 매번 인사치례가 아니라 제대로 말을 오고 가게 된 것이다. 그러한 그녀가 '주사가 없네요' 다음에 '방 값주세요'함녀서 사라졌다. 아 근데, 별로 잘 알지도 못하는 그녀가 라디오에 사연을 보낸 것이다.
내용을 들으니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치성이 야구 연습을 하다가 버스에서 듣고, 걸어가다가 주유소에서 듣고 집에서 씻는데도 들린다. 여러 라디오 사연을 각 방송 프로그램마다 보낸 것이다. 이 얘기를 듣고 화를 내서 치성은 이연을 다짜고짜 빠를 찾아가 화를 내는 것이다. 그러자 라디오에서는 사연 당첨축하로 '핸드폰'을 준다고 하니 이연은 그 핑계로 술 먹고 핸드폰 잃어버려서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니 치성 또한 밀려오는 화를 참고 그제서야 여관비를 내고 유유히 사라지게 된 것이다. 물론 그 후로 둘이 서슴없이 대화가 이뤄지는 사이가 된 것이고, 그렇게 시작된 사이가 조금 더 가까워지게 되는 계기인 셈이다. 그렇게 관심을 끌기에 조금 부담스러운 이벤트이기 하지만, 이게 다 치성을 생각하는 이연의 마음이 아닐까?
* 아는 여자 (나중에야 여자의 마음을 안 남자, 관심이 끌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M_mdU3LLuhk
'아는여자'처럼 관심끌기 방법 중 하나가 이것이다. 상대가 어떻게든 나를 꼭 찾게끔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강제로 상대의 지갑이나 핸드폰을 뺏어서 가지고 있어서 만나게 되는 전략을 취해선 아니될 것이다. 정말 순수하게 상대를 향한 마음으로 친해질 수 있다면 동원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늘 남들이 하던 방식으로는 전혀 관심끌기 유도에 성공한 셈이 아니다. 적어도 '아는여자'의 이연은 치성을 위해서 둘 만의 내용을 담았기에 가능한 썸씽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굳이 전화번호를 몰라도 늘 있던 빠에 오게끔 하는 것도 이미 알고 있기에 둘은 자연스레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계속해서 더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은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관심끌기 방법을 써야 하는 좋은 상황에 놓여진 것이다.
관심끄는 방법의 4가지 기본 요소
1) 서로 최소한 몇 번은 보던 사이여야 한다
2) 주변 사람을 통해서 잘 아는 사이여야 한다
3) 나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면을 보여야 한다
4) 상대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보를 알아야 한다
물론 위의 기본 4가지 요소가 다 성립될 수는 없다. 아는여자에서는 적어도 3번이 빠져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1,2가지만 된다면 시도하는 게 좋은 것이다. 미리 말하는데 저 중에서 하나도 속하지 않는다면 관심끌기 유도를 해선 안 된다. 오히려 독이 될 수가 있다.
요즘은 어떠한가? 관심끌기 유도도 어찌보면 노력인데, 그러한 노력조차 없이 다짜고짜 전화번호 11자리를 달라는 상황을 볼 수가 있다. 이 것은 무엇이랴? 아마 평상시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대하는 습관적인 행동이 아닐까 싶다. 물론 지나가는 사람에게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이기에 놓쳐서는 안되기에 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러한 관계가 아니다. 이미 알고 지내는 사이에게 대하는 행동이기에 상황이 다름을 잘 판단해야 한다.
너무 영화같은 내용이라서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영화 속의 사랑이 아니라 영화처럼 살려는 할리우드는 어떠할까? 우선 해외연예에 실린 기사를 보면서 분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