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주변인물의 도움 / 2) 주변인의 동참
정말 살면서 사람은 얼마나 운명을 믿을 것인가? 요즘 세상은 2000년대 들어와 너도 나도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어디서 뭘 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심지어 2010년 10월쯔음 '오빠믿지!!'라는 어플리케이션이 나와서 상대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게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그로 인해서 불구속 입건에 놓여진 안타까운 사실이 있었다. 물론 타인의 사생활 침해라는 부분의 의해서 이 어플이 삭제가 된 사건이 있었다. 희한하게 문명적으로 개발이 될 수록 우리의 영혼을 자유롭게 두질 않는다.
이렇듯, 오히려 기술지배가 더 사랑의 관계를 괴롭히고 있는 듯하다. 숱한 정보의 양이 많지만 거기에 따른 질이 개선되지 못하는 점이 크다. 하지만 나름대로 21세의 기술적인 부분이 잘 발달되면서 오히려 다양한 연애의 경험을 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로 인해서 바람을 피는 사람들은 유리하다고 느끼겠지만 거기에 따라서 핸드폰 비밀번호로 사생활을 더욱 못 미더운 세상이 되어 버렸다. 심지어 '영상통화'를 해도 주변 환경을 둘러보라고 할 정도로 기술혁신이 우리의 사랑을 자유로워 보이지만 거기에 따라 구속이 따르기 마련이다.
내가 아는 어떠한 지인커플은 만나면 서로 인사가 상대방 핸드폰 비밀번호를 풀어서 바로 확인부터 한다고 한다. 또 다른 이성이 행여나 연락이나 왔을까 해서 하는 작업이란다. 이게 과연 사랑하는 사람의 대한 예의일까? 우리가 이처럼 더 기술지배로 사랑을 더 확인하려고 할 때마다 그 사랑을 찾기는 커녕 더 멀어지는 거 같다. 어떤이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핸드폰을 2개나 들고 다니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잘못 꺼내서 도리어 더 큰 화를 불러 일으키게 되었다고 한다.
1993년에 개봉한 '시애틀에 잠 못 이룬 밤'은 그렇게 휴대폰 시대 이전에 등장했다. 물론 전화기가 있었던 시대다. 그 중에서 인연에 대해서 진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영화는 잔잔히 흐르고 있다. 희한하게 환경은 그 시대에 맞는 사랑을 하기 적합하게 도구로 쓰이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엠파이어 빌딩'과 '러브에페어'의 옛 영화와 전화와 라디오 사연이 그러한 소재를 담고 있는 환경이다. 어쩌면 기술이 사랑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랑을 위해서 기술이 도와주는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그들도 사람이 아니지만 돋보이게 해주는 도우미다.
* 사랑을 돋보기에 하는 요소
1) 주변 사람의 동참 + 2) 첨단 기술과 주변 환경 + 3) 특별한 이벤트 발생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샘 볼드윈(톰 행크스)이다. 그는 아들이 있고 아내가 있었다. 하지만 아내가 암으로 사망하게 되자 그 실의에 빠져 자신감을 잃는 가장의 모습을 어린 아들 조나(로스 맬링거)이 보고 가슴아파 한다. 그래서 아버지 몰래 라디오에 전화연결을 시도한다. 바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심야 시간대의 프로그램이다. 아들이 보낸 사연이 옛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이 있었고 가슴아프게 암으로 죽은 어머니를 떠나 보낸 아버지가 매우 힘들어 한다. 나는 괜찮으니 제발 이 라디오로 하여금 새 어머니를 찾아 달라고 한 것이다. 이에 청취자들에게 큰 파문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 중에 차를 몰고 가던 애니는 이 라디오 방송을 듣고 큰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여 혼잣말 하던 대사의 문구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올 때. 이 사연이 혹시나 이 가정에 자신의 소울메이트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물론 그녀에게는 약혼자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시애틀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곳에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시기이다. 그녀는 일단 그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이다. 조니의 그 호소력 짙은 꼬마의 간절함에 넋을 잃은 감수성 예민한 여성들이 그에게 편지를 주는데 무려 2000통이나 온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달리 애니처럼 크나큰 인연의 느낌을 받고 줬던 이가 있을까? 역시나 그 중에서 아들인 조니는 가장 마음에 드는 애니의 편지를 고르게 된다. 그리고 애니와 중간 중간에 통화를 하면서 서서히 인연의 끈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결국엔 애니는 자신의 삶에서 커다란 모험을 하게 된다. 회사의 휴가를 내고 약혼자 몰래 시애틀로 잠시 머물게 된 것이다. 영화 내내 '러브 어페어'의 내용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아마도 감독은 그 영화를 보고서 크나큰 감동을 받은 거 같다. 그리고 역시 '러브 어페어'처럼 엠파이어 빌딩에서 만남을 꿈꾸게 된다.
결국엔 애니에게 조니는 아버지와 함께 엠파이어 빌딩에서 만나자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애니가 오지 않는다. 결국 인연이란 없는 것인가? 샘의 사랑을 동참한 조는 마치 자신의 사랑을 찾듯이 적극적으로 애니와 비슷한 연령대의 여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성함이 '애니'냐고 묻기 바쁘다. 샘은 그러한 아들이 참 부질없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애니라는 사람과 자신의 아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는 아들을 사랑하였기에 새엄마가 될만한 사람을 찾으려는 심정을 누구보다 알기에 그저 바라만 봤다. 하지만 각고한 노력과 달리 애니는 보이지 않았다.
애니는 거기에 없었기 때문이다. 애니는 시애틀까지 찾아온 약혼자에게 그저 미안했다. 자신을 위해 헌신적인 약혼남에게 동정을 느끼며 자신의 환상이 다 부질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식사를 즐겼다. 하지만 창가 너머의 엠파이어 빌딩이 보이고 그 빌딩에서 비추어지는 사랑의 하트 모양의 움직임을 바라본다. 그녀는 그래도 혹시나 운명이라고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황급히 늦은 엠파이어 빌딩 꼭대기 약속장소로 향해 달려간다.
엠파이어 빌딩에 가슴아프게 오랫동안 기다린 조니와 샘. 조니는 힘없이 아버지 샘과 함께 빌딩에서 내려오게 된다. 그렇게 엇갈리는 것인가? 둘의 인연은 어떠한 결과로 자리잡게 될 것인가? 영화에서는 마지막이 되어서야 두 남녀가 만남을 가질지 안 될지 노심초사 애간장을 태운다. 실망한 샘과 조니는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향해 내려오고 뒤 늦게 온 애니는 이미 엠파이어 빌딩 옥상에 문이 닫을 시간에 와서 수위에게 사정을 하고 올라갈 수만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진정 인연이 아닌 것인가? 왜 이토록 두 남녀의 사랑은 계속 쥐어짜도록 얽히는건가? 너무 쉬운 사랑은 오히려 빨리 식기 때문인가?
그렇게 애니는 수위에게 '러브 어페어'의 나온 예를 들었고, 수위아저씨 또한, 자신의 마누라가 '러브 어페어'의 애청자라고 감동받은 듯 선뜻 애니의 말대로 옥상에 오르게 해줬다. 하지만, 샘과 조니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라디오에서 감명깊은 사랑의 실마리는 허황된 꿈으로 사라지게 된 것일까? 그래도 온 김에 옥상에서 바라본 도심의 배경을 감상하며, 몇 분만 일찍왔더라면 만날을수도 있는 그 둘을 생각하고 묵상에 잠긴다. 애니와 샘은 만날 수 없는 아니 인연이 아닐까?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옥상 망원경 옆에 한 가방이 있었다. 뭘까? 이 기대의 소품은... 바로 잘 흘리는 조니의 어리숙함으로 나두고 온 것이다. 그리고 저 멀리서 등장하는 조니와 샘. 조니는 분명 옥상에 가방을 두었다며 아버지와 실갱이를 하다가 애니를 바라본다. 3명은 서로 말 없이 상대를 바라본다.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느낄 수가 있었다. 바로 그들은 소울메이트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하늘에서도 이미 점지해 놓은 사람이기에 서로를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알아챌 수가 있을 것이다. 애니와 샘은 그렇게 몇 대화를 하지도 않은 채 짧디 짧은 인사 속에 어느 새 손을 잡고 3이서 보기좋게 엘리베이터를 내려간다. 올라올 때는 각자였지만, 내려갈 때는 하나가 되어서....
* 주변 동참의 필요성
1) 너무 급하기에 굶주린 배를 채우려 고기를 잡아주는 것
2) 당사자가 너무 서툴러서 실패하지 않으려 좋은 기회를 잡으려고 도와주는 것
3) 혼자가 아닌 분위기를 주도하게 누군가의 힘이 필요한 것
이 것이 진정한 조니의 어린 마음을 빚어낸 순수한 동기가 한 가정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샘에게는 조니라는 존재가 없었더라면 미안하지만 애니와 어울릴 수 없었고, 도리어 총각이기에 잘못된 만남으로 방황하면서 살았을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노총각 신세로 전 아내를 못 잊은 채 아파했을 것이다. 가족은 서로 돕는 존재이다. 오히려 샘은 아들이 있기에 희망있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조니도 비록 어머니를 잃었지만 자신의 필요가 아니라 가엾은 아버지의 필요로 인해서 기특한 발상을 한 현명한 꼬마다. 사랑은 곧 가정이며, 가정은 곧 사랑이다. 그 어른스러운 주제를 가슴 찡하게 연출한 '시애틀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눈물을 흥건히 적시며 수많은 매니아를 낳게 된 작품이다.
너무나 발전된 복선이 많은 시나리오와 시간적인 뒤틀림이 많고 화려한 연출이 난무한 영화에 비해서 이 작품은 상당히 고전적인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다. 시간적 흐름의 뒤틀림 순서없이 번잡한 내용없어서 마치 잔잔한 호수의 물결 치듯이 흐른다. 그래서 차가운 이성이 아니라 따스한 감성으로 작품을 대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기존에 사랑으로 인해서 많은 상처가 있는 분들에게 불멸증이 사라지고 한결 나아져서 하품을 하며 기지개치며 편히 잠들게 해줄 작품이다.
*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추억의 부스러기_KBS)
https://www.youtube.com/watch?v=x3quXErJqWg
만일에 여러분이 이 영화의 조니와 같은 심성을 품고 있다면, 그 누군가에게 사랑을 도와주는 수호천사가 되어 행동해 주는 건 어떠할까? 어쩌면 주연보다 더 사랑과 운명을 믿는 조연이라면 도와주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