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주변인물의 도움 / 2) 주변인의 동참
필자는 대학교 2학년 때, 아직 철이 없어도 너무나 없는 시절이 있었다. 당시 1학기는 한 학년 낮은 후배에게 전화고백으로 낭패를 본 적이 있었고, 그 후로는 절대로 우리과의 학 학년 밑에 아이들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니 그 안에 다른 이성을 구할 수가 없었다. 오로지 일념은 군대가기 전에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한 방법 외에는 없었다. 그 다른 과 학우를 내 여자친구로 만들겠다는 그 어설픈 일념으로 학교 도서관으로 향했다. 사실상 당시 시험 때 바글바글 사람이 많았는데, 오히려 나는 불편하지 않고 선택의 폭이 넓다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여성이 나타나면 바로 대쉬를 하려 채비를 했다. 도서관인데, 너무나 많은 CC들을 오고 가는 꼴을 보고만 있었다. 그 꼬락서니 아니 광경을 보면서 더 즉흥적인 심리를 가지고 있엇다.
이 때에 나의 베스트친구가 있었다. 알다시피 전 학기에 전화고백으로 낭패를 연결시킨 놈이지만 그래도 유일한 베스트 조언자다. 그 친구의 성공담도 실제로 목격을 했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작년에 도서관에서 따스한 캔커피를 한 여자 책상에 두고 강렬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 계기로 말을 걸게 되어서 몇 번의 데이트를 하다가 이 남자가 짜증이 나서 그만 헤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한 사례가 있는 친구의 동참이 더 자신감을 느끼기엔 충만했다. 그러던 중. 한 이쁘장한 여인이 등장했다. 그녀를 잘 모른다. 그래도 그 친구가 알려준 데로 캔 커피를 사서 옆에다 두라고 한 것이다. 그렇게 말을 이어가면 좋을 거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난 내심 자신이 없다. 더군다나 같은학교 학생인데 이로 인해서 소문이라도 잘 못 나서 우리과 학생들에게 창피를 당하지 않을까 내심 고민이었다. 친구는 옆에서 계속 보챘다. 참고로 인 친구가 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 여자에게 말을 잘 건 사내다. 좋다. 그렇다면 우선 캔커피를 사고 그 여자 자리에 둘 것을 맹세했다. 그렇게 명세를 했는데 여자는 자리에 없었다. 쪽지를 남길까 했는데 친구가 옆에서 그렇게 찌질하게는 하지 말자고 해서 남자답게 줄 것을 얘기했다.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가 자리에 오지 않아서 우선 캔커피가 식기 전에 자리에 두고 추후 말을 걸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우선 자리에다가 캔 커피를 두었다. 친구가 다행이 이 장면을 몸으로 가려서 다른 학우가 보지 못하게 연기했다. 시간이 좀 지나서 그녀가 온 것이다. 자리에 둔 캔커피를 보고 두리번 거렸다. 나는 이 모습을 유심히 보면서 서서히 어떻게 할까 고민이었다. 옆에 있던 친구는 서서히 출발하라고 신호를 줬다. 나 역시 그려려고 하는데 그녀가 날 향해서 걸어오는 게 아닌가? 나를 알까? 생각했다. 근데 나와 눈을 마주치자 잘 모르는 듯 획 하고 지나간 게 아닌가? 그리고 나와 내 친구 뒤에 있던 한남자에게 다가가서
"자기야, 고마워! 캔커피"
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 남자는 자기가 준 게 아니라고 하지만, 여자는 왜 그러냐고 로맨틱하다고 한 것이다. 이 게 왠 남 좋은 일만 해주고 멍하니 닭 쫓던 개 쳐다보듯 바라만 봤다. 심난했다. 그 친구도 그녀가 CC였다는 걸 몰랐던 게 우리의 실수였다고 했다. 적어도 그 CC남자가 도서관에 없었더라면 내가 뺏을 수 있을법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알았다. 캔커피를 주는 게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닌 것을....
너무 어렸기에 허탈하게 마친 신세. 지금은 웃으면서 그 친구의 동참으로 실패한 사례를 생각할 때곤 한다. 그 과정이 있기에 지금의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한 계단이 아닌가 싶다. 더 재미난 건, 난 이름모를 그 CC의 주변인에 동참으로 도움이 되어 준 비한인드 단역인 셈이었다.
이와 같은 사건으로 재미난 것 일화가 있다. 내 동생의 해 준 말이다. 연세대 도서관에서 벌어진 일이다. 한 남자가 너무나도 꿈에 그리던 여자를 도서관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그녀는 겨울철에 보라색 스웨터를 입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심 말을 걸까 고민하다가 담배를 피고 고민 끝에 돌아오려는 데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 사이에 집에 간 듯하다. 그래서 이 남자는 며칠동안 도서관에서 연이어서 찾아와 그녀를 기다렸으나 당시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이 남자가 여태 있었던 사실을 토대로 도서관 앞에서 대자보를 크게 붙인 것이다. 사실, 이러한 사적으로 대자보를 붙여서는 안 되지만 이 남자에게 워낙에 중요한 사건이기에 작정을 한 것이다.
그러던 사람들의 이 대자보의 의견을 적은 것이다. 그 중에서
'대부분! 힘내세요. 화이팅!' , '꼭! 찾을 수 있을겁니다.' 혹은 '어느 자리인지 말해줘야 더 찾기 쉽지 않을까요?' 등의 소위 말하는 뎃글이 달려진 셈이다. 그 와중에서 한 여자가 자신일거라고 믿어선지 이러한 뎃글이 있어서 많은 학우의 웃음을 주었다.
"혹시 보라색이 아니라 파란색 아닌가요?"
그리고 다음날 그 뎃글이 그 남자의 답변을 했다.
"아닙니다. 확실히 보라색입니다."
결국 이렇게 해서 그 친구는 보라색 스웨터 친구를 찾지 못하고 접게 된 일이 있었다. 이 얘기를 듣고 차라리 파란색 스웨터라도 만났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주변인의 도움은 이렇듯 대자보 뎃글을 달아줄 정도로 밀어준다. 미니홈피로 사람찾기를 할 때곤 동명이인에게 일일이 같은 내용의 쪽지를 줘서 혹시 그 사람이 맞는 지 확인하려 할 때도, 당사자가 아닌 사람도 '힘내요! 그 분을 찾기를 기원해요' 혹은 '부럽다. 누가 난 안 찾나?'등등의 도움이 되는 격려가 있다.
사랑은 주변에서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면 더 풍성하게 가꿀 수 있다. 이는 13장. 이벤트로 환심사기의 "3) 여러사람 축복 속" 테마에서 더 다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