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2-3) 키다리 아저씨

5장. 밀고 당기는 기술 / 2) 뒤에서 챙겨줌

by 휘련

2-3) 키다리 아저씨 같은 대학 선배


대학교 다닐 때, 귀여운 후배가 있었고 이제 막 군대에 제대한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는 상당히 괴수같은 외모를 지내서 귀여운 후배는 그저 알고 지내는 맘씨 좋은 선배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저 학년이 같아서 몇 명 학우와 어울리다가 알게 된 사이인데 그렇다고 바로 진전이 되지 않는 것이다. 단 둘이 만나는 것이 귀여운 후배에게는 부담이라서 그렇게 만나는 것을 싫어했고 실제 당시 귀여운 후배에겐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그 후배를 남자로 보지도 않았다. 물론 사적으로 너무나 잘 대해주는 것은 자신을 좋아한다는 데 알고 있었으나 그냥 저라다가 포기하겠지라고 여긴 것이다.


하지만 이 선배는 보통이 아니다. 상당히 자신의 무가치한 존재를 발산하려고 안간힘을 다 한다. 심지어 그 귀여운 후배를 밥 한끼사주려고 몰려다니는 친구들 모두 불러 놓고 7명 밥도 사줄 정도로 그녀에게 눈에 띄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일부러 같은 과제의 팀이 되어서 그녀의 몫까지 성심성의껏 일일이 챙겨주었다. 심지어 그의 노력은 이루어 말할 수 없는데 특히 대 놓고 들어내지 않고 뒤에서 챙겨주는 데 감동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녀가 읍내에서 장을 보려고 하면 그는 자신이 차가 없지만 각고한 노력 끝에 친구의 차를 빌려서 그녀와 함께 장을 본 경험도 있는 것이다. 후에 알고보니 친구에게는 리포트 과제를 더 한다는 뜻으로 선뜻 빌리게 된 것이다. 이건 약과에 불과하다. 그녀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그녀는 그저 분실신고 후 다시 찾겠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저기 자신의 핸드폰을 찾아야 한다며 대자보고 붙여져 있지 않겠는가? 그것도 남자가 여자의 말투로 찾아달라고 씌여져 있다. 거기에 번호는 당연히 그 선배의 번호다. 대부분 사람들은 모르지만 오로지 그녀는 안 것이다. 한 남자가 여자를 위해서 이렇게 은근히 뒤에서 챙겨주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그 선배는 아무도 눈이 띄지 않게 새벽에 일어나서 여기저기 학교 근방에 대자보를 붙여가며 그녀의 폰을 찾는데 일조한 것이다. 물론 그 핸드폰을 찾지 못했지만 그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는 서서히 그 괴수가 왕자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친하디 친한 친구조차 선뜻해주지 않았고, 자신조차 게을러서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데 자신을 위해서 누군가가 이렇게 해준다는 것은 참으로 커다란 감동이 아닐 수 없다. 뒤에서 챙겨주는 이 감동이 결국엔 그녀가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무미건조한 남자친구를 서서히 정리를 하고 바로 사귀지 않고 몇 달을 기다려 달라고 한 것이다. 그것은 마음을 열었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친해진 것으로도 그 선배는 너무나 기뻤다. 한결같이 곁에 서서 그녀를 위해서 지켜주었고 챙겨주었고 있어줬다. 마치 그녀에게 있어서 그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끔 만들어 준 것이다. 이 세상에서 최고의 공주로 대우를 해준 유일한 왕자님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녀는 이래도 되는 지 고민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 선배. 늘 그녀에게 당기기만 했지 결코 밀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덧 그의 태도가 변했다. 그가 갑자기 언제부터 차가워진 것이다. 즉, 이제는 그녀를 공주가 아니라 때로는 인정받지 못한 서운함이서인지 딱딱하게 대하는 것이다. 물론 그 딱딱함은 영 토라져서 아예 만나기 싫은 정도가 아니다. 그녀에게 자신은 그리 쉽고 만만한 사람으로 이제는 보이지 않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 이제는 그녀도 그가 시간이 되면 고려한 뒤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는 그러한 자동문이 아님을 알았다. 그에게 가면 편히 쉴 공간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그녀의 노력으로 그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방에 들어갈 유일한 열쇠를 물론 가지고 있지만, 그 열쇠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한가지 팁은 여기서 인기이성과 일반이성의 차이점이 있긴 있다. 일반이성처럼 인기이성에게 대한다면 별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인기이성은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에 감히 하나의 팬이 스타를 좋아하는 듯 달려가면 가벼워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일반이성에게는 듣기 힘든 '이쁘네요'가 칭찬이지만, 인기이성에게는 '이쁘네요'는 밥 먹듯이 듣기에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구체적으로 '오늘은 머리띠를 해서 더 어려보이네요!', 혹은 '오늘따라 화장이 좀 달라보이네요. 마치 모델같아요' 라고 하는 게 더 의미가 있다. 그만큼 남과 달리 자신을 세심하게 알고 있다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 뒤에서 챙겨주기의 밀고 당기는 조건

1) 인기이성

: 처음부터는 무뚝뚝 대하기 -> 서서히 잘해주다가(기억에 남을 정도의 세심하게)

-> 다시 관심을 끊어야 한다 -> 자신이 쉬운 이성이 아님을 강조 ->

그리울 시간이 필요 -> 다시 잘해준다 -> 평생 곁에 있어주기를 소망하게 한다

2) 일반이성

: 처음에는 조금씩 잘해주기 -> 다시 서서히 끊어야 한다 -> 상대가 조급해진다

-> 이해시켜야 한다 -> 그리울 시간이 필요 -> 다시 잘해준다 -> 평생 곁에

있어주기를 소망하게 한다


여기서 그녀는 내가 볼 그저 일반이성인데 그 선배에게는 인기이성처럼 다뤘다. 그리고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약간의 남자를 홀리게 하는 게슴츠레하기에 많은 뭇 남자 학우들에게 사랑의 신호를 보내는 오해를 삼기도 했다. 그래서 나름 그녀는 여라 남심을 흔들어 숱한 인기를 받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인기이성의 반열대에 올라져 있으니 그렇게 대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그녀 자신도 자기는 돌맹이인데 사람들이 왜 황금으로 아는 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이니깐~! 지금 이 부분에 있어서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아마도 외진 곳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여하튼, 그런 그녀가 이러한 애정문제의 고민을 뒤로하고 우선적으로 리포트에 찌들다가 결국 자취방에서 쓰러져서 잠을 잤는데, 일어나 보니 5일치 치우지 못했던 방청소 및 빨래 그리고 음식물정리까지 싹 다 해놓고 누군가가 간 것이다. 알고보니 자신이 방을 잠그지 않고 잔 것인데 그 와중에 신사답게 몰래 방을 치우고 간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쉬었다. 그건 누가봐도 그가 한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그를 받아들였다.


열 번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고들 한다. 물론 못 올라가는 나무는 쳐다보지 않는 게 상책이란 말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원한다면 못 올라갈 바에 몇 번이라도 찍어야 할 것이다. 되든 안 되든 결과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도다. 시도를 하는 게 다 연애를 배워가는 것이다.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공격적이 아니라 우선 친해진 다음에 친절히 대해야 할 것을 알아야 한다. 그 다음에 은근히 뒤에서 챙겨주는 센스로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것이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기대심을 너무 갖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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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이에게 챙겨주는 과정

1) 친해지기 2) 친절히 대하기 3) 뒤에서 챙겨주기 4) 기대하지 말기


사람은 얻을 수 없다. 잠시 만나는 것이다. 잠시 잘해주는 것으로 사랑을 바라는 것은 잘못된 마음씨다. 그렇기에 상대가 결혼까지 해준다는 것은 상당히 고마운 것이다. 자신의 드러남으로 상대에게 공격적으로 보이지 않고 은밀한 곳에서 뒤에서 챙겨주며 그녀의 안도감있게 기억나게 해야 할 것이다. 뒤에서 챙겨주는 것은 때로 상대에게 커다란 후원자같은 든든함으로 기억이 된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너무 뒤에서만 챙겨주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자칫 소극적이고 스토커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앞 뒤 모둘 필요하다.


* 챙겨주는 방식에 따른 이미지

1) 앞에서만 챙겨주기 : 공격적으로 느껴짐. 보상의 댓가를 바라는 사람처럼 보임

사랑의 확답을 얻으려는 것 같음

2) 뒤에서도 챙겨주기 : 안도감으로 느껴짐. 보상 없이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보임

사랑의 확답을 주려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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