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2-2) ‘사귀자’외 다른 고백

6장. 싹트는 계기 / 2) 확실한 고백

by 휘련

2-2) '사귀자' 외에 더 의미 있는 다른 고백


단, 고백하기 전에 말을 좀 삼가 해야 할 것이다. 진지한 상황에서 전해야 진심으로 받아질 것이다. 고백 전에 농담반 진담반 재미난 이야기가 한창인데 고백을 해 버리면 상황에 맞지 않는다. 그리고 고기를 먹거나 식당에 음식을 먹는데 갑자기 무드 없이 고백을 하는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보통 데이트 후 여자의 집을 바래다 줄 때, 둘 중 하나가 하기 마련이며. 공원에서 앉아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며 때로는 이벤트적으로 편지나 확성기, 라디오 사연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그거야 하기 나름이다. 하지만 요즘 10대들을 너무 고백하는 방식이 균일화 되어서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대체적으로 이렇게 고백한다.


"나랑 사귀자"


이것은 마치 규율 속의 약속처럼 보인다. 가슴 아플 정도로 통상적이다. 이 계약을 받아내지 않는다면 난 다른 계약상대를 향해 알아볼 것이다. 시간을 줄테니 나와 계약함을 생각해라. 이러한 뜻으로 보일 수도 있다. 우선 사귀자는 의미는 서로 애인. 애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리다면 이성친구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인데, 제 아무리 10대라고 해도 이렇게 시작을 한다면 왠지 짐심어린 사랑을 하는 게 아니라 형식적인 연애를 하는 사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10대가 아니라 20대도 이러한 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상대를 위한 사랑이 아니라 자기의 만족을 위한 연애를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 사귀자는 것과 좋아한다는 말의 차이

사귀자고 하는 것 => 고백보다는 상호 계약적인 느낌

좋아한다고 말 하는 것 => 헌신+진실성이 담긴 느낌


이제는 좀 바뀌어야 되지 않는다. 어찌 고백하는 말이 다 같을 수가 있을까? 어떤이는 이에 '사귀자'라는 말이 투박해선지 다른 말이 없는지 지식검색에 묻는 학생도 있었다.


필자가 잘 아는 선배는 한 후배를 사랑했다. 그래서 몇날 며칠을 어떻게 고백을 할 지 고민을 하다가 어디서 좋은 말을 찾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명대사를 나지막히 쳤는데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받아줬다고 한다. 그의 말은 이러했다.


"나보다 너를 더 생각할게."


솔직히 제 3자가 들으면 오글거리만, 실제로 단둘이서 당사자가 들으면 멋진 표현이며, 감동적인 멘트다. 이 얼마나 멋진 대사인지 아직도 생생하다. 필자가 당시 20살이라서 그런지 더 멋지게 들렸다. 이건 계약조건의 형식성을 넘은 진실 된 말이 아닐까? 어떻게 이런말이 나왔는지 모르지만 전략적으로 계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말이 나오기까지도 자신도 엄청 힘들었다고 이야기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당시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사귀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만큼 매우 인상 깊은 대사를 친 것이다. 적어도 두 남녀가 인생의 로맨틱 영화의 주인공이라면 그 말로 절정에 다다르게 된 계기가 아닐까?


이에 뒤질세라, 이 명대사가 대학교에서 여러 유행을 했다. 약간 뒤쳐진 상황 속에서 다른 남자 후배가 '나보다 너를 더 생각해볼게'라고 곧이곧대로 하다가 낭패를 본 사례도 있다. 왜냐하면 그 상대 여후배도 이 내용을 뻔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서 표절 하냐고 우스게 소리로 했을 뿐더러 나를 그렇게 쉽게 생각 하냐면서 두 사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자는 그 대사를 잘못 쳤다면서 후회하지만 글쎄, 꼭 대사만은 아닌 듯하다.


여하튼, 그렇게 됨으로써 보다 다른 사랑의 고백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20대가 되어서 10대처럼 사귀자고 하는 것은 굉장히 유치하게 여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와 내 친구는 이에 몇 마디의 후보 문구를 생각하면서 공유했다. 하지만 딱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내 친구는 전략과 무관하게 가슴 속에서 시켜서 나온 말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이로 하여금 두 남녀의 사이가 다소 애매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고백해서 잘 되었다고 한다. 비록 사귀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내 친구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되어서 도리어 고맙다면 안아준 대사다.


내 친구 역시 비록 고백을 했지만 상대가 거절했어도 그 상대가 평생 기억될만한 고백이라고 했다. 고맙게 고백 후 안아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친구의 평상시 모습과 다른 강한 리드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내 친구는 조용한 성품인데 그날 그녀의 방에서 함께 각자 학과 공부를 하다가 그만 내 친구가 리드한 것이다. 소리 소문없이 기습 키스를 한 것이다. 그녀가 놀라서 내 친구를 밀쳤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게 내 친구는 명대사를 날렸다. 이 때에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자신도 이런 대사가 나올 줄은 몰랐다고 추후에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 그 기습 키스 후 그의 대사는 이러했다.


"이 건 내 머리로 조종하는 게 아니라 심장이 시켜서 하는거야~!"


이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올 수가 있을까? 게다가 얼마나 멋진 고백이랴? 자신의 기습 키스를 합당화 시킬 수 있는 말이자 진심이 담긴 대사다. 그래서 감동을 받았는지 물론 친구사이로 지내자고 하지만 그녀가 포옥 안아주었다고 한다. 내 친구는 눈물을 흘렸지만 다짐했다. 이 명대사. 다음에 꼭 써먹어서 성공시키겠다고. 그렇게 사랑을 고백하니 많은 시련과 아픔으로 인해서 배우게 되는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로 인해서 훌쩍 커버리게 된 것이다.


남과 다른 고백의 언어를 준비하고 시도하기를 권한다. 그럼으로 인해서 내 친구처럼 소심한 남자도 대담하게 변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내 친구는 얼마나 많은 고민의 고민을 하여 생각했고, 나름 준비를 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진짜 심장이 시켰기에 그러한 행동을 하고 말을 한 것이다. 이 두 고백은 영화로 제작되어도 길이 남고도 남을 명대사가 될 것이다.



이는 나름대로 색다른 방법으로 연인이 되고자 해야 한다. 그렇다면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표현을 하고 있는가? 일일이 열거하면 너무 많지만 드라마 최고의 고백대사로 하는 '파리의 연인'을 살펴보자. 사실상 조연인 이동건이 김정은에게 오랫동안 지켜준 사람으로서 그 마음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그녀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는 그 손을 조심스레 남자의 왼쪽 심장에다가 갖다가 대며,


"이 안에 너 있다!"


라고 하는 것이다. 아마도 모르긴 해도 여러 여자 시청자들이 이 장면에 녹아 내렸을 것이다. 이 외에도 가슴 찡한 다른 언어적인 표현이 많다. 드라마 '다모'에서 하지원이 상처를 입어서 이서진이 그 부위를 치료하면서 하는 말이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그렇다. 한 여자의 상처로 아프다면, 그 남자는 그로인해서 마음이 아프다고 한 말이다. 굳이 그게 너의 육체가 아프면 내 마음이 아프다 라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왜 그렇게 구구절절하게 하지 않는가?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굳이 그러한 구구절절 말을 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사랑의 표현을 구구절절하게 하지 않는 이유

1) 서로 너무나 잘 통하기 때문에

2) 구차한 표현으로 사랑을 다 담아 내릴 수 없기에

3) 상대가 귀로 듣기보다는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여운을 줘야 하기 때문에


위의 내용이 있기에 굳이 구구절절 사랑을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위의 내용은 국민이 다 아는 얘기가 되었는데 따라한다는 것은 고백이 아니라 자칫 페러디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 친구들이 하는 표현도 삼가했으면 한다. 이미 책으로 나왔고 많이들 알고 난 것으로 그대로 한다면 아마 페러디같을 것이다. 보다 자신만의 독창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흔한 말이라도 상황이 다르면 색다르게 비추어 질 수도 있다.


영화 '아는여자'에서는 정재영이 술에 취해서 BAR에서 흐느적 거린다. 이 모습을 이나영이 찾아왔고, 집으로 들어가라고 한 것이다. 왜 자신이 그래야 하는지 자신을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말해달라며 술 주정을 한다. 이나영은 울먹이며 왜 그런 걸 물어보라고 하는지 답답해 한다. 그녀는 그런 남자가 이해할 수 없다며 술주정을 받아주며 글썽인다. 그래도 정재영은 말해달라고 화를 버럭 낸다. 울면서 나지막하게 그녀는 그의 귀에다가 이야기 한다. '사랑해요~' 라고 한다. 물론 '사랑해여'라는말은 흔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술버릇과 화를 잠재우기 위해서 그의 행동과 달리 그녀는 조용히 절제된 소리로 그 마음이 전했기에 색다르다 기분이 짠해지는 명장면이다. 영화 속에서도 이 얘기로 두 남녀의 인생 터닝포인트가 바뀌게 되는 대사이기도 하다. 우리도 사랑을 한다면 이러한 고백을 '이거다 싶으면'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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