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싹트는 계기 / 3) 스킨쉽 시작
그렇다면 영화 속에서는 이 짜릿한 전율을 어떻게 진행하는 지 살펴보자. 우선 영화 '연인'이다. 두 주인공은 우선 베트남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다. 때는 1920년대말이다. 당시 프랑스 점령 치하로 베트남은 사이공에서 무대를 그려지고 있다. 이 때에 돈 많고 잘생긴 30대 초반 중국인 청년(양가휘)와 아직 사랑을 잘 알지 못하는 16세 프랑스 소녀(제인마치)의 만남이다. 중국인 청년은 그 지역의 최대부호이자 상속인이다.
대륙이 달라서 혹은 인종과 나이차이가 심해서 만나기도 힘든 사이이며 만나서도 안 되는 사이. 그들은 조용히 그 시대의 아늑한 자동차에 몸을 싣고 뒷 자석에서 마음을 주고 받는다. 그는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서려고 하지만 얼굴을 반대로 저으며 애를 태운다. 그런 그의 마음은 아직 어린 그녀는 잘 모른다. 그러다가 점차 조금씩 둘은 차 의자에 놓인 두 손이 닿으려고 아니 닿을랑 말랑한다. 남자의 오른손. 여자의 왼손. 남자가 조금씩 돌진을 한다. 오른쪽 새끼 손가락이 피아노 검반을 누르듯이 떨리우며 그녀의 왼쪽 새끼손가락을 스치운다. 그녀는 아무런 저항이 없었다. 받아들이기로 한 거 같은 지 다시금 남자는 여자의 손을 맴돌다가 그만 그 손을 잡아버린다. 힘겹게 잡은 두 손. 서로의 얼굴을 굳이 보지 않는 채 잡은 이 두 손. 아마도 이 상황에서 이 손을 잡지 않았더라면 지나가는 일행으로 그저 헤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잡은 두 손이 있기에 그들은 서서히 연인으로 갈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잡은 셈이다. 아마도 운전자를 의식해선지 나름 서로의 절재함 속에서 최고의 방법으로 둘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어쩌면 말보다 더 강렬한 게 스킨쉽이 아닌가 싶다. 특히 손은 더욱이 가장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건전한 부위이기에 더 야릇할 수도 있다. 하나씩 차근차근 알아가는 과정이다.
스킨쉽에서 '손'이란?
: 건전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랑의 첫 걸음
손은 모든 스킨쉽에 첫 걸음이다. 손이란 무엇이랴? 어루어 만질 수 있는 기관이다. 모든 것을 더듬으면서 촉각의 감각이 가장 잘 발달된 신체기관이기도 하다. 게다가 사람이 다른 영장류보다 발달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손으로 정밀하게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리 손마디 마디가 잘 발달이 되어서 글을 쓸 수도 있으며, 식사 때 젓가락 숟가락질을 할 수 있으며 식후 양치까지 각 치아 구석구석을 닦을 수 있다. 심지어 뜨개질을 한다거나 요리를 할 수가 있으며, 시대가 발달이 되어서 망치질을 한다거나 그 어떠한 꾸미는 것에 있어서 손의 기관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또한 물건을 들고나 움직일 때도 사용되고 돈을 거슬러 주거나 악수를 할 때도 사용이 된다. 필자 역시 노트북으로 키패드를 많이 치는데 양 손가락이 각기 마다마다 움직이게 할 수 있기에 이러한 신체기관에 그저 감싸할 따름이다. 아마도 신체기관에서 매일 뜨고 있으며 판단하는 눈처럼 많이 사용하는 기관이다. 무엇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일수록 돈 복이 오는 기관이다.
이러한 업무적인 손의 기관이 단순히 일적으로만 쓰인다면 상당히 손으로써는 애처로울 것이다. 이러한 손도 때로는 사랑을 원할 것이다. 그 어떠한 기관보다 강렬한 촉감을 지니고 있기에 무엇인가를 어루어 만지고 싶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가장 흔하게 일할 때처럼 쓰이는 손은 때로는 스킨쉽의 첫 걸음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손을 잡는데 있어서 사랑이 시작이 됨을 알 수 있다. 특히 손이 상대의 손을 잡을 때고는 무언가의 깊은 메시지를 나누는 듯하다. 즉, 아직은 사랑이 아니지만 당신을 서서히 알고 지내고 싶다면서 상대 몸의 기관 중 가장 예의 있게 노크를 하는 식과도 같다. 처음부터 만나자마자 은밀한 곳을 어루어 만지거나 입을 맞출 수는 없다. 그렇기에 알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첫걸음이 바로 손이다. 손을 잡냐 잡지 않냐에 따라서도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악수조차 하는 것을 꺼려한다는(단, 손에 컴플렉스가 있거나 단지증으로 땀이 나거나 하는 상황 제외) 것은 상대를 사랑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손은 잡는다는 것은 둘이 몸은 떨어져있으나 함께 하고싶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걸어 다닐 때 손을 잡는다거나 팔짱을 꿴다는 것은 보다 커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이 그래서 악수를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옛 시절부터 악수는 전쟁이 많은 시절에 나는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즉, 헤칠만한 무기가 내 손에는 없다라는 것을 의미하고 손을 잡는 것에 대해서 친해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악수와 손을 잡는다는 것은 다르다. 악수는 짧고 간결한 사회적인 업무에 필요한 행동이며, 손을 잡는 다는 것은 그 이상의 따스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손을 잡고 오랫동안 있으면 온기가 느껴진다. 이것은 사랑의 에너지원이다. 사랑할 수록 이 따스함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그 안에 발생되는 에너지를 교감할 수 있는 매개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인연 (차 안에서 손가락부터 서서히 닿는 스킨쉽)
https://www.youtube.com/watch?v=GqgGOGi1YEM
만일에 손을 잡아도 아무런 감각이 없는 경우가 있다면, 머리로는 좋은데 몸에서는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그저 그러한 사람인데 우연치 않게 손을 잡게 된 이후로 이성으로 보일 수도 있다.
* 손을 잡는 의미
1) 사랑을 하기 위해서 예의를 갖추는 것 -> 상대의 신체에 노크하는 느낌
2) 몸은 다르지만 하나가 되기 위해서 표현하려는 것 -> 연인을 표현하는 신호
3) 악수와 다르게 오랫동안 잡으면 -> 따스한 온도가 발생되어 애너지를 교감
그만큼 손으로는 사랑을 다루는 마법과도 같은 커다란 촉감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손과 손의 잡는 것을 넘어서 손으로 다른 신체부위를 어루어 만지는 것은 위대한 사랑하는 이성의 대한 걸작품 조각으로 빚는 듯하다. 때로는 손으로 상대를 끌어당길 때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더군다나 입을 맞춘다고 할 때도 손으로 목덜미를 휘감아서 더 잡아채면 스킨쉽이 가중된다. 그렇게 힘으로 끌어당겨서 사랑을 제압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손으로 다소곳하게 다루어서 섬세한 멜로디를 표현하게 하는 듯 이끌어 낼 수 있는 기관이기도 하다.
* 손이 스킨쉽에 미치는 영향
1) 위대한 걸작품 조각을 어루어만지는 데 의미를 지님
2) 보다 강렬하고 끌어당겨서 힘으로 제압하는 기관
3) 보다 섬세하게 다루면서 느낌으로 이끌게하는 기관
마치 기타를 잘 다루는 사람이 손놀림이 섬세하듯이 상대를 향한 이성의 손놀림도 그러한 것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연주와 뇌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리게 하는 것이다. 또한, 영화 연인에서는 그 외에 별도로 유리창에 대고 간접키스 씬도 있다. 이 것도 스킨쉽이 또 다른 형태인데, 예술로 승화한 장면이다. 그녀가 차에 내려 마지막 답례로 유리창의 전율적인 깊은 키스를 나누는데, 차 안의 그도 그 마음을 전해받아 느끼는 표정이 실로 아련하며, 절제된 스킨쉽이 아닐 수 없다.
* 인연 (차창너머 서로가 맞댄 키스)
https://www.youtube.com/watch?v=tL2sK6cDGh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