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싹트는 계기 / 3) 스킨쉽 시작
영화 '위대한 유산'은 세상에서 가장 잊지 못할 깜짝 키스가 아닐까? 이보다 더 짜릿하고 감동 깊게 그려낼 수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둘의 허락과 상관없이 기습키스는 한 상대가 간절히 원했던 타이밍이다. 동시의 감정이 아니었다. 그러기엔 둘은 너무나도 어렸기 때문이다. 발칙하게 어른의 행위를 모방하는 게 때로는 범죄로 생각이 되어서 함부로 발상할 수도 없는 남자와 여자 아이.
이 둘은 꼬마 둘은 분수처럼 나오는 호수에 물을 마시려고 섰다. 둘은 입을 벌려서 각자 물을 마시다가 한 여자꼬마가 남자꼬마 곁으로 와서 물을 함께 마신다. 두 입술로 한 물줄기를 마시다가 입을 맞추게 되는데, 이 모습이 여간 짜릿함으로 다가선다. 그냥 허공의 키스를 하는 것과 다르게 물줄기에 목을 축이려고 목적으로 시작이 되다가 이내 서로 물을 먹으려다가 자연스럽게 입을 닿으니, 이 자연스레 사랑으로 연출된 상황이기에 더 짜릿하다.
만일에 이와 달리 무드 없이
"키스를 할까요?"
"네 하죠. 제가 리드할까요?"
이런 상황이 아니라 이와 전혀 다른 방심의 틈을 노린 것이다. 예를 들어서
"물을 마실래요?"
"네. 마실게요~"
라고 안심하면서 갑작스레 입을 맞추게 되기에 의외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다. 더 멋진 것은 이들이 성장해서 다시 만난 것도 이 모습과 비슷하게 연출이 된다. 남자가 공원에 물을 마시려는데 한 여인이 다가와 입을 맞춘 것이다. 그냥 보면 되게 헤프게 보이겠지만 이들에게 있어서 주옥같은 추억이 다시 연출되기 때문에 그 생생한 모습이 다시 상영되는 것으로 느낄 것이다.
스킨쉽은 이처럼 자연스럽게 하며,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무지막지하게 자신의 혼자 감정으로 다가서서는 위험한 초래를 입을 수 있다. 어쩌면 여성들에게도 남자의 숱한 고백의 단어들보다는 짜릿하며 아쉬운 스킨쉽을 원할 것이다. 이는 그간 음성의 청각적인 효과에서 이제는 보다 진전된 촉각적인 효과로 번지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다. 그리고 입맞춤은 유일한 촉각과 미각을 함께 하는 곳이기에 스킨쉽으로서 최대의 가치가 있다.
또한, 입맞춤은 함부로 입으로 언어로 '사랑해' 그 이상의 표현이다. 입으로 한 사람이 사랑을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같은 말을 하는 듯하게 보여지게 되는 것이다. 즉, 키스는 서로가 사랑이라는 표현을 동시에 말하는 것이다.
* 위대한 유산 (어린남녀의 짜릿한 분수대 키스 / 다시 성인되어서 재연된 키스)
https://www.youtube.com/watch?v=tbYq2KurCQ4
* 입맞춤만의 고유한 느낌
1) 청각적 고백(x) -> 촉각과 미각의 고백(o)
2) 입으로 말할 수 없는 사랑의 의미 -> 말보다 사랑의 표현을 동시에 하는 것
입맞춤은 굳이 '난 너를 사랑해' , '나도 그래' 이러한 말이 필요 없는 아니 말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승화 시킨 것이다. 너무나도 짜릿하기에 미각과 촉각이 동시 발산하느라 그 감각에 집중하기에 다른 기관을 닫아야만 한다. 그리하여 키스하는 동안 몰두를 하면 귀가 멍하고 눈은 자연스레 감게 될 것이다. 너무나도 심취하게 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