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이별이 된 계기 / 2) 커다란 장벽
사랑하지만 현실의 일이나 상황 때문에 멀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때로는 그 상황이 신분이나 국적이 달라서 자기만의 생활로 되 돌아가야 하기에 그저 지켜만 봐야 한다면 어떠할까? 이런 커다란 장벽이 사랑이란 때로는 이렇듯 가슴아프지만, 슬픈 유종의 미를 멋지게 그려내야 할 것이다. 워낙에 유명한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에서도 이러한 유종의 미를 담고 있다. 아니 어떻게 1953년 작품이 이러한 탄탄한 시나리오가 담겨져 있는지 대단할 만한 영화다.
한 명은 이 시대에 주목받는 앤 공주(오드리 햅번). 또 한 명은 그 주목을 취재하는 이탈리아 온 미국기자 존 브레들리(그레고리 팩)의 만남이다. 고전만의 묘미인 흑백영화로 우선 초대하게 된다. 앤 공주는 유럽 각지를 친선방문 중이어서 너무나 지치고 피곤하다. 그렇게 이탈리아 왕녀 앤(헵번)은 로마대사관에 체재가 싫증 그 자체였다. 너무 짜증날 정도의 스케줄에 몰래 대사관을 빠져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앤은 진정제의 과음으로 그만 공원에서 잠이들고 만 것이다. 이 때 미국 신문기자 조는 그녀를 발견하고 자기 하숙집에서 하룻밤을 재워 준다. 다음날 조는 신문사에 출근하여 왕녀의 실종으로 큰 소동이 벌어진 것을 보고 놀란다. 신문을 들고 방에 와서 자기 침실에 자고 있는 앤공주와 비교하니 즉, 그녀가 공주임을 알게 되어 놀라웠다. 우선 사랑할 생각이 없고 그저 특종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그녀를 취재하려고 한다. 그렇게 그녀의 뒷 꽁무니를 쫓으며 파파라치의 생활하면서 곁에서 맴돌게 되다 그만 둘은 어느 덧 로마 한 가운데에서 사랑의 추억을 만들면서 지내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새 두 사람 사이에는 애정이 싹트고 조는 그녀의 본국에서 파견된 비밀탐정과 싸움을 일어나며 그만 앤을 놓치게 된다. 오드리 햅번은 이 영화로 인해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 로마의 휴일 (햅번에게 장난을 치는 그레고리 팩의 모습)
https://www.youtube.com/watch?v=XU5uULdWxPw
이 영화의 상황을 잘 따져보자. 우선 두 명은 잠시 생활에 있어서 일탈적이고 둘 만의 야릇한 사랑을 남기고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현실에 묶여 재미없고 피곤한 공주님에게는 더군다나 잊지 못할 자유와 사랑의 추억을 준 로마. 그리고 기자로써도 서민의 생활로 전혀 이뤄지지 못할 판타지적인 공주와의 사랑. 이 두 계층간의 만남이 더 긴장감을 고조하면서 이끄는 구조를 담고 있다. 상황에 있어서 더 만나면 핍박을 받거나 사회적인 조롱도 있을 수 있다. 어찌되든 이 쯔음에서 두 사람의 추억은 가슴에 묻은 채 떠나야 했어야 할 것이다. 싫증나서 헤어지는 이별이 아니라 서로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이쯤에서 헤어져야 하는 이별인 셈이다.
이렇듯, 때로는 우리 삶에 있어서 피치못하게 더 꽃을 만발하게 피기도 전에 시들어야 할 사랑이 많다. 알고보니 정약 결혼할 상대가 있다던지, 90년대 전 국내에서 동성동본이 그러한 시련이 아닐 수 없다. 드라마에서도 이를 간절히 담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바로 유학을 가서 멀리 떨어진다던지, 한 명이 크게 다쳐서 불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돈에 팔려 결혼을 한다던지, 사랑하던 사람이 원수의 자식이라고 설정되는 경우가 있다. 요즘 너무 드라마의 억지가 많지만, 어쨌거나 피치 못할 사랑이 이어갈 수 없게 되는 커다란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도 사랑의 척도나 그 깊이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이 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신분차이에도 불구하고 극복하고 사랑으로 골인한 경우가 있다. 실제 있었던 어느 왕자가 왕위를 버리고 평범한 여인과 결혼한 사례가 있다. 참으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가 아닐 수 없다.
* 로마의 휴일 (서로가 모른 척하면서 인사하며 굿바이)
https://www.youtube.com/watch?v=kIxNV9DSE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