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2-3) 다시 볼 수 있을까

11장. 그리움 / 2) 옛 추억으로 돌아가기

by 휘련

2-3)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또한 추억의 장소로 가는 이유가 있다. 바로 혹시나 그 상대가 그 자리에 오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짙게 깔려져 있기 때문이다. 왠지 될법한 그 기대심리. 영화 시라노에서도 이 심리적 요소를 이용했다. 최다니엘이 바로 연락을 하지 않고 조급하지 않으면 참고 참아 이민정이 오게 될 미술관에서 버젖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은 되게 고되고 힘들지만, 그렇게 만나는 것이 자연스럽기에 더 인연으로 보일 수 있는 모습이다.

영화 시라노에서도 이 심리적 요소를 이용했다. 최다니엘이 바로 연락을 하지 않고 조급하지 않으면 참고 참아 이민정이 오게 될 미술관에서 버젖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은 오랜 시간 속에서 고되고 힘들지만, 그렇게 만나는 것이 자연스럽기에 더 인연으로 보일 수 있는 모습이다. 당시 다리가 절이고 졸음이 오는 것을 참은 최다니엘은 그저 싱그러운 햇살로 그녀를 맞이한다. 사실상 그 자세로 있기 위해서 오랫동안 지새웠으나 전혀 티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한 자연스러움에 이민정도 화내던 그 마음이 확 풀렸다. 연락을 해서 만나는 게 아니라 마음이 한 뜻이기에 인연스럽게 만나기에 더 그런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죄다 전략적이긴 하지만, 마치 아니한 듯 하는 게 이 영화의 묘미이다.


* 그리운 사람 만나는 방법

연락해서 만나기 < 추억장소 만나기

물론 영화처럼 다시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그가 행여나 올만한 거리나 자주 데이트한 장소를 두리번거리면 배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상대가 그리운데 그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서는 그와 함께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그리고 함께한 운동을 하면서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추억장소로 가면서 옛 기억을 더듬어 보는 것이다. 다른 되새김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그러다가 실제 원하던 대상자를 다시금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그리움에 옛 추억 장소로 가는 이유

1) 음악듣기 -> 그와 함께 들었던 음악과 추억의 영상을 떠 올림

2) 운동하기 -> 그와 함께 하던 운동 액션과 추억을 떠 올림

4) 추억 장소로 가기 -> 그와 함께 있었던 모습 떠 올림 -> 다시 만날 수도 있음


여기서 만나지 않아야 할 상황의 장소가 있다. 바로 집안이나 회사 사무실과는 다른 장소여야 한다. 그것은 연락을 해서 만나는 것과 별 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렇게되면 강제로 보고 싶어서 오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자주가던 카페나 늘 시사회때 가던 박물관이나 자주 즐기는 공원벤츠가 좋을 법하다. 혹은 그가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이나 버스도 약간 티가 나질 않는다면 우연히 나마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보다 더 만나야 하지 않아야 할 장소는 바로 클럽이다. 이는 클럽에서 보는 것 자체가 또 하나는 다른 이성과 짝이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둘 다 자기에게 소원해지면서 다른 이성을 찾는 꼴을 맞이하기에 더 비참할 수 있다. 특히나 클럽에서 봤다는 것은 이미 서로 다른 이성을 찾기 위해서 온 것으로 느낄 수 있다. 물론 춤을 추기위해서 올 수도 있지만 다른 이성과 춤을 추는 모습을 봤을 때는 오히려 만나지 않는 것만도 못할 것이다.


그리고 장소와 달리 누구와 있냐에 따라서 또 상황이 다르다. 다른 이성이 생겨서 마주치는 경우는 너무나도 뻘줌한 느낌이 스며들 것이다. 제 아무리 이성간의 Just Friend라고 해도 옛 연인이 봤을 때는 잘 모르면 현재의 애인으로 볼 것이다. 혹은 잘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해도 알던 사이에게 자신의 연인을 뺏긴 기분이 들 것이다. 반면 자기도 다른 Just Friend와 있다가 옛 연인을 만날 때가 있을 것이다. 괜히 가서 자초지종하면서 오해를 풀려고 얘기해도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말을 굳이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하기 그지 없다. 어쩌면 그 상대가 아는 사이라면 어떻게 그 사이에 자신이 잘 알고 있는 Just Friend와 교제를 할 수 있는지 더 화가 날 것이다. 상대에게 조심스레 오해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우리는 사귀는 게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라'란 말 보다는 자연스레 '친구와 모처럼 만나서 동창회 준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어.' 라면서 그저 Just Friend 사이임을 돌려서 이야기 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이렇듯 나 혹은 상대가 다른 이성과 있을 때는 다소 헝클어지는 만남이 되어버린다.

* 추억 장소에서 만나야 하지 않아야 할 곳 , 누구

1) 집앞, 회사 앞

2) 클럽

3) 나 혹은 상대가 다른 이성과 함께 있을 때


여기에 해당한 비슷한 사례가 있다. 내 친구는 한 때 클럽에서 여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잘 지내서 결국 사귀게 되었다. 하지만 헤어지고 다시금 서로를 그리워했다. 헌데 다음에 만나는 장소에가 바로 클럽이다. 다시 만날 때는 그나마 좋기는 하나 클럽이라고 다가설까 말까 망설였다고 한다. 아직 그녀가 이 친구를 몰라 본 것이었다. 하지만 다가서면서 인사를 하던 순간 그녀의 표정이 굳어진 것이다. 이윽고 한 남자가 옆으로 와서 누구냐고 물은 것이다. 그 사이에 다른 애인이 생겨서 클럽에 온 것이다. 그 때 어찌나 비참한 지 모른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멀리서 그 둘의 춤을 추는 광경을 볼 때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한다. 장소도 좋지않았고 상황도 더 겹겹이 더 좋지 않았다. 차라리 아예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더 컸다. 그 얘기를 듣고 많은 걸 배웠다. 적어도 그 상황이라면 모르는 채 하는 게 더 낫다는 것을 알았다. 때로는 반갑지 않는 만남이 있기 마련이다. 그 것이 장소와 누구와 있냐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1장] 2-2) 애절함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