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그리움 / 3) 남겨진 메시지 회상하기
* 파이란 (영화가 좋다_KBS)
https://www.youtube.com/watch?v=MSZXdZKeoAI
파이란은 홍콩 최고의 스타인 '장백지' 그녀가 등장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나도 대단한 이슈거리였으나 생각보다 저조한 흥행기록이 나왔다. 작품성으로 봤을 때는 참으로 좋은 영화이지만 흥행에 그저 아쉬은 영화다. 하지만 거기에 따른 많은 매니아층이 있어서 아직까지 관련 동호회 카페가 활성화 되기도 한 작품이다. 여기서 등장한 장백지는 스타지만 흥행보다는 연기자로써 작품성으로 인정받게 된 계기일 것이다. 또한, 많은 한국 팬들에게는 더 가슴 깊은 이미지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파이란. 게다가 최민식은 겉으로는 거칠면서 또 그 안의 은근히 감수성이 짙고 생활이 나약한 한물간 깡패의 연기를 했다. 그 특유의 개성넘치는 연기가 더 감동의 깊이를 전하고 있다. 영화는 대중들보다는 일부 매니아에게 시나리오 작품성과 애절한 사랑의 의미를 잘 전달하였기에 그 여운을 아직도 잊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인천 철지난 아니 한물간 깡패 강재(최민식)는 오락실이나 전전긍긍하는 무능한 인물이다. 불법 테이프나 유통하면서 경찰서나 드나드는 그는 보잘 것 없는 처량 그 자체이다. 그에게는 삶의 있어서 별 다른 희망같은 건 없다. 그냥 인간적인 사람이기에 같은 조폭 친구 용식에 비해서 큰 인물이 되지 못한 것이다. 친구 용식은 강재를 이용하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번 한 건만 도와달라고 간곡한 청을 한다. 하지만 강재는 그의 뜻을 무시하고 그저 평범하게 살려고 한다.
그러던 중 파이란에게 한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중국에서 온 그녀 파이란이다. 자신을 돈으로 이용하여 결혼을 한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이렇게 한국에 오게끔 도와줄 수 있다는 마음에 간절히 편지를 쓴다. 그렇다. 강재는 또한 돈이 필요해서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유흥업소에 넘기는 브로커에 짜고 사기결혼을 위장한 것이다. 하지만 파이란은 이미 병에 걸렸기에 그 험난한 유흥업소에서 쫓겨나 빨래방에서 일 하며 억척스럽게 살고 있는 것이다. 그녀 또한 희망이 없지만 한가닥 빛이 있다. 바로 강재다. 그가 있기에 그녀는 살아 갈 수가 있었다. 그가 있기에 낯선 타국에서 법적으로 동의하에 존재할 수 있기에 고마운 사람인 것이다. 사실상 강재는 그리 대단하지도 아니 너무나도 볼품이 없는 부랑자와 같은 늙고 힘없는 조직폭력배에 불과하다. 아니 어쩌면 처량한 깡패와도 같은 사람인데, 그녀는 그런 그가 고맙다며 편지를 쓴 것이다.
애석하지만 그녀는 몸 상태가 그리 좋지가 않다. 결핵인지? 기침을 할 때곤, 입에서 피가 나며 죽음을 임박한 상황 속에서 이 편지를 적은 것이다. 그런 그녀가 한 번은 그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찾아갔다. 그저 평상시처럼 비디오방에서 한가하게 비디오나 보면서 자리를 지켜보던 그를 찾아온 것이다. 파이란은 그런 그가 단순히 호감하는 신랑이 아니라 그 이상의 사랑보다 귀한 고귀한 존재인 것이다. 그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경찰이 닥쳐와서 그를 불법유통으로 인해서 체포되는 장면을 보게 것이다. 어찌보면 볼품없는 이의 마땅한 꼴이다. 비록 애석한 모습이긴 하나 그녀에게는 그를 유일하게 실제로 본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녀가 죽고 그는 커다란 슬픔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그녀의 화장하는 모습도 가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슬퍼 울며 가슴 아파했다. 그러다가 파이란이 살던 그 관련된 일기같은 편지를 강재가 본 것이다. 제 아무리 돈으로 산 아내지만 그간 만나서 따뜻한 밥 한 끼도 하지 못했고, 별 얘기도 나누지 못한 사이인 셈이다. 그렇게 떨어져 있어야 했고 한 명은 그리워햇고, 한 명은 그녀가 죽고 나서야 그 그리움의 미안해 하며 그도 그리워한 것이다.
사랑할 수도 있었던 사이. 그저 돈으로 첨엔 알았기에 무심하게 잊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후회하는 모습. 추락한 깡패인생의 마지막 아니 첨으로 진실되 사랑이 다가온 것과 같은 것인데 무심하게 보낸 게 미안한 것이다. 그것도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영영 보냈기에 머리가 아니라 심장에서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그렇게 병 간호도 없이 몰라준 자신의 삶이 그저 서러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겨진 그녀의 서해안 바닷가 옆에서 거닐면 노래를 하던 모습을 비디오 테이프를 바라보며 그는 그녀를 그리워한다.
그의 마지막 순간. 그는 배신의 일격을 당한다. 그렇게 목을 조르며 마지막 순간에서도 그는 그녀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지금 보고 있는 그대곁으로 잠시 눈을 감게 되다가 뜨면 만날 사람을 보고 있다. 그도 역시 그녀와 함께 하는 곳으로 가게 된 것이다.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했던 사랑이 저 편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를.....
영화의 내용은 참으로도 가슴아프게 막을 내린다. 그렇다면 남겨진 메시지를 보는 것은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바로 남겨진 메시지는 그 사람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그의 향기와 채취, 상징이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어쩌면 여분의 존재가 아닐까?
* 영화 속 남겨진 메시지 = 진한 감동의 소재
- 접속 : 온라인상 전혀 모르며 오직 오프라인으로 채팅으로 주고 받은 메시지
- 시월애 : 1년이라는 세월을 앞 뒤로 우체통으로 건낼 수 있는 편지 메시지
- 동감 : 20여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는 전화통화
- 편지 : 이미 죽은 남편이 미리 남겨진 비디오 테이프를 소포 보내기
- 세상에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녹음된 테이프 카세트의 음성 메시지
- 러브레터 : 도서관 책자에 꽃혀진 메모장의 초상화
특히 그가 쓴 편지는 감정의 전달 도구이다. 비디오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다. 파이란에게는 한 장의 사진이 강재의 메시지다. 늘 웃고 있다는 그 모습이 그녀의 마음을 편하게 하며 희망을 가지게 한다. 그래서 그가 웬지 친절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만큼 메시지로 하여금 감정 전달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수신자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발신자의 오해라서 더 부풀려 생각할 수도 있기 마련이지만, 파이란은 좋은 쪽으로 생각했기에 그 빛 바랜 사진 한 장이 효력이 좋은 메시지가 된 것이다.
또한, 시대상을 반영한다던지 문화적인 특수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겨우 사진 한장이 남겨져 파이란이 보는데 그 것은 그 강재에게는 보잘 것 없는 존재를 말하는 상황이다. 또한 파이란에게도 겨우 편지지에 적은 몇장의 내용과 바닷가 비디오 촬영이 나오는데 소박한 그녀의 뜻이 담긴 상황이다. 오히려 화려하지 않기에 더 애절하고 애틋하다. 그녀의 방 한 가운데에 여러 편지지를 보면서 아픔 속에서 글을 쓴 파이란의 상황을 보면서 강재는 더 슬퍼한다.
* 남겨진 메시지의 의미
1) 그 사람의 흔적 2) 감정의 전달 도구 3) 당시 상황을 반영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전해지고 있는가? 어떠한 의미로 남겨져 있는가? 이미지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 예전에 연인끼리 나누던 소소한 편지나 이메일이나 방명록 글귀. 또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추억에 잠겨 보는 것도 좋다. 때로는 선물을 보면서 그와 함께 나누던 회상을 하면서 그 아련한 사랑의 최면되어도 좋다. 그 것이 비록 현재의 사랑이 아니지만 과거의 사랑관을 지켜주던 지침서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수를 하면서 틀리면서 배우는 게 공부이며 인생이며 사랑이다. 그러한 좋은 점 나쁜 점이 다 현재에 알게 된 좋은 학습이요 또한 고마운 스승이기도 하다.
* 파이란 (장백지가 남긴 마지막 편지에 감동받은 최민식)
https://www.youtube.com/watch?v=xug_rnUyj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