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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2-1) '세상에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14장. 최고의 사랑 / 2) 헌신

by 휘련

2-1) 세상에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004) - 헌신으로 감싸안음



삶에 있어서 모든 걸 다 바쳐 헌신을 하는 사랑은 어떠한가? 여기 그렇게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한 사람을 위해 살다가 지금은 그 추억이 희미해져가는 사람이 있다. 사쿠타로(오사와 다카오)가 바로 그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지금은 그러한 옛 기억에서 벗어나 현실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이미 결혼을 하려는 이 약혼자가 있으니 바로 리츠코(시바사키 코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예전 오래된 카세트를 발견하고 갑작스레 쪽지와 함께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떠난 것을 약혼남인 사쿠타로가 알기에 그 쪽으로 찾아 떠난다.

하지만 사쿠타로가 떠난 곳은 다름이 아니라 예전 추억이 깃든 곳으로 향한다. 바로 1986년 그가 고등학교 시절의 사쿠(고교시절 : 모리야마 마라이)는 한 여성에게 반하게 된다. 그녀는 얼굴도 예쁘며 운동도 잘하며 게다가 성적까지 좋으니 인기가 많은 여학생 아키(나가사와 마라이)였다. 그런 그녀는 많은 남자들의 연인이기도 했다. 우연하게 사쿠의 스쿠터에 오른 아키는 그 이후로 많은 썸씽들이 오고 갔다. 심지어 아키가 그렇게 사고 싶은 워크맨을 위해서 사쿠는 일부러 라디오 사연을 보내서 상품을 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상품을 타기 위해서는 약간의 거짓말로 꾸며서 쓰게 되었는데, 바로 아키가 백혈병에 걸렸다고 동정심을 유발하여 얻은 상품이다. 하지만, 가슴아프게도 그 내용은 지어낸 게 아니다. 알고보니 아키는 실제로 백혈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슬프게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그녀를 위해서 사쿠는 무인도 여행을 같이 하자고 한 것이다. 그렇게 둘만의 순수한 추억으로 무인도에서 돌아오는 중 아키가 그만 쓰러지게 된다. 병원에 입원한 아키. 여기서 아키는 죽기전 한가지 소원을 말한다. 바로 죽기 전에 세상의 중심부에서 사랑을 외치고 싶다는 것이다. 그 중심부는 다름 아닌 호주의 울룰루라는 곳이다. 그녀를 몰래 병원에서 데리고 빠져나가서 공항에 도착했지만 태풍으로 인해서 결항되어 타지도 병원도 가지도 못한 채. 아키는 그렇게 공항에서 쓰러지며 세상의 중심으로 가지 못한 게 너무나도 가슴아플 뿐이다. 더는 해 줄 없는 어린 고등학생. 그들에게 있어서 커다란 선물이 이렇게 수포처럼 돌아가는 것이다.






헌데, 병원에 입원한 아키를 대신하여 카세트테이프를 옮겨주는 이가 있으니 지금의'리츠코'다. 즉, 사쿠타로의 현재 아내인 셈이다. 그녀가 아키의 마지막 테이프를 주지 못했던 이유는 비오는 길거리 테이프 전해주려는 날. 그만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리츠코의 입장에서는 아키의 사랑을 위한 최고의 헌신을 보인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이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남을 위해서이다. 그것이 한 순간의 극복이라는 게 아니라 그걸 뛰어넘어서 매사의 헌신으로 감싸안아줘야 할 것이다.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없기에 누구나 다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단점마저 이해하면서 보살펴주는 게 헌신이다.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사랑하는 게 바로 헌신이다.


* 참된 헌신

: 조건이 좋은 그래서 < 조건이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봤을 때, 결단코 무모해 보일지언정 그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을 피울 수 있게 한 쪽에서 애써 힘쓰는 것이 바로 헌신이 아닐까 싶다. 사실상 세상 중심이 하와이나 호주등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세상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고 싶다는 그 의미에서의 호주 울루루는 그 이상이다. 아마도 이들에게 있어서 울룰루는 타인의 방해없이 영원한 사랑을 할 것만 같은 이른 바 천국과 같은 곳일 것이다.


사랑을 하다보면 그들만의 의미가 있고, 담겨진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로 사랑을 한다면 그 사랑이 바라는 의미를 들어주는 것이 참된 헌신이다. 남들이 볼 때는 다소 무모할 지 모르지만, 그들만의 헌신 안에서 참된 사랑을 꽃 피울 수 있다면 그 의미는 가치가 크다. 그러한 헌신 속에서 의미를 꽃 피게 된다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서 심지어 병까지 낫게하는 치료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랑을 위해서 의미를 찾아가는 헌신. 어쩌면 참된 사랑이 뭔지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좋은 교훈인 듯 하다.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추억의 부스러기_KBS)

https://www.youtube.com/watch?v=2GgJgaLfhKg


사랑하는 사람에게 헌신을 하여 그 상대가 바라는 것 의미를 위해서 애써야 할 것이다. 그 어떠한 결과의 조건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입장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다. 헌신으로 감싸안으며 사랑을 따스히 보살펴야 할 것이다. 곁에서 편히 쉴 수 있는 포근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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