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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련 Apr 08. 2021

내 사랑 영화처럼
[7장] 둘만의 추억거리

7. 둘만의 추억거리

 

   1) 함께한 놀이

        1-1) "러브스토리
         세상에서 기억남을 그들만의 놀이  

        1-2) 은반 위의 공주처럼 
         -  빙판 위에 스케이팅 놀이

        1-3) 운동 가장 건전하며 의미있는 놀이     


   2) 함께 본 장면

        2-1) "ing" - 남들의 사랑방식 엿보기

        2-2) 세상 속 화폭아름다운 전경

        2-3) 같은 곳으로 바라보기      


   3) 함께한 의미

        3-1) "아비정전" - 둘만의 시간적 의미

        3-2) 상대의 비유적 의미 
         - 김춘수의 꽃그 의미

        3-3) 사랑의 최종 의미는 결혼




7둘만의 추억거리

둘만의 추억거리 함께한 놀이함께한 장면함께한 의미 

(러브스토리, ING, 아비정전)     



 사랑의 주체는 남과 녀. 이 둘이서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때로는 가슴앓이로 조연으로 매번 머무는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주연으로 자리매김을 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매번 붙 어다니는 주연보다 필요할 때 생각나고 도움이 되는 멋진 조연이 있는 것도 필요한 인물이다. 어쩌면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의 고전소설 속에서는 백설 공주 히로인과 부주인공 격인 마녀. 7명의 남자 주연급 사이에 어쩌면 단역에 가까운 게 왕자가 아니련가? 어쩌면 너무 붙어있는 사람들보다 신선한 사람에게 더 끌리기 마련일 것이다. 늘 꿈꾸오던 이상형. 그들은 신비감으로 존재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런 백설공주는 참 철이 없다. 아무리 잘해주는 사람이 난쟁이라고 할지언정 잘 모르는 백마탄 왕자에게 그냥 쉽사리 사라지는 것을 보면 한탕주의 신념을 심어주는 무서운 동화이기도 하다.      


 사랑의 주연, 조연! 뭐 지금은 자신의 짝이 현재에 주변에 간간히 나타나는 단역이라고 해도. 그 단역을 서서히 조연, 주연으로 만들면 된다. 자신의 주변에 많이 서서히 다가오게 하면 되는 것이다. 21세기에는 당연히 같은 그룹 안에서 있지 않다면, 전화번호나 메신저로 통해서 서로의 대화를 하면서 알아갈 수도 있다. 그 외에도 한 그룹에 인맥의 건너, 건너를 통해서 이미지를 서서히 심어 좋게 각인이 될 수가 있다. 그렇게 시작을 해도 전개하는 과정은 당사자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알아가고 서로 특별히 생각하고 밀고, 당기고 서로를 챙겨주고 때로는 못해주지만 그 오해를 풀면서 지내는 것이다. 하지만 보다 둘만의 추억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만일에 싸워도 다시금 하트자국이 이어 붙을 만한 것은 서로에 대한 추억의 간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추억마저 없다면, 둘은 생각나지도 않는다. 어쩌면우리는 그 사람의 인격체를 사랑하는 것보다는 그 사람과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사랑하는 것과도 같다.      


 나는 회사사람과 회식자리로 고기 집에서 식사를 하다가 어떠한 사내가 눈물을 흘리며 추억에 잠기는 것을 봤다. 사람은 현재 여자 친구가 있는데 예전 여자 친구가 생각이 난다고 한다. 왜 그러냐 물으니 예전 여자 친구와 자주 온 곳이 바로 이 고기집인데 오늘처럼 눈이 내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여자친구와 예전 여자 친구와 누가 좋냐고 물으니 당연히 지금 여자 친구라고 한다. 근데도 그 예전 여인을 더 그리워하는 거 보면, 각 영화마다 명장면이 떠올리는 것과 같다고 하는 것이다. 그 말이 나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사람들 마다 그 고유의 추억이 고스란히 자리 잡기 때문이다.      


추억이란?

  사랑하는 이를 다시 떠올리는 장면 -> 마치 영화 속 필름이 재상영

   (사람마다의 고유 이미지가 연출된다그들만의 로멘틱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그 추억이 많을수록 헤어지기는 곤란하다. 어디를 가던지, 무엇을 해도 그와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생각날 때곤 가슴 아프게 떠오르게 된다. 그래서 때로는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더 손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떠한 추억이 자리 잡아야 하는가? 그거야 연출하기 나름이다. 무대가 있고 두 사람이 있다고 다 아름다운 공연이 아니다. 어떻게 시나리오를 쓰고 어떠한 장면이 있는 지가 관건이다. 영화 속에서는 이런 장면을 더 부각시키는 요소가 있다. 바로 음악과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이러한 시각과 청각적인 심상이 더 어 우러지는 인생. 영화는 이러한 것을 연출하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너무나 많은 추억거리의 카테고리가 있다. 함께 나눈 것들은 다시 상기시키는 것. 그 추억거리는 너무나도 많다. 그와 함께한 문자, 편지, 사진, 동영상, 음악, 미니홈피, 공연, 축제, 식사, 여행, 운동, 각자의 취미를 공유 등등.. 이것이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 크게 3가지의 추억거리를 꼽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특별하게 뽑을 만한 것. 이는 기존 추억거리와 다른 고차원적일 수도 있지만, 진정한 사랑을 일깨워주는 공감대라고 생각한다.      


* 첨밀밀 (주인공 남녀서 서로 좋아하던 가수 '등려문'을 추억하며)

https://www.youtube.com/watch?v=ODbPgJ02wyc


사랑의 공감대를 만들어 주는 추억소재

1) 함께한 놀이 + 2) 함께 본 장면 + 3) 함께 나눈 의미

 

 사랑을 보다 다각도로 파헤치다보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하지만 이를 더 간절히 서로에게 좋은 추억거리로 오래 그리고 최고로 남기기 위해서 혹시 애를 쓴 적이 있는가? 그 노력의 결과가 어떠한가? 생각보다 전략적이라면 그리 기대가 컸기에 실망감도 있을 것이다. 이상하리만큼 이어질 사랑은 희한하게 이어지고 잘 하려고 해도 이어지지 않는 게 사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수많은 세월 속에서 각자 결혼을 해서 어찌 가족을 이끌고 사는 것인가? 그것은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랑은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진정한 소울메이트는 굳이 연출하지 않아도 사랑의 요소는 연출되기 마련이다. 즉, 굳이 추억거리를 위해서 무엇을 하자는 게 아니라 자신들도 생각지 못했던 환경이 그들의 축제를 만들어주는 것이 있다. 그렇게 주변에서의 자연스러운 것들이 더 사랑을 돈독하게 만드는 추억이다.


그리고 그 것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좋아야 할 것이다.   이제 영화 속을 들여다보자. 그러한 추억거리로 물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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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함께한 놀이     


 사랑은 결코 스킨쉽만 한다면 그 어떠한 추억이 남을 것인가? 단순히 연인들이 아무런 추억 없이 스킨쉽만 한다면 동물보다 못할 것이다. 그 둘의 그렇게 정서적인 교감의 증폭은 대화도 있겠지만 함께한 놀이에 있어서 더 커다란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것이 몸으로 표현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같은 상황인데도 무미건조하게 보낼 수 있지만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있다면 그 장소는 이미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놀이터 사랑하는 사이와 함께 한 인생살이      


 사랑에서 있어서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모든 것이 추억거리고 될 수 있다. 연애는 즐거운 것이다. 물론 그 것이 오랫동안 흐르다보면 다소 짜증이 날 수도 있겠거니와 함께 울어주고 곁에서 힘이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으로 가기 전에는 우선적으로 즐거워야 할 것이다. 늘상 생활이 놀이동산에 입장한 느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상대를 떠 오를 때 기뻐야 할 것이며, 만나기 전에는 늘상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다. 만나고 있어도 보고싶고, 함께하는 추억을 다시 집에서 생각하면서 그 영화 속 필름을 고이 간직하면서 잠을 청하기도 할 것이다. 이토록 연인끼리는 함께 연애를 한다는 거 자체가 놀이인 셈이다.      


 영화 속에서는 이러한 사랑의 표현을 어떻게 연출했는지 보도록 하자. 너무나도 유명하며, 거의 영화 속 고전이 된 작품 '러브스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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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러브스토리 (1970) - 세상에서 기억남을 그들만의 놀이  


 현대물로 따진다면 사랑의 고전이자 많은 특히나 국내 드라마 작가에게 영향을 준 영화 '러브스토리'다. 뻔할 뻔의 내용인 빈부격차와 병으로 숨지게 되는 연인의 사랑을 진부하게 연출했다는 평도 있음에도 가슴 찡하게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는 작품이다, 내용은 여주인공인 알리 맥그로우(제니퍼 카비레리)가 백혈병으로 곧 죽게 되고 이를 그저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남자 라이언 오닐(올리버 바벳 4세)이 있다.


 시한부의 삶을 사는 이에게 해줄 것은 과연 무엇이랴? 병을 고쳐줄 수 있는 거 외에는 어쩌면 별 의미가 없지 않을까? 아마도 그 시간 속에서 가장 들어 줄 수 있다면, 평생 가슴 속에서 사랑할 수 있게 좋은 추억거리를 마련해주는 게 아닐까? 이 세상 영화 속 주인공처럼 그녀를 만들어 주며, 가슴 한 켠에 남자는 그 영화를 머릿속에서 필름 한 자락 꺼내서 상영을 한다면 이 보다 값진 선물이 있으랴?      



 그렇게 둘은 눈 내리는 벌판에 나가 어린아이들처럼 나가서 뛰어 논다. 내리는 눈 밭 속에서 그들은 눈사람도 만들고 눈을 모아서 입으로 넣어 먹기도 하고 서로 눈싸움도 하고 눈밭에서 뒹구르며 수영하듯이 뛰어논다. 누가 보면 너무 정신 나간 사람들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추억은 둘만의 소중한 시간이다. 얼마 후 헤어질 연인에게 모든 걸 다 바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세상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아마도 이 둘에게 있어서 눈 내리는 풍경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신에게 감사히 여기면서 뛰어노는 것이다. 더는 이렇게 이 세상 아름다운 놀이를 할 수 없기에 그들은 어린아이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마지막이 될 놀이를 즐기는 것이다.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마지막이기에 최선을 다해 이 세상의 추억거리를 즐기기 그지없다. 아니 어쩌면 한없이 누려야 할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 세상 마지막 발자국을 남기는 멋진 데이트가 아닐 수 없다.  

    


 더는 그 곳에 가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놀이. 그들에게 있어서 철이 없는 게 아니라 오히려 천진난만한 놀이다. 이 들의 눈밭에서의 추억.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이자 아쉬운 마지막 모습이 동시에 떠오르게 만든다. 두 주인공의 지금 마음은 감동적이지만 애써 아쉬움을 절재하면서 드러내지 않는 한도에 최고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미 주어진 환경은 비극일지언정. 그러한 슬픔은 모두 다 떨쳐내고 지금 이 눈 내리는 순간만큼은 그런 아픔을 다 잊을 수 있게 만들게 된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어쩌면 영원할 거 같은 시간이며, 그들에게는 병도 없고 아픔도 없고 비극적인 상황도 없다. 오로지 행복한 공주와 왕자처럼 세상을 누리는 모습이다. 비록 조촐한 면적에 하이얀 눈 밭의 공주와 왕자만이 살고 있는 나라이지만, 그 어느 나라보다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이자 사랑이 깊고 넘치는 나라일 것이다. 그들만의 놀이는 그 작은 나라의 축제의 의식마냥 행해졌을 것이다. 그러한 의식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을 다시금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고 그로 인해서 더 추억거리 영상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 아니라 최대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일상도 그들에게 있어서 한자락 축제로 그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그러한 놀이일지언정 그들에게 있어서 조촐하지만 기쁜 페스티벌이다. 비록 돈이 드는 축제는 아니겠지만, 진심어린 마음이 담긴 축제를 즐기는 것이다. 둘 만의 추억을 위해서 하늘이 도왔고 그들은 그 풍경 아래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놀이를 즐기는 것. 이것이 진정한 둘만의 놀이이자 평생 함께 기억될 아름다운 사랑의 흔적이 아닐까?      



 혹시나 무미건조하고 싸늘한 연인의 사이라면 다시 예전의 자주 즐긴 그 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  정 예전의 즐기던 놀이가 무엇인지 모르면 주변의 추천을 받으면 나을 것이다. 남들이 보기엔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진정 사랑에 빠지면 미치는 게 아닐까? 필자는 한 때, 시청광장에서 시청역으로 비오는 날 우산을 쓰면서 희한한 광경을 봤다. 남들은 비가 와서 비를 피해 우산을 쓰던지 우산이 없는 이는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바빴다. 그러는 가운데 한 연인이 비를 맞으며 우산도 바닥에 놓은 채 입을 맞추고 있는 게 아닌가? 뭐 우산을 함께 쓰다가 팔짱도 끼고 스킨쉽이 극적인 분위기로 고조되자 주체하지 못하고 입을 맞추다 보니 비 맞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고 장소와 주변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게 한 것이다. 그저 그들의 삶 속에서 한 편의 단역으로 지나간 나에게도 커다란 부러움을 선사한 찡한 장면이다. 남들은 바쁘게 교통편을 이용하려고 분주하지만 그들은 가만히 서서 여유롭게 비를 맞으며 입 맞추는 모습에서 진정한 설레임을 배웠다. 어쩌면 저런 쇼를 하는 거 자체가 약간 미친 거 아닌가? 꼭 저렇게 티를 내고 싶은가? 할 것이지만 결코 그런 마음보다는 둘은 진정 사랑하기에 미친 것으로 본다. 그러니 나름 그들만의 놀이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여기는 아무런 조건이 없다. 그래서 더 순수하다.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여기서 조건이 붙는다는 것 사랑이 아니다.      


로맨틱한 연애 세상 가장 재미난 어른들의 순수한 놀이 (조건이 없는)

조건있는 만남 세상 가장 추악한 어른들의 음탕한 놀이 (조건이 있는  

   

 연애를 뜨겁게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것은 결코 노동이 아니다. 봉사도 아니다. 도리어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챙기는 업무일지도 모른다. 이유인즉 사랑은 어른들이 어린아이처럼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유일한 놀이가 아닐까? 그래서 사랑하면 유치하고 사랑하면 애처럼 징징되고 쉽사리 토라졌다가 화를 풀기도 하다. 질투심유발에 민감하며, 그저 잘해주면 기뻐서 날 뛰는 어린아이와도 같다. 그래서 사랑은 놀이를 즐기는 어린아이와도 같은 어른들의 미친 짓이다. 그러한 미친 놀이를 해야 할 것이다. 그 게 사랑이고 진정한 마음의 표현이다.   

   

 사랑하는 자와 함께 있다면, 아니 사랑하고 싶은 사랑과 함께 하고 싶다면,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때론 정신 나가게 미치도록 어울려 노는 것과 좋다. 그래서 그 젊은이들 사이에 발달이 된 게 바로 '클럽'이 아닌가 싶다. 물론 '클럽'은 20~30대의 최고의 놀이터이기도 하지만 이는 미친 짓을 해도 허용이 되는 은밀한 공간이자, 춤을 즐기고 술을 즐기며 새로운 이성에게 다가설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곳에서의 만남은 그리 자연스럽거나 로맨틱하지 않아서 하나의 거품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른들도 그러한 미친 놀이문화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뛰어 놀고 싶은데 사회적인 지휘나 명분아래 그렇게 될 수 없어서 눈치를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놀이터에서 아이들처럼 놀 수가 없기에 다른 게 노는 것으로 보인다. 제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가슴 한 구석에 어린아이와 같은 연약함이 누구나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젊은 성인이 즐기는 술 문화와 클럽에서 정신 놓고 노는 게 거친 놀이라고 한다면 사랑은 부드럽고 로맨틱한 놀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묘한 감정에 어린아이처럼 순수해지며 처음 손만 잡아도 떨리우기 마련이다. 문자 하나에 싱숭생숭하며, 데이트를 기다리면서 조마조마 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순수하고 부드러운 놀이가 아닐까? 그러한 놀이를 무미건조가 아니라 보다 강하게 미쳐보는 게 좋다. 일상에서 찌들었다면 사랑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사랑은 그 어떠한 에너지보다 강하다. 삶의 활력이 되기 때문이다. 신이 위대한 생명의 탄생을 하게 하는 원초적인 발생이기에 더 묘한 감정이 발휘가 되는 것이다.                 

 

 사랑은 즐기는 것. 그리고 누리는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놀이다. 그리고 그 놀이를 이제는 좀 더 열정적이고 강렬하게 부딪혀야 할 것이다. 이 세상에 오직 둘만이 고유하게 지니는 놀이를 만든다면, 그 어떠한 장면보다 짜릿하고 찡할 것이다.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둘만의 놀이를 만들어야 할 때다. 만일 싸워도 그 추억거리가 강해서 다시금 만나고 싶을 정도로....     


* 러브스토리 (주인공 남녀가 서로 아이처럼 눈에서 노는 장면)

https://www.youtube.com/watch?v=t6MXVWyV1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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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은반 위의 공주처럼빙판 위에 스케이팅 놀이     



 나이를 먹을수록 추억이 더 깊어져 간다. 흐리고 희미해진 기억 속에서 잿빛 머리 속 영상의 프레임도 돌다가 끊기기 마련이다. 그나마 더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많은 영상을 돌리고 돌렸기에 오래 기억이 남는다. 암기가 되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는 기억력이 더 좋은 사람이 때로는 이별 후에 손해를 보게 된다. 그만큼 잊혀 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는 또 하나의 추억이 있다. 지금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지만 아니 만나는 게 좋을 법 하다. 당시에는 그녀가 아니면 안될만큼 좋아했었다. 서서히 사랑을 찾고자 한 그 기대심리가 부풀었었던 시절. 나의 26살에 그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하이얀 천사였다.      


 내가 졸라서 겨울에 잠실 놀이동산에 있는 실내 스케이팅을 탔다. 그녀는 사실 잘 못타는데 내가 같이 가자고 졸랐다. 적어도 이러한 과정을 겪어야 사랑이 물 오르른 다고 여기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신발 끈도 일일이 묶어주면서 그녀를 챙겨주었다. 위태위태한 곡예처럼 스케이팅 신으로 카페트를 오고 가는 것도 꽤나 힘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놀이동산 사람들 사이에 평일 저녁에 갔기에 그리 혼잡하지 않았다. 소실적 조금 탔기에 그 감각으로 나는 얼추 재미있게 스케이팅을 즐겼으나 그녀는 정말 탈 줄 몰랐다. 그녀는 때론 주섬주섬하면서 기웃기웃하기도 하며, 그러다 이내 나풀나풀 거리다가 마침 쓰러지기 일쑤였다. 그렇기에 곁으로 다가가서 일으켜 세웠고 그녀가 넘어지려던 찰나 잡다보니 어느 새 은반 위의 블루스가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그녀가 내 귓가에다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내 옆에서 늘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전 이대로 쓰러지니깐"     


이에 나는 덧붙였다.      


"여기서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에요. 여기서 만큼은 당신은 은반 위 공주에요"     


 그렇다. 그녀는 좀 우울증이 심해서 감정기복이 잦은 편이다. 그래서 늘 삶을 포기하려는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그 위안을 남자친구로 기대려는 습성이 있었던 것이다. 심각한 정신질환은 아니지만 처음엔 이해 못 했으나 차츰 그 혼미한 정신을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당시 그렇게 내가 손을 잡고 스케이팅을 가르쳐 줄 때, 그녀는 세상에 그 어떠한 근심과 걱정을 다 내려놓고 이 은반 위의 또 다른 세상 속 공주마냥 즐겁게 놀았다. 여기서 만큼은 누구보다 예쁘고 누구보다 재밌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 말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스케이팅을 밖으로 박차고 나가면 다시 지긋지긋하며 숨소리 하악 하악 쉬어야 할 공간이지만 누구보다 현재 이 놀이에서는 현실을 잠시나마 잊는 엔돌핀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면서 놀이

 때로는 지긋지긋한 현실을 잠시 잊고

    -> 새로운 세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두 주인공이 된 최면같은 것     


그러다가 그녀의 스케이팅 끈자락이 다소 헐겁게 풀렸다. 이내 서 있는 그녀를 마자보다가 나는 공주를 떠 받들어 모시 듯이 무릎을 꿇어 그녀의 두 스케이팅 끈을 묶어줬다. 무엇보다 말로만 공주처럼 위한다고 한 게 아니라 실제로 공주로 대우를 해 준 것이다. 결국 그 결과 그녀와 나는 마음이 잘 통한 사이가 되었다.      


 몇달이 지나 그녀의 정신적인 고통을 함께 극복하려고 노력했으나 그녀가 지쳐서 거절을 했다. 간간히 소식을 묻고 잘 지내는 지 여부만 물을 뿐이다. 그 때 가장 아름다운 상황에서 헤어졌다면 아쉬운 여운으로 끝을 마무리 했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지금봐도 별 설레임이 없기는 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시점 그 상황에서 그녀를 다시 봤다면, 나는 그녀에게 전처럼 공주같이 대했을 것이다.      


 그녀 또한 은반위의 스케이팅 공주의 느낌! 아마도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 둘은 주연, 스케이팅 같이 타는 이들은 조연 그리고 놀이동산 지나가는 사람은 단역이라고 했던 그 말. 아마도 그녀 또한 기억하고 있을 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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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운동 가장 건전하며 의미있는 놀이 (산책눈감아 등산)     



 필자는 우연히 한 여인을 알게 되었다. 피천득 선생님의 아사꼬처럼 그녀와 난 나이차이가 났다. 민망하다고 여겼기에 그저 미안한 기색도 없지 않아 있다. 스케이팅을 탔던 그녀가 막 20세가 되었는데 이제는 4년이 지나서 또 다른 20살을 만나는 게 희한하다. 그 사이 사이 만나던 사람도 많았는데 대부분 20살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만나는 사람은 많은데 제대로 이어가는 이가 별로 없다는 게 신기하다. 내가 그렇게 지극정성인데 불구하고 헤어지기 다반사였다. 알고 보니 대체적으로 남자친구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즉,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호기심으로 내게 다가와주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대부분 그녀들의 연락두절로 인해서 헤어지는 경우 다음 많은 것이 그녀들의 남자들로 인해서 전화로 실갱이로 끝나게 되는 게 허다했다. 그래서 늘 나는 어린여자를 만날 때곤, 과연 몇 번 만나고 헤어질 지 미리 염두 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번에도 그렇다고 생각했으나 그녀는 조금 독특했다. 남자친구는 아직 없고 나름 대로 좋은 학벌이었다. 인생을 독하게 살만큼 성실했다. 다만 제대로 된 사랑을 아직 모르는 철부지였다. 그렇게 우리는 혜화동 대학로 만나서 식사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정을 쌓아갔다. 그러다가 대학로 뒷 편에 낙산공원까지 택시타고 왔다. 예전에 교회 셀 사람들과 왔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꼭 좋은 여자가 있으면 데이트하려 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차 마시고 식사하는 그런 시시콜콜 보다는 산책을 하는 게 더 의미있다고 느낀다. 가만히 있는 것보단 산책을 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이 느낌이 마치 서로간의 진보적이며 함께 발을 맞춰서 인생을 걷는 것. 이는 또 다른 삶의 축소판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자들 중에서 때로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래서 이렇게 산책을 한다는 거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남자로썬 그런 게 여자의 매력을 떨어뜨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이 될 수 있다. 나 또한 노래를 못하거나 요리를 못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운동을 잘 하지 못하는 여자를 좀 꺼려한다. 이유는 아무래도 내가 운동을 워낙에 즐기는 사람 이라서도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 첫째는 좋은 생활습관이다. 운동을 싫어하는 이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풀려는 게 술 아니면 대화 혹은 게임이 대체적이라서 문화적 코드가 맞지 않는다. 그리고 성실해 보이지 않으며 자기계발에 신경 쓰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노폐물이 땀으로 분출되기에 올바른 경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그렇기에 땀을 흘리면서 운동을 하는 것은 매우 좋은 습관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에게는 다른 대안적인 해소로 TV중독, 게임, 술, 담배, 도박 등에 비하여 운동은 정신건강에도 이롭다. 이러한 운동은 더할 나위 없는 중요하며 아니 그 이상에 꼭 필요한 습관이 아닐 수 없다.       


 2째, 건강에 좋다. 어쩌면 노래를 못하거나 요리를 못하는 것은 사는 데 그리 지장이 있지 않으나 운동은 지장이 크다. 아직은 젊은 20대는 잘 모르겠지만 나이를 먹어서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이 이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에 걸리기 태반이며, 괜한 사랑만 봤다가 평생 병간호를 하면서 추억도 없이 보내기는 싫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너무 부풀려서 생각한 것일 수 있지만, 최대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걱정거리 부분에서 해소가 되니 나로썬 좋지 아니한가? 서로 건강하고 웃으면서 활기차게 보내는 것도 사랑을 위한 길이다.      


 셋째로는 성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운동을 좋아하다는 것은 신체적으로 탄력성을 지니고 몸매 유지에 좋기에 성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신경 쓰지 않게 되면, 몸매유지가 망쳐버리기도 한다. 한 때 잡지기자 하면서 벨리댄스 추던 사람들을 취재했는데 그 관련된 사진을 주었는데 편집장 형이 그걸 보더니만,      


"아 이 여자들 남자 좋겠네"     


라고 한 말이 있었다. 아직 24세였던 나로썬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왜 몸매관리가 중요한 지 세삼 뒤늦게 알게 되었다. 운동은 그러한 의미에서 중요한 요소다. 더군다나 땀의 노폐물이 빠져서 피부에도 좋기에 젊어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신체적 화합이 깃든 건전한 놀이이기 때문이다. 운동처럼 몸을 요구하면서 익사이팅한 놀이도 없다. 가만히 앉아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거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한 정서적인 교감이다. 하지만 매번 그러한 정서적인 교감만 있다면 별 추억거리가 없기 마련이다. 보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서로간의 신체적인 화합이 깃들어야 할 것이다. 다른 정서적인 교감은 굳이 연인사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몸과 몸이 부딪히면서 화합이 될 만한 것이 바로 운동이다. 하다못해 업어주기를 한다거나, 위험해 보이는 춤추는 다리같은 데를 지나치는 것도 꽤 좋은 추억거리이다. 평상시 너무 무디고 지루한 생활을 하다가 소 달구지처럼 곤두박질치는 데서 함께 있다면 그 놀라움으로 떨리는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상대를 좋아하여 설레게 되어서 뛰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한 심리적인 속성 때문인지 서로 몸으로 부딪히면서 노는 건전한 놀이는 남녀 사이 오랫동안 기억남을 추억거리가 아닐 수 없다.      


 상대가 운동을 좋아하면 이로운 것

1) 좋은 습관

  바쁜 현대인의 스트레스의 노페물

    -> 땀을 분출하는 게 좋음

  다른 스트레스 해소인 술담배도박게임, TV중독에 비해

    -> 정신건강 좋음2) 건강을 위해

  운동X, 나이들어서 시들시들해짐

    -> 운동을 하면 오랫동안 함께 활기찬 사랑

3) 성적인 매력

  군살없고 탄력적인 몸매유지 땀으로 배출되어 피부에도 좋아

    -> 젊어 보임

4) 신체적 화합이 담긴 건전한 놀이

  심리적으로 몸 전체를 동반한 운동

    -> 짜릿하면서 아찔하여 설레게 기억이 됨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그녀와 나는 산책을 하다가 신체적인 화합을 위해서 우선 등산하면서 폰으로 스피커로 발라드 음악을 깔았다. 우리는 그 음악과 함께 등산을 했다. 두 가지 갈림길이 있었다. 하나는 빠르지만 가파른 계단이며, 하나는 오래 걸리지만 우회하여서 오르는 오르막길이었다. 후자를 택했다. 그래서 음악과 하나 되어서 마치 뮤직비디오를 찍듯이 올라섰다. 날씨는 11월이었는데 오르다가 땀이나니 외투를 벗었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적인 상황을 잘 알았을까? 자연스레 그녀를 업었다. 그녀는 가벼웠고 나는 출렁거리면서 오르막을 올랐다. 그녀의 몸과 호흡이 등 자락에서 묻어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10살 이후 업혀본 적이 없어선지 이러한 놀이가 좋다면서 나를 와락 더 손으로 휘감았다. 그러다가 도중에 내 눈을 가리면서 자신의 설명으로만 오르라고 했다. 어느덧 우린 한 몸이 되어서 이 산행을 계속하였다. 나의 눈을 가리니 더 그녀의 말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러다가 행여 다치지 않을까? 이런 긴장감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을 발을 디딜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발걸음보다 심장이 더 크게 뛰었다. 그렇게 우리는 정상까지 올랐고 어느 덧 서로 땀이 닦아주었다. 그리고 낙산공원 위에 낙산 산성이 있는데 우리는 그 위태로운 산성 위에서 하늘의 별과 저 멀리 네온사인을 바라보면서 아찔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산성 아래에 나무 그늘에 그녀를 안고 입을 맞춘 게 더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그러한 몸으로 운동을 하면서 데이트를 했기에 더 짜릿함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기분이 한결 젊어지는 듯하다. 지금도 많은 여인들이 낙산 산성에서 입을 맞출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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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함께 본 장면   

 

 살면서 함께 본 장면은 매우 중요한 사랑의 결정체다. 둘이 함께 어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향후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데 중요한 푯대가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앞으로의 다짐. 미래를 위한 포부. 그리고 현재 우리들의 사랑에 대한 반추. 이것은 사랑을 다시금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아닐까? 무엇보다 남녀 그들만의 사랑을 반추하여 다른 이들의 사랑을 보면서 하나씩 배워가는 단계. 이 단계가 너무나도 필요로 하다.      



저들은 우리와 다르게 오손도손 사는 거 같지 않는가? 지하철을 타며서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 거리나 다정다감하게 대하는 태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이나 다른 타인의 문화를 보면서 사랑에 대한 반추를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 광경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 연인과 함께 보면서 배울 수 있을 법하다. 둘이 같이 장면을 서로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소재다. 얼마나 같은 공감을 하고 있는지 알 수도 있는지도 엿 볼 수 있다.      


 이에 크게 연인들이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크게 3가지 쟁점으로 나눌 수 있다.      


연인들이 함께 바라보는 중요한 3가지 장면

1) 남들의 사랑방식을 엿보기

2) 세상 속 화폭아름다운 전경

3) 마주보지 않고 함께 앞을 향해 보기      


우선, 영화 ING에서는 그들이 사랑방식을 타인의 방식을 통해서 배워가고 있다. 곁에서 이들의 사랑관을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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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ING (2003) - 남들의 사랑방식 엿보기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그저 로맨틱한 영화. 처음은 맑고 투명한 것이지만 나중에 가슴아파 눈물을 자아내는 작품이기도 한 영화로 기억이 된다. ING는 현재진형형이라는 영어의 단어를 그대로 제목으로 지은 것이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 지, 그리고 그러한 사랑하는 이를 잃었지만 기억속으로 아직도 사랑을 하고 있다는 뜻. 그 표현 ING가 아닐까 싶다.     


 비오는 여자 고등학교 앞. 여느 때와 같이 늘 상 비가 오면 한 사람이 나타난다. 이미 학교의 현존하는 전설처럼 한 남자는 많은 여고생 사이들에게 유명한 내용이 전해져 있다. 바로 그 남자가 교통정리 기수역할을 스스로 한다는 것. 왜 하필 비오는 날에만 교통정리를 할까? 학생들에게 안전을 지키기 위함으로 볼 수가 있지만, 그 이면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존재한다.      


 그의 표정은 비장하다. 왠지 모르게 울고 있기 마련이다. 우비를 쓰고 깃발을 들며 옛 사랑에 젖어들면서 그렇게 울면서 교통정리를 한다. 그가 부는 휘슬은 가슴이 저며 든다. 사연은 이러하다. 예전 저 남자의 사랑하는 애인이 있었다. 그녀가 그만 비오는 날 학교 앞에서 교통사고 숨을 멎게 된 것이었다. 그 아픔. 그 슬픔. 자신의 노력으로 어떻게 다시 되살릴 수가 없다는 것이 더 답답한 거 아닐까? 어떻게 하면 이 사랑의 완성을 보여야 하나? 그는 그래서 다시는 자기의 애인처럼 사고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다. 비오는 날 같은 장소에 행여나 사고가 나면 안 되니 그 일에 자원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 애인을 상기하면서 그 추억을 간직하면서 우는 것이다.      



 그저 아쉽게 떠난 그녀의 대한 잃어버린 슬픔을 그는 딛고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그 결과 다른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으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것. 교통정리를 하는 기수의 아저씨는 눈물을 흘리며 옛사랑을 기억하고 있다. 아직도 그는 그 사랑이 끝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고 보는 것이다.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꾸준히. 그의 마음은 아직도 ING 사랑으로 현재진형형의 행동을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너무 처절하고 끔찍하기만 느껴지는 소녀 민아(임수정). 왜! 그녀도 곧 이 세상을 떠날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게 미안한 것이다. 자기가 떠나도 남은 사랑은 저렇게 고통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민아와 영재(김래원)이 함께 바라보고 있다. 둘이 이 장면을 보고 그들만의 사랑 방식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민아는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를 하면서       


"그 사람이 불쌍하잖아. 사랑하는 사람 먼저 보내고...

 그게 뭐야~~~!!! 사랑에 미쳐가지고..."     



하지만 영재(김래원)는 그녀의 마음을 충분히 알지만 비록 저렇게 보여도 저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해 준다.      

"왜. 난 멋있는데, .... 평생 추억 속에서 사니깐...."      


 그렇다. 민아는 시한부 인생이라서 현실의 사랑을 기피하는 것이다. 싫지 않게 다가선 아랫집 남자 영재가 다가서는 게 그저 두려운 것이다. 남은 인생 어떻게 살지 모르지만 따스한 추억과 하고 싶은 것을 만끽하고 싶은 민아. 그렇다고 민아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민아도 내심 그녀에게도 고등학생이지만 '사랑'을 해보고 싶어 한다. 그녀가 상대에게 잘 다가서지 못한 이유가 잇다 민아에게 피치못 할 아픔이 있다. 바로 왼손이다. 왼손이 혐오스럽게 생겼다. 바로 손가락이 겨우 3개만 존재한다. 그래서 늘 상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하여 털장갑을 여름에도 끼고 다녀야만 하는 소녀다. 그런 것도 모르고 영재는 처음에 털장갑을 뺀 것이다. 소녀의 상처가 컸다.      


* ING (사랑하는 이를 교통사고로 잃은 남자를 보면서 슬퍼하는 민아)

https://www.youtube.com/watch?v=HY0FTk9qp2w


 사랑하는 사람들. 혹은 사랑을 더 이어가고자 하는 사람들. 때로는 이렇게 다른 이성들의 사랑하는 방식을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때로는 둘만의 문제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상 가장 현명한 것은 둘의 문제를 베터랑 잘 지내는 부부에게 찾아가서 두 사이의 조언을 구하는 게 의미가 크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사랑방식을 추구하기에 기성세대들에게 조언을 얻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듣기에는 너무 거북스럽고 구태 여지기 쉽상이 소위 틀에 박힌 얘기만 할 것이다. 희한한 것은 그러한 것들이 추후에 세월이 지나면 맞는 말로 작용이 되기도 한다.      


 대 놓고 조언을 구하기가 싫다면 이렇게 다른 이들의 사랑방식을 보고 배우는 것도 매우 중요한 체크 포인트라고 생각을 한다. 사실상 사랑에는 누구나 꿈꾸고 온 롤모델이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유동근-전인화’, ‘차인표-신애라’, ‘션-정혜영’, ‘유지태-김효진’같은 커플 등등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한 실제적으로 주변에서 잘 사귀는 커플이나 아직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려는 연인, 혹은 극한의 사랑을 주고 받는 남녀를 보면서 배우게 될 것이다. 못해도 지하철이나 놀이동산이나 공원에서 다른 이성들끼리 지내는 섬세한 면을 보면서 배워야 할 것이다. 또한, 꼴사나우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 되면 안 되는구나!'라고 느껴야 할 것이다.      


다른 연인들의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

1) 다른 연인들의 장점을 보고서 배워야 한다

2) 다른 연인들의 단점을 보고서 경각심을 알아야 한다

3) 다른 이성들의 사이를 지켜보면서 자신들도 사이도 한번쯤 점검할 수 있는 계기     


 한 예로 남녀간의 좋은 장면으로는 이러한 것들이 있다. 어떤 남자는 먼저 지하철에 자리를 뛰어서 잡고 기다렸다가 여자가 오면 자리를 비키는 경우도 있으며 둘이 함께 갈때곤 남자의 어깨를 빌려 곤히 자는 여자. 그 여자의 모습이 추해 보일까봐 남자는 책으로 읽으면서 여자친구의 얼굴을 가려주는 센스도 있다. 혹은 놀이동산에서 기다리기 지쳐서 함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재잘거리는 경우도 있겠다. 혹은 그 마져도 심심할까봐 영화 동영상을 보면서 지루함을 달래고 있다. 또한, 공원에서 남자친구의 치질을 방지하기 위해서 방석을 2개나 챙기는 섬세한 여자도 봤다. 그 외에도 전화를 걷다가 화를 내려고 할 때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거는 방법이라던지, 추운 날 카페에서 나갈 때 서로의 목도리를 안아주면서 감겨준다던지 등이 있을 수 있다.      



 그 반대로 남녀 간의 꼴불견인 상황은 이러한 것들이 있다. 지하철에 사생활의 논쟁을 시끄럽게 이야기하여 다른 이들에게도 괜스레 짜증스럽게 만들기. 혹은 놀이동산에서 남자가 무작정 혼자서 기다리고 있고 여자는 저 만치 홀로 자면서 시간 때우는 모습. 카페에서 둘만의 진한 스킨쉽으로 다른 이들에게 민망하게 보이는 행동 등을 들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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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세상 속 화폭아름다운 전경  

  


 여인을 만나서 서서히 진행될 때마다 나는 늘 남산을 오르려고 한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여인이 있는데 그녀는 중국으로 유학가기 전 잠시 나를 만났다. 우리는 명동에서 데이트도 하고 도중에 일본 TV프로그램에서 인터뷰도 하면서 재미나게 보냈다. 그 여인과 나는 그리고 곧장 남산으로 향했고, 나는 사실 이 길이 남산으로 가는 것인지 아닌지 모른 채 그렇게 걸었다. 그 10월의 저녁. 어스름하게 추워진 사이 우리는 행복한 마음을 품고 걸었다. 걷다보니깐 남산은 나오지 않고 이상한 학교 뒷문으로 왔는데 거기가 알고 보니 동국대학교였다. 우리는 40분 동안 걸으면서 재미난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해서 그렇게 오랫동안 걸어온 지를 몰랐었다. 그저 남산 뒷 길이 예쁘다는 거 외에는... 동국대 뒷 편에 나즈막한 커피샵이 있었고, 우리는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러다가 뚱뚱한 고양이 한마리가 보였고 커피샵에서      


‘얼마나 많은 간식을 먹었길래 이렇게 살이쪘냐'

     

며 고양이와 그녀가 대화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몰래 담았다. 그리고 그 사진은 차후에 폰으로 전송을 했다. 그런 그녀가 중국으로 유학을 가고 그 여인의 약속을 품에 안으며 나는 작곡을 공부했다. 그렇게 기다리면서 음악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 기억이 피천득 인연에서 마치 아사꼬를 기대하듯이 그리웠다. 하지만 유학을 마치고 온 그 여인을 그 후에 본적이 없었다. 비슷한 사람을 봤는데 아마도 그 여인의 쌍둥이 동생인 듯하다. 그 여인이 쌍둥이 언니였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서 그 여인을 서서히 잊혀져가고 다른 이성을 만났다. 그 이성과는 이번엔 남산을 제대로 오를 수 있을 법했다. 저번처럼 도중에 길을 잘 못 들어서 동국대로 가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단을 올라가야 남산임을 알고 걸어 올랐다. 그 때에도 10월이었다. 1년 단위로 오르면서 빗방울이 촉촉하게 이마를 적시웠다. 그리고 갑작스레 온 빗방울에 대처할 수 없어서 우리는 흥건히 비를 맞았어야 했다. 뛰어서 가가쓰로 벤츠를 발견하고 나무 아래에서 몸을 쉬었다. 한산한 저녁. 해가 지고 오직 빗방울로 이 서울 도심을 조용히 샤워하는 듯 했다. 더군다나 말끔하게 온갖 소음과 더러운 탐욕을 씻기여 내는 듯 했다. 영혼의 세례를 받는 듯, 나와 그녀는 그렇게 비를 맞으면서 추워서 서로를 얼싸 안고 안기었다. 그리고 귀에다가 온기를 불어 주면서 손을 맞잡으면서 체온을 유지했었다. 비는 오다 말다해서 어렵사리 인근 편의점에서 일회용 우산을 하나 구해서 함께 썼다.      

 그리고는 남산 아래에 전경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그런 얘기를 하니깐 그녀는 여러 여자를 데리고 온 사람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비가 오는 그 남산 아래의 전경을 우두커니 지켜보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다. 특히 산 아래에 있는 저 많은 사람들 중에서 우리가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은 기막힌 인연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말이 익숙해선지 딱히 감동을 받지 않는 듯 싶었다. 아마도 나는 전에 오던 그 동국대 고양이의 여인을 잊지 못하는 듯 싶었다. 그녀 또한 그러한 나를 이해시켰다. 그리고 그 여인을 위해서 만든 작곡을 직접 전하지 못해서일까? 곁에 있던 그녀에게 들려주었다. 그녀는 눈치를 챈 듯 했다. 하지만 이내 표현을 하지 않았다. 말없이 음악만 흘렀다. 그 음악만이 내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였다. 그녀와 나는 우산 속에서 그렇게 하염없이 남산 아래의 한 곳을 바라만 봤다. 도심 속에서 버스와 수많은 차량. 그리고 네온사인. 이 아래에는 어둡고 척박하고 바쁘고 세상의 여유란 없었지만, 우리는 이렇게 위에서 잠시나마 쉬었다가 가는 찰나이자 한 템포 뒤에서 물러나 삶을 음미하고 있다고 내가 덧붙어 얘기했다. 그녀 또한 그러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랑은 바쁘고 분주하고 자기 위주로만 챙기고 일과 사랑 사이에서 사랑도 업무의 한 통속으로 여겼지만, 이렇게 산 위에서 보니 인간의 동작은 마치 작은 인형처럼 보였고, 그 좁디 좁은 공간에서 악착같이 살려는 모습이 과연 의미가 있는 행위인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나 역시 저 안에서 뭘 그리 바라면서 속물처럼 팍팍하게 살았는지 생각했다. 그리고는나는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저렇게 살지 않고 여유있고 사랑의 안식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 나의 말이 통했을까? 그녀 또한 그러한 사랑을 하고 싶다면서 우산 속에 나에게 더 기대면서 바라봤다.      


 사랑하는 이는 이렇게 한 곳을 바라봐야 한다. 그 한 곳을 보면서 같은 심상을 전해줘야 한다. 만일에 이때에 분위기에 맞지 않게      


"저기 버스 신호 어겼다! 봤어?"  

"여기서 보니깐 명동 되게 작은데"   

   

이러한 말을 만일에 했었더라면 나를 아마도 무드를 모르는 사람으로 여겼을 것이다. 여자는 자고로 분위기에 약하다. 마치 흔들리는 갈대마냥 바람에 따라 흩날린다. 한올한올. 그래서 한 장면을 보면서 화가의 작품을 보듯이 그 속에서 감명을 받은 얘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그 장면 속에서 무언가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둘 만의 화폭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작품의 스토리와 알찬 내용의 의미를 담기에 더 가치가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화가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 옥션의 가격을 보고 기겁들 하는데, 사실상 그 가치와 의미를 알면 당연한 액수다. 유일무이한 작품이며, 시대를 뛰어넘어서 구하기 힘든 걸작일수록 의미가 크가 가치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상을 반영하는데 훗날 어찌 가격으로 비교를 하겠는가? 사랑도 그렇다. 둘만이 보고 있는 장면을 잘 살려서 그 둘만의 문화와 역사를 반영케 하는 무엇가의 메시지를 상대에게 알려야 한다.      



함께 바라보는 장면 화폭의 가치처럼

  함께 바라보는 장면을 -> 마치 화가의 화폭처럼 둘 만의 스토리를 넣어서

    -> 그 의미를 부여하여 -> 사랑의 가치를 높이게 한다.   

  

때로는 이것이 억지 주입이 되서는 아니되겠지만, 둘만의 보는 장면은 그냥의 장면이 아니라 영화 속 한 화폭의 의미처럼 선사해야 할 것이다. 때로는 둘이서 바라보는 그 장면이 하늘에서 우리를 위해서 축하해주려고 만든 배경이라고 하는 것도 유치하지만 의미가 있다. 진짜, 둘을 축복하기에 모든 것들이 준비해 놓은 마냥 하는 것이 여러 사람들 중 가운데 둘만이 유독 눈에 띄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바라보는 전경 하늘이 만들어준 화폭으로 여김

 사랑하는 이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 주는 배경     


 사실 별 것도 아닌 상황이지만, 말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와 생각을 어떻게 여기냐에 따라서 그 의미를 다르게 접할 수가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아름다운 전경이어야 할 것이다. 마치 바로크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듯이 아름다운 경치와 배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 질 것이기에 더 로맨틱할 것이다. 이내 사랑의 배경으로 극대화 되어주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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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같은 곳으로 바라보기      



 일찍이 사귀게 되면, 서로 좋아서 난리다.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설레여 잠이 오지 않아서 전화통을 들었다 났다가 반복하다가 만다. 그렇게 오랫동안 전화기에서 손을 놓지 않으며 심지어 화장실 갈 때도 가지고 다닌다. 설령 한쪽에서 받지 않으면 으레 불안하기도 한다. 언제 전화가 올까 노심초사하면서 늘 주말의 만남을 기다리면서 설레게 될 것이다. 그렇게 시작되다보면 서로를 마주보는 게 뿌듯하다. 너무나도 행복한 나날이 아닐 수 없다. 평생 이렇게 단 둘이서 함께 하기를 바란다. 주변에 어디든 제 아무리 무인도라도 사랑하는 이만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렇지만 과연 매사 그럴 수 있을까? 솔직히 그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그러한 영원할 법한 사랑은 거품이 터지면서 알게 된다. 자연스레 그러한 시간이 흐르면서 일깨우게 된다. 기성세대들의 말이 맞아간다. 뒤늦은 후회 속에서 구태여 현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주변에서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음을 배운다. 그리고 피할 수 없기에 이겨내야 할 것도 알고 있다. 사랑은 즐기는 게 아니라 책임이 뒤따른다는 심오한 철학도 몸소 배우게 된다. 둘의 사랑. 마치 아무런 준비 없는 연인은 차가운 살얼음 벌판에 놓인 두 송이의 꽃이다.      


 이럴 때 일수록 두 꽃송이는 강하게 시너지가 되어야 한다. 엉켜 붙어서 줄기끼리 묶여서라도 흩어져서는 아니 될 것이다. 진정한 연인이라면 함께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의존해서 현재 만족으로 마주보는 게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일괄적인 목표를 두고 준비를 틈틈이 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현재에만 연연해서 데이트만 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바라봐야 하는 장면은 그 어떠한 풍경이나 경치가 아니다. 둘이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목표에 한 걸음 나아가야 할 현실을 그려야 하는 것이다. 그 그림이 둘이 동일할수록 죽이 잘 맞는 연인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 서로가 함께 그 지향점을 향해서 달려간다는 것이다. ING에서 그들은 서로의 같은 푯대에 대하여 감정을 나누고 있다. 뚜렷한 목표를 두고 서로 인식하고 대하는 것. 이것이 참된 연인들이 나아가야 할 목적이다. 그 장면이 흐트러지면 모든 것이 허망하게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애인과 연인의 시각의 차이

1) 서로를 바라보는 애인

   현재 서로 지금의 의존적인 목적

2) 서로가 함께 바라 연인

   향후 함께 미래 지향적인 목적      


 예를 들어서 카페에 가면 재미난 것은 바로 연인들은 보통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대체적으로 마주 않아서 얘기하느라 바쁘다. 그렇다. 우리는 함께 서로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것이 상대를 대하는 예의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렇게 마주 앉는 것보다 다른 방법도 때론 필요하다. 서로가 긴 의자에 앉아서 저 멀리 창가를 바라보는 쪽을 앉는 건 어떠할까? 그렇게 된다면 서로 바라보는 뜻이 같기에 더 응집력이 강한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나 또한 이러한 데 있어서 잘 몰랐다. 너무나 목적의식 낮았다. 그냥 서로가 서로 알아가고 부대끼고 충돌하면서 느끼고 알아가는 게 사랑의 시작이고 그게 다 인줄 알았다. 그러한 시작은 더 발전단계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몰랐다. 그 것은 엄연히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임을 알게 된 것이다. 바로 처음엔 사랑의 눈을 멀지만 나중에는 현실에 눈을 뜨게 되기 마련이다. 이제 그러한 눈은 더는 상대를 의존하지 않고 보다 건설적이어야 할 것이다. 둘 만의 반하게 되는 것은 고작 한달을 넘어설 수가 없다. 제 아무리 멋진 남녀가 만나더라도 주변 상황이나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끝이 좋지 아니하기에 미리 더 정들기 전에 정리하는 게 있다. 현실적이 된 것이다. 둘이 그래서 한 곳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보다 그러한 추억거리가 있어야 하며, 그 추억으로 하여금 사랑의 롤모델로 닮아가야 할 것이며, 사랑의 결실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함께 본 영화 속에서 감동 깊은 내용을 보고 닮고, 그렇게 서로를 아끼고 나아가야 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며, 주변 사람들의 사랑하는 방식을 보고 목표를 삼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함께 본 장면이 보다 축복적인 것을 많이 보는 게 서로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나 주변에서 결혼식이나 약혼식이 있다면 같이 축하해주면서 그들이 어떻게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는지 알아간다면 둘의 애정이 더할 나위없이 깊어질 것이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애인이 아니라 오랫동안 함께할 연인으로 발전하고 싶다면, 보다 건설적이어야 한다. 단순히 만나서 스킨쉽으로 서로의 욕구를 채우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설령 자신이 그 것을 숨기고 만날지언정 상대는 그것을 알아차리기 쉽다. 제 아무리 동물도 주인이 어떻게 여기는지 알기에 사람은 더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보다 건설적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쯤에서 덮어두는 게 덜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얼마 안 된 커플이 가장 커다란 고민이 바로 이 문제다. 과연 이 상대를 오랫동안 만나서 결혼할 것인가? 보통 권태기가 있는데 바로 서로를 바라만 봤기 때문이다. 보다 서로가 아니라 하나가 되어 목표를 향해 바라봐야 할 것이다. 그러한 추억조차 없다면 참으로 아쉬운 이별을 고하게 될 것이다. 연인들이 카페에서 마주보며 이야기 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산 너울에 올라서 별을 바라보면서 이야기 하는 추억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마주보면서 입을 맞추는 것도 좋지만 함께 바다로 가서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미래를 이야기 하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몸으로 반응하는 것은 순간적이고 오래 갈 수가 없다. 하지만 그 게 뇌에 한 자리에 고스란히 기억이 되고 추억으로 자리 잡으면 무섭게 된다. 마치, 차곡히 서랍 속 가슴 한 켠에 쌓아 두었던 책갈피 마냥. 특히 사람과 사람이 바라 보며는 것보다는 둘이 하나 되어 다른 어떠한 것. 이왕이면 자연이 아름답고 롤모델이 될 만한 사랑을 보면서 행복함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또한 이러한 내용을 너무 늦게 배워서 참으로 아쉬웠다. 물론 모두 자신만의 스타일로 사랑을 하게 되지만, 연인들이 겪는 고충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지겨워서 의무감으로 전화도 할 것이며, 다른 이성에게도 눈길이 가며, 상대를 못 미더워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일보다 사랑이 뒷전으로 여기어서 혼난 적이 있을 것이며, 주변의 이성과 친하여 오해를 사기도 일쑤다. 그러니 롤모델의 된 커플을 잘 바라보면서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충고도 듣고 반성도 하며 더 잘해야 할 것이다.      


 이쯤 되면 단순히 스킨쉽 만남이나 가볍게 서로를 심심풀이가 결코 아니라 지속적이고 장기적이고 아니 평생 함께 할만한 사람으로 발전해 나아갈 것이다. 둘만의 쳐다보는 추억이 아니라 서로가 하나되어 멀리 향해 할 곳을 바라보자. 그리고 그 돛을 키고 끊이지 않을 파도를 앞지르고 노를 저어야 한다. 그런 풍랑을 거치면서 사라의 결실이 더 풍성히 지켜야 할 것이다. 그 게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겪어야 할 자세이다. 남자가 지켜주고 여자가 보호받는 일방적인 게 아니라 서로가 하나 됨은 서로가 함께 고단을 겪고 힘내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롤모델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사랑을 논할 주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주제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연인이다. 순간적 애인으로 끝이 난다면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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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함께한 의미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중에서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라는 1집 곡이 있다. 당시 남자가 왜 이리 여성스럽게 부르는지 듣기에 생소했었다. 당시 필자가 초등학교 6학년인 나에게 아직 사랑이란 표현이 너무나도 간절했을 정도였다. 차라리 이러한 표현은 하지 않는 게 더 낫다고 싶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알 수 있는 것은 사랑은 서툴러도 순수하게 표현을 하고 그 의미를 새기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제 아무리 사랑을 한다고 해도 표현을 하지 않으면 서로가 어떠한 의미로 사는 지 알 수가 없다.


 인생에 있어서 철학이 있듯이 그 삶의 의미를 확고하게 명확하게 알려주기에 푯대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인류사의 자신이 책무에 대하여 사명감으로 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작게나마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여 지역, 나라, 더 나아가 동서고금을 초월하여 인류에 뭔가 기여를 한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부여를 하는 게 철학의 의미이다. 그렇기에 사람은 살 가치가 있기 마련임을 자각하게 된다.      


 이에 반해서 사랑은 무엇이랴? 인생에 있어서 철학이 있기에 삶의 의미가 있듯이 사랑에 있어서는 다 다르지만 무엇인가가 있기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무엇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그것은 각기 다른 인생철학을 말하듯이 각기 다른 사랑방식의 애정론이 있을 법하다. 그것이 연인의 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 애정론은 각자 취향이 다르고 스타일이 다르고 색감이 다르기에 고정적인 무엇인가가 필요하지 않는다. 다만, 상대가 그 의미를 받아 들이기에 적합해야 한다.      


인생의 철학 삶의 의미

  사랑의 무엇? = 연인의 의미     


 남들이 봤을 때는 별 게 아니지만 그 둘만의 스토리에 있어서 절대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 의미는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그려내고 깎고 조이고 줄이고 늘려서 다듬어졌는지 알아봐야 할 것이다. 사랑의 무엇이 바로 연인의 의미를 담고 있을까? 이는 답이 없다. 다 다른 정답지를 지니고 있다.  

  

 좀 더 면밀히 사랑을 위해 함께한 의미를 나누는 차원에서 더 넓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함께한 의미의 방식을 크게 3가지

1) 둘만의 시간적 의미

2) 상대의 비유적 의미

3) 사랑의 최종적 의미     


 의미를 부여하는데 때로는 그 감수성을 억제하지 못하여 우리의 심금을 잘 녹여 준 왕가위감독. 그의 영화 아비정전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이는 또 다른 의미에서 시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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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아비정전 (1990) - 둘만의 시간적 의미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 그 전 작품인 '동사서독'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현대판으로 불러들어와서 마치 속편으로 연출해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거기에 왕가위 특유의 연결고리성 사랑의 실타래를 늘여놓아서 아직도 그 실타래가 관객 가슴 깊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장국영 유덕화 사이에 한 여인 장만옥. 사실 1편 장국영 중심이었다라면 아비정전 2편을 유덕화 위주로 흐르게 만들었고, 그래서 1편의 내용이 적은 것인데 아쉽게 2편은 만들지 못해서 내심 애석하다.      


 아비(장국영)는 1960년대의 홍콩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는 아버지 없고, 친 어머니도 아닌 양 어머니 밑에서 자란 외로운 사내다. 이 양어머니는 젊은 남자에 취해 돈을 뜯기면서도 거기에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 처량한 중년 여인이다. 늘 장국영은 그러한 양어머니가 못 마땅하여 그를 유혹시킨 많은 남자를 찾아가 혼내키기 그지없다. 마치 중국의 부모를 잃고 영국 밑에서 자란 홍콩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반환을 기점으로 앞둔 시대에 암울한 정서로 다가서고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 사상이 짙어진 이 젊음을 어찌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편승되어서 살 수 있을까? 그래서 그는 발 없는 새와 같다.      



 발 없는 새. 이는 무슨 의미인가? 한 없이 날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날개 짓을 알아야 할 것이다. 발 없는 새는 땅으로 내려와 쉬어선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곧 죽음이기 때문이다. 허공을 계속 유지하면서 떠 있어야 한다. 마치 삶의 정해진 시한부 마냥 죽음의 방식을 알지만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 벗어나는 공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다. 바로 그 체력과 인내에 달려 있다. 홍콩의 90년대 젊은이. 마치 발 없는 새와 같다. 어디로 갈지 모른 채 그저 날개를 달아 날고 있다. 97년도 추후 몇 년 뒤면 생길 홍콩반환. 그 것은 다시 이 홍콩이 영국에서 다시 중국으로 보내는 시점을 바라봐야 하는 미래다. 그렇기에 길게 봐서 홍콩을 위해서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어떠한 목적도 없다. 그저 땅에 닿지 않기를 갈망하며 몸부림 치는 것과 같다.      


 아비정전의 아비가 그러한 인물이다. 그는 한 여자에게만 사랑을 두지 않는다. 곧 버림을 받거나 버리기 때문에 여러 여자를 옮겨 다니면서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외로움이란 결코 이성 없이는 살 수가 없는 아이러니한 존재다. 여자가 필요하나 한 여자가 아닌 여러 여자들 사이를 옮겨 다니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아비. 마치 사회주의적 성향에 편승하지 못해서 발악하는 홍콩의 이미지와도 같다. 그런 그는 마치 선수와도 같다. 발 없는 새의 잠시 쉴만한 둥지를 찾 듯. 그는 여자를 찾는다. 양 어머니와 놀아난 젊은 남자를 주먹으로 혼 내키고 나오는 모텔방에서 그 젊은 남자와 놀던 여자를 꼬시려는 처량한 신세가 바로 아비다.      


 너무나 자유분방한 그는 한 여인을 보고 흑심을 품는다. 그녀가 바로 수리진(장만옥)이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그녀를 사로잡은 뒤 결국 그의 뜻대로 자신의 여자로 취했고 삼았다. 때 되면 자신의 침실로 초대하여 사랑을 나누곤 했다. 그 과정 속에서 그녀가 묻는다.      


"나와 결혼할 거 에요"


그는 당연한 질문을 받아 들인 듯, 쉽사리 이야기 한다.      


"아니!"     


그는 그런 인물이다. 사랑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래서 그 여인 장만옥은 화가 나서 이렇게 대답하고 사라진다.      

"다시는 안 올 거에요"     


그렇게 헤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외롭지만 늘 그 외로움을 탱고의 춤으로 추면서 위안을 삼는 외로운 조각의 일부다. 그런 아비에게도 사랑은 있을까?  하지만 그런 매정한 말을 한 후에도 장만옥은 그를 잊지 못하고 다시 그를 찾으러 나선다. 심지어 양어머니 곁으로 떠난 아비를 찾아 타국까지 가게 된 장만옥이다.


 그렇다면 수리진이 이렇게까지 남자에게 빠져있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아비의 그 입담이 강렬하고 의미심장한 것도 있다. 그렇지만 그보다 그의 연약함이 한 없이 인간적이기에 끌리기 그지없다. 절대 동정하지 않지만 곁에서 도우고 싶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비가 수리진을 처음 보는 것은 바로 손님이 매점직원으로 처음 본 것이다. 매력적인 그녀에게 그는 같은 시각에 늘 나타나서 늘 콜라를 시켜먹는 사내다. 그렇게 자신의 이미지를 내 품고 있다. 그런 당당하면서도 유치한 그가 그녀는 왠지 서서히 머릿속에서 맴 돌고 있다. 감성이 서서히 자극되어서 있는 찰나 그가 다가와 오늘은 특별한 대화를 하고 사라진 것이다.      


 "1960년 4월 16일 2시 59분에서 3시 사이. 이 1분을 평생 잊지 못 할거야"      



 바로 이 1분을 함께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곁에 서서 시계 초침을 바라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엉뚱한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래도 그녀는 싫었으나 그의 소원처럼 간절한 부탁을 들어줬다. 그리고 1분이 지나 떠나는 그의 말 한마디에 녹아버리게 된다. 바로 이 1분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남들이 봤을 때는 별 의미가 없는 시간이지만 그와 함께한 1분은 그 어느 누구보다 기억할 것이라는 것이다.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녀에게는 그는 그런 기억 속에 있는 커다란 남자다. 그리고 아마도 그러한 의미를 부여할만한 자신. 또한 가치를 최대로 인정해줬던 유일한 남자로 기억이 되는 것이다.      


* 아비정전 (함께한 1분을 소중히 기억하겠다는 장국영)


https://www.youtube.com/watch?v=S4brhOFsjQI

 영화로 다시 돌아오자면 아비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세상에서 1분의 의미를 평생 간직하며 잊지 않겠다고 했다. 어쩌면 결혼보다 더 커다란 의미로 지니고 있다. 굳이 결혼 이라는 터울을 넘어서 평생의 영원한 사랑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흔한 '사랑해'라는 말보다 의미 있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유분방한 성격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그 의미가 거짓인지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아이러니한 그의 의미. 아비는 결혼의 의미를 둔 사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의 사랑방식의 목표는 결혼이라는 터울보다는 그 이상의 사랑을 바라는 것. 아마도 현실이 아니라 환상 속에서 자리 잡는 것을 쫓는 사람인 것이었다.       

* 아비정전 (추억의 부스러기_KBS)

https://www.youtube.com/watch?v=Kmn3X9QBV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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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상대의 비유적 의미 김춘수의 꽃그 의미     



 적어도 사랑하고 싶다면, 그 상대에게 시처럼 표현하는 것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 서로에게 어떻게 여기고 있는 지 다시금 점검하고 소중함을 서로 공유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때론 서로를 생각했던 시나 편지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그간 말로만 했었던 얘기를 넘어 가슴 속에 담겨진 얘기를 정리해서 주도록 하자. 아마도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특히나 시에서는 상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적어보자. 그 안의 표현하고 싶은 상대를 다른 대상으로 대처하는 면도 일종의 방법이다. 우리는 과연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의미로 기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은 그 사람에게 어떠한 의미라고 생각을 하는가? 혹은 어떠한 의미로 느끼어 지는가? 이성과 감성 모두 다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지 봐야 할 것이다.      


 그저 함께 놀이동산에서 놀고, 눈 오는 날 첫눈을 맞이하고 함께 거닐던 뒷 동산의 추억의 입맞춤. 이런 것도 물론 중요한 사안이지만 그보다는 왜 둘은 어떠한 의미의 존재이기에 그렇게 행하냐에 가치가 있다. 어떠한 의미로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으로 기억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숙제이며, 평생 풀어야 할 과제이다. 사랑의 영원하냐? 그렇지 않냐? 이러한 관건의 절대적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애인끼리 별 의미가 없이 만나는 격을 볼 수가 있다. 더러는 의미가 있는 사람끼리 제 짝이 아닌 경우도 아쉽게 있기는 하다. 어쩌면 연애와 호감은 다소 차이가 있긴 하다.       


연애와 호감의 차이

1) 사귄다고 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2) 좋아한다고 해서 다 사귀는 것도 아니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사랑의 의미'를 사귀냐 안 사귀냐의 형식으로 구분되어질 수가 없다. 전에 몇 명을 사귀고 몇 년을 사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바로 서로에게 어떠한 의미로 만났는지가 더 중요하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 김춘수 꽃에서는 이러한 심성으로 시를 노래했다.      


김춘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단순히 기억이 날만한 숱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재미난 추억. 때로는 가슴 아픈 추억. 하지만 지나면 영양가가 없는 추억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삶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 단순히 사랑에만 미쳐서 산다면 그 것은 참된 의미가 아니다. 그 보다 인류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지구촌을 품에 안으려는 마음으로 산다면 더 의미가 있는 삶이다.      


 혹시 이 여자, 저 여자의 뒷 꽁무늬만 쫓는 남자가 있는가?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일과 노력으로 실력을 키우기를 바라고 싶다.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의 선상에 올라서 오히려 여자가 붙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 것이 어쩌면 그에게 가치가 있는 의미이다. 사랑을 위해서 의미는 때로는 사랑과 다른 것에 의미를 두면 사랑이 동반되어서 찾아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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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사랑의 최종 의미는 결혼     



 왜 최고의 사랑의 의미를 결혼으로 두고 있는 지 아는가? 당연한 질문 일지 모르지만 결혼의 목적으로 만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은 확연히 의미의 차이가 난다. 결혼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은 적어도 3가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는 평생 함께하고픈 사람이 있으니 우리는 이미 짝이 있다고 만인에게 공표하는 것이다. 이 둘을 축복해줘야 하는 의미는 가장 크겠지만 그보다는 사회적으로 약속을 한 것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둘이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일종의 절차를 치룬 셈이다. 단순히 결혼식이라는 퍼포먼스가 초점을 두는 것보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책임을 따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옛 이스라엘 백성에서는 이혼을 한다거나 아내를 버리게 되는 것은 상당한 수치스러운 일로 신발에다가 뺨을 때리는 것은 만인 앞에서 하기까지도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그 지방에서 어떠한 책무를 이행할 자격이 되지를 않는 사람으로 치부가 된다. 그만큼 예나 지금이나 결혼 이라는 만인 앞에서 약속을 어길 경우는 이처럼 책임에 따른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면, 다른 이성간의 사랑이 아니라 오직 단 둘만이 평생의 연인으로 아니 반려자로 살 것은 다짐하는 것이다. 그러니 결혼식 반지는 단순히 장식용이 아니라 차후의 내연남 내연녀가 생기기 위해 막기 위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결혼은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게 되는 초석이기도 하다. 자식을 낳아서 가족의 수를 늘리는 것이 가정이 아니라 그 이상의 안락함과 균형적인 삶의 기틀이 되기도 한다. 가정이 없는 사람은 우선 개인위주이기에 불규칙하게 생활을 한다. 또한, 사랑이 넘쳐흐르지 않고 다소 매말라 보인다. 늘 상 애정결핍으로 사랑에 굶주려 있다. 특히나 육적인 사랑보다는 정서적 사랑을 그리워 하게 된다. 제 아무리 결혼을 공포로 여기는 사람이 있지만, 노총각 노처녀보다 나은 상황이다. 아프고 힘들어도 곁에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함께 집에서 생활하면서 돌봐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재산이다. 사람은 켤코 혼자서 살 수가 없다.       


 결혼의 의미 3가지

1) 평생 함께하고픈 사람을 만인에 공표함

2) 다른 이성이 아니라 오직 당신만 바라보기

3) 앞으로 가정을 이루며 함께 이끌어 가기     


 이러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평생이라는 기간과 그 속에서 오직 하나만의 당신. 그리고 그 가정을 이끌어가는 고통을 동반하면서도 지키겠다는 의미이다. 20대 후반이 된다면 그냥 연애보다는 결혼을 전제로 연인을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쩌면 의미 없는 사랑. 아니 사랑 같지도 않는 연애만 주구장창 반복적으로 하다가 시간이 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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