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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K팝의 추억

좋아좋아_일기예보

새롭게 시작한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전 설레임을 노래한 곡

by 휘련


좋아좋아(1996) - 일기예보

작사/작곡/편곡 - 나들

https://www.youtube.com/watch?v=hSj-zpSHw3M

'좋아좋아' 뮤직비디오 중에서


오늘은 비가오려나? 일기예보는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정보다. 날씨에 맞춰 옷과 신발은 물론 우산여부지참도 고민거리다. 심지어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누구보다 `화요비`(이전 박화요비에서 계명)의 신청곡이 많다고 한다. 그런 중요한 정보인 일기예보다.

뮤지션 중에서 그렇다면 「일기예보」라는 락그룹이 있었더라면 아는가? 안다면 연식이 좀 될수도 있다. 이증의 장르는 다소 독특하다. 모던락과 컨트리뮤직을 교묘하게 믹스시켰다. 이 곡은 참으로도 서정적이다. 썸타는 사람인가? 아님 누군가와 약속을 한 모양이다. 룰루랄라~ 신촌으로 간다는 것.


지금은 21세기엔 젊음의 거리는 역시 '홍대'지만, 90년대까지는 '이대' 혹은 '신촌'이 젊음의 거리이자 메카였다.


'니가~좋아! 너무~좋아. 모든 걸 주고 싶어.'


이 어찌나, 단촐하면서 유치한 가사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 어렵고 무겁기만 노랫말보다 훨씬 와 닿는 곡일 것이다. 실제 10대후반이나 20대초반에겐 저렇게 사랑고백을 하기 때문이다. 일기예보는 90년대 사랑하는 사이의 심적 묘사를 곡으로 잘 묘사한 듯 하다. 특히나 나들의 고음과 강현민의 베이스톤으로 화음은 90년대 중반 남성듀오 중 최고다. 뭐 그후에 '유리상자'나 '브라운아이즈'의 콤비가 그 맥을 잇는듯 하다. 그래서 이 둘은 기막힌 화성은 단순히 남자끼리 모여서 낼 수가 없는 곡이다. 나들 자체가 음이 높기 때문인데, 현재 이러한 가수로는 '김종국'이나 '어반자카파 - 권순일'정도가 그 하이톤을 유지할 것이다.


일기예보는 사실 첨부터 완벽한 듀오가 아니다. 사실 89년도 부터 5인조로 하다가 2집에서 3명이서 했다. 나들, 강현민, 정구련이 했었고 3집부터는 정구련이 탈퇴하여 나들과 강현민으로 구성되어 맥을 이어갔다. 사실상 일기예보는 3집부터 제대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후로 히트곡이 제대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일기예보'의 노래는 좋아좋아 이외의 많은 히트곡을 냈다. 3집엔 '좋아좋아' 이외 최근까지 많은 리메이크를 한 '인형의 꿈'이 있다. 4집에선 좋아좋아와 비슷한 풍에 '자꾸자꾸'도 있고, 5집엔 '뷰티풀걸'이 그러하다. 그 노래 모두 명곡이 아닐 수 없다. 당시만 해도 없었던 장르를 그들은 잘 걸어왔다. 다만 90후반부 너무 댄스곡 위주의 가요계 편성에 밀려, 매니아층이 두터웠으나 대중에게 다소 외면당했던 그룹이다.


나들은 ccm가수로써 지금까지 활동을 언더그라운드에서 하고 간간히 콘서트도 하고는 한다. 2015년 최근 간이식수술로 고통받았으나 건강이 회복된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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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강현민은 2003년에 '러브홀릭'이라는 가수를 만들어서 일렉+얼터너티브적인 락으로 기존 컨트리풍과 달리 강하게 곡을 내서 대히트를 쳤고 그후는 잠잠하다.지금은 '러브홀릭스'로 베이스 이재학과 활동중 해체하고 '브릭'이라는 그룹을 2012년에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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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과거에는 그 시대에서 다시 활동하지 못한다. 마치 두 천재가 성향이 달라서 음악 활동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20세기의 '브라운 아이즈' 같은 그룹이기도 하다. 나들은 음색이 특유하여 아직도 가수로써 그 맥을 잇고 있으며, 강현민은 음악적인 폭을 넓혀 그룹결성하여, 더 나은 발전을 위해 프로듀서 겸 기타리스트의 일원으로 충실하게 걷고 있다.


그들의 최근 함께 공연을 볼 수 없지만, 나들 혼자서 일기예보 대표곡을 방송에서 엿 볼 수 있다. 세월이 지났고, 혼자여서 다소 아쉽지만 그 명곡을 달래보자.


*KBS '콘서트7080' 중에서 - 나들(일기예보)

https://www.youtube.com/watch?v=Td8AoSaG_4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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